미얀마에서 구속된 일본 언론인을 군부가 기소.news

니혼게이자이신문 기자였다가

미얀마에서 현지 일본어정보지 편집장을 거쳐

프리랜서 언론인으로 활동하던 키타즈미 유키.

올해 2월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후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시위 현장을 취재하며

SNS와 일본 언론에 투고한 기고문을 통해

미얀마의 상황을 전달해왔다.

이미 눈에 뵈는 게 없어진 군부는

내외국인 가리지 않고 언론인 50여 명을 체포했고

키타즈미 역시 양곤에서 체포, 구속됐다가 풀려났는데

4월 18일 자택에서 다시 체포되어

양곤 시내에 있는 정치범 수용소에서 조사를 받았다.

그러던 중 5월 3일 어제,

군부가 키타즈미를 가짜뉴스 유포 및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미얀마 주재 일본대사관에서는

키타즈미에 대한 조기 석방을 요구하고

영국을 방문중인 모테기 토시미츠 외무상도

조기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재판기일도 정해지지 않아

구속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미얀마 쿠데타 이후 이미 20여 명이 넘는 언론인들이 기소됐지만

외국인 언론인 중 기소된 건 키타즈미가 첫 번째 사례.

시위 현장을 취재하다가 3월 체포되어 2주간 구금된 뒤

미얀마에서 추방된 폴란드 사진작가의 경우처럼

미얀마에 많은 원조 및 투자를 한 일본과의 관계를 고려했을 때

석방 후 본국으로 추방할 것이 예상됐지만,

예상을 뒤엎고 키타즈미가 기소됨에 따라

기소된 죄명이 모두 유죄로 인정되면

가짜뉴스 유포죄는 최대 징역 3년,

출입국관리법 위반죄는 최대 징역 5년까지 선고될 수 있다.

참고로 키타즈미가 기소된 5월 3일은

UN에서 정한 세계 언론 자유의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