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번 눈팅만하고 여러분들의 유머와 센스있는 댓글을 보며 위로받고 사는 보잘것 없는 오유인 입니다
제가 살아온걸 길게? 아님 짧게? 적어보고 위로나 응원 또는 같은 처지에 놓여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함이예요
이글을 쓰는 동안에도 나보다 힘들고 지친 사람들이 많을테지만 응석부려봅니다
전 어릴때 부산에서 태어났어요
가진건 없지만 그래도 행복한 가정에 태어났어요
특히나 우리 엄만 아들밖에 모르는 그런 사람이였죠
00아~~ 너무 사랑해 너무좋아~~
매일 매일 사랑한단 말을 나에게 해주곤 하시던 분이셨어요
아침밥 안먹구가면 혼나구 거짓말하면 혼나구 혼난적도 많았지만 잠들기전에는 꼭 옆에 안아주곤 했어요
그리곤 갑자기 어느날 병원에 입원을 하셨는데 집으로 오질 않으시는 거예요
그리고 서울쪽 병원으로 가셨어요 병을 고치기위해 간다고 하셨어요
6학년 막바지였는데 그러곤 중학교까지 병원에 계속 계셨어요
병원에 입원했을때 엄마한테 거짓말을 했어요
전 거짓말을 잘하는 아이였거든요
소풍을 갔는데 나만 도시락을 안싸왔더라 라고...
그러면 엄마가 엄청 안타까워하면서 어떻하냐.. 하면서 절 걱정해주고 마음아파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위로받고 날 신경써주고있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나봐요
그렇게 마음아프게 하는 거짓말을 마지막으로 하고 마지막으로 엄마품에 안겨 잠을 잤죠 마지막으로...
그리곤 더 아프셨어요
집으로 돌아오시지 못하고 아빠는 집에 오시지 못하는 날이 늘어만 갔어요
또 몇달이 흘렀을까... 부산병원으로 오신다고 하셨어요
병원을 가니 절 쳐다보시긴 하시는데 말씀도 못하시고 앙상한 몸으로 누워만 계시고 기침만 힘들게 하고계셨어요
아버지께서 불러내셔서 저희에게 엄마는 오래 못살거 같구나 하고 그자리에서 펑펑 우셨어요..
저도 울었구요..
그리곤 엄마가 매일같이 집에가고 싶다고 하셔서 마지막으로 집에 데리고 오셨어요
엄마는 산소호흡기로 버티면서 큰방에서 고통과 싸우며 이주정도 지내시다가 하늘나라로 가셨죠...
처음엔 뭐가뭔지 몰랐어요 심지어 공부하란 소리없이 잔소리하는 사람이 없어서 좋기까지 했다니깐요 ㅎㅎ
학교 다녀오면 허전하긴 했지만 티비를 하루종일 틀어 놓고 그냥 보기만 했어요
그러다 6개월쯤 지나니 너무 엄마가 보고싶은거예요
엄청 힘들었던거 같아요..
아버진 홀로 저희를 키우셨고 중3이 되었을때 재혼을 하셨어요
지금 어머니이신데 자식있는 집에 시집오셔서 정말 사랑으로 잘 돌봐주신 고마우신 분이세요
어머니를 마음속에 담아두고 그리움이 멀어지기까지 6년 정도 걸린거 같아요 20살이 되어서야 엄마가 없다는걸 인정하기 시작한거 같아요
그렇게 사회생활을 하고 예쁜 여자친구를 만났어요
그렇게 똑부러지게 잘하는건 없지만 마음이 정말 예쁘고 절위해 많은걸 희생하는 그런 여자친구였어요
20살에 헤어졌다 다른 여자친구를 만나고 (세명 정도 더 사귀었죠 ㅎㅎ) 다시 26살에 만났는데(아 물론 여친도 다른 남자친구가 있었답니다) 일년동안 원없이 연애를 했죠
당시 여친은 25살이였는데 결혼시켜달라고 집에서 울었데요 ㅎㅎ
반대도 있었지만 모두의 축복속에 27살에 결혼을 했어요
너무 사랑스럽고 예쁜 아내였죠
결혼을 하고나니 아내가 너무 좋은 사람인거예요
전 회사마치면 아내를 보러가는 시간이 너무 즐거웠어요
진짜 집에 가는게 즐거웠고 아내랑 노는게 세상에서 제일 좋았어요
아내한테도 얘기했어요 너랑 놀고 너랑 있음 너무재밌어서 다른 생각이 안든다 결혼잘한거 같다.. 아내도 너무 좋아했고 아내는 그런말도 해줬어요
제일 좋은 아빠는 아니더라도 제일 좋은 남편임은 확실한거 같다고..
그렇게 운이 좋았는지 인천에 공기업에 입사하게 되어 둘만 이사를 오게되었어요
아이도 바로 생겼는데 얼마나 행복했는지 아내가 엄청 좋아했어요..
우린 아이 욕심이 많았는데 4명 있음 좋겠다라는 얘길 했거든요
2009년에 첫째가 태어나고 2년간격으로 둘째 셋째가 태어났어요
첫째는 아들 둘째는 딸 셋째는 아들
4명을 그냥 막연하게 얘기만 했는데 요거 하나만 더 낳으면 이룰수 있겠는데 하면서 넷째 임신을 했어요
키울때 힘들기도 했지만 마음이 너무 좋았어요
넷째는 딸이요 ㅎㅎ
아들 딸 아들 딸
모두 부러워 했어요
그래서 결혼 후 십년간 아이 넷을 놓고 그누구도 부럽지 않게 잘 살고 있는데
셋째가 어린이집에서 쓰러졌다고 연락이 왔어요
당시 3살이였는데 막내가 태어난지 3개월인가밖에 안됐거든요
너무 예쁜 아이였는데 모야모야병이라는 희귀난치성병에 걸렸다구 뇌수술이 필요하다는거예요
그날 엄청 울었습니다
하늘이 너무 야속하더라구요
회사 휴직계를 내고 서울에 큰 병원에서 뇌수술을 6개월에 걸쳐 두번이나 받았습니다
그 조그만한 몸으로 뇌수술을 두번이나 견뎌준 셋째가 지금생각해도 대견하고 미안합니다
수술경과는 매우 좋았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퇴원 후 잘 지내는 줄로만 알았는데
어느날 아침에 기침을 한번하고 머리가 너무 아프다면서 쓰러졌어요
119구급차를 불러 주변에 큰 병원으로 갔는데 뇌출혈이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2주간 병원에서 고생을 하다 4살의 나이에 2016년에 하늘나라로 떠났어요
지금 살아있으면 9살이네요
그 조그만한 손발 눈웃음 날 부르던 목소리 달려가는 뒤모습 아직 제곁에 있습니다
무얼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고 아내와 매일을 눈물로 보냈습니다
그렇게 그리워하던 마음이 파도처럼 왔다갔다 하더군요
시간이 흐르면서 주변에 사람들과 얘기를 하다가 웃기라도 하는날이면 죄책감에 몇일을 웃지않고 보내기도 했어요
그렇게 3년이 지나면서 살아지더라구요..
20년간 냉담했던 성당도 다시 다니게되면서 우리 셋째 천국에서 다시 만나게 해달라고..
남아있는 아이들을 위해 아내가 자영업을 시작했어요
동네에서 옷가게를 열었는데 모두들 축하해주듯 장사가 잘됐어요
아내도 기뻐하고 만족하며 열심히 살았어요
그렇게 살아가는도중에 2020년 1월에 명절때 부산에 내려갔어요부산에 본가와 처가가 다 있어서 항상 내려갔거든요
자영업과 무리한 명절준비로 힘이 들었는지 부산에서 뇌출혈로 쓰러졌어요
아내는 절 알아보지도 못했고 산소호흡기를 물고있는데 강직이라는 힘이 빠지지 않는 증상때문에 앞에 이는 다 빠져버렸구요
이름을 불러도 절 쳐다보지 못하고 가만히 누워 있더라구요
혼자 호흡을 할수없어서 목에 구멍을 뚫어 호흡을 하고있습니다
입은 움직이질 않아 코에 관을 넣어서 영양소가 필요한 두유같은 음식을 먹고있구요
가만히 누워서 소변과 대변을 기저귀에 보면 누군가가 닦아주고 씻겨줘야하는 아내가 되었습니다
병원에서 6개월이 지나면 회복은 힘들거라 얘기하더군요
그 6개월이 지나갈때마다 회복되길 기도하면서 매일을 기다렸던거 같아요
그 6개월이 다다랐을때 정말 세상이 원망스럽고 싫었어요
제발 제 눈을 쳐다보고 웃어주기만이라도 한다면....
제발 여기 아프다 저기 아프다 어디가 간지럽다 말한마디라도 하게 해줬으면...
신은 정말 야속하더군요 1년 4개월이 지난 지금 변한게 없이 병원천정만 하루종일 보고 있네요
지금은 회사 휴직계를 내고 아내 병원을 왔다갔다 하면서 돌보고있고 6학년 4학년 7살짜리 아이들을 돌보고 아내가 운영하던 옷가게를 보면서 살아가고 있네요
아내가 쓰러지고 코로나까지 겹쳐 생활이 쉽지만 않았어요
가게는 지금까지 계속 마이너스고
본가와 처가집 식구들은 사정때문에 절 도와주지도 못하는 상황이라 쉽지 않더라구요
본가에선 큰금액으로 도와주시긴 하셨어요 처가집은 여유가 힘들어 도와주진 못하지만 걱정이 많으셔요
아내가 들어논 보험으로 생활을 이어왔지만 이젠 돈이 다 떨어졌네요
가게도 이제 그만 둘려구요
제 월급만으로 저희 생활은 가능하지만 아내 병원비를 마련하기 힘들어 가게를 억지로 운영해왔는데 이젠 버틸 돈도 없고 희망도 없네요
그와중에 주변에 친구들 가게직원들 성당 자매님들이 엄청 많이 도와주셨어요 이글을 통해 정말 고맙고 언젠가 보답하고싶단 얘길 하고싶어요
너무 힘들어서 지금 회사 그만두고 부산에 내려가 월급은 적더라도 같이 돌보면 안돼겠냐고 주변에 상의를 해봤는데 지금 가진 회사여건이나 페이가 좋으니 버텨보라고 하시더군요 모두들..
집도 팔고 이사했어요 남은게 없네요..
10년동안 고생만 한 아내에게 해줄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네요
하루종일 병원 천정만 바라보고있는 아내를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지고 힘듭니다
아내는 병원에서 더이상 호전이 되질않고 해서
집으로 데려올려고 준비중입니다
집에서 제목소리와 간호 그리고 아이들 목소리를 들려주는게 제가 할수있는 마지막 성의인거 같습니다
아내가 저에게 해준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해줄수있는게 이것밖에 없어서 미안하고 또 미안할뿐입니다
남에겐 한번이라도 일어나기 힘든일이 왜 저에겐 몇번이나 일어나는지...
이런 상황이 대물림 되질 않고 저에게서 끝나길 바래봅니다
누군가는 수능 시험망쳤다고 해서 누군가는 이성과 헤어졌다고 해서 자살을 하더군요
전 그렇게까지 힘들진 않나봐요...각자의 고통과 힘들어하는 상황이 다 다른가봐요
바램이 있다면 아이들이 다크고 자립할수있으며 아내가 세상을 고통없이 떠난뒤에 죽고싶습니다
그순간이 빨리왔으면 좋겠어요
그냥 저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일하는 사람들은 너 그렇게 일안해서 어쩌냐
가정을 돌보는 사람들은 아이들 꼴이 그게뭐냐 집은 청소 안하냐
아내 관련된 사람들은 그렇게 돌보면 아내는 어쩌냐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처음엔 니하고싶은대로 하라구 마냥 위로만 해줬는데 시간이 흐르니 하고싶은 얘기를 하기 시작하더라구요
사람마음이 유통기한이 있는게 아니자나요?
저보다 힘든 사람들 저보다 덜 힘든 사람들 모두 잘지내요
전 지금 이순간에도 아내가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행복해 할까 생각중입니다
모두힘내세요
그리고 아내가 건강해지길 마음속으로 한번이라도 빌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내 손이예요 예쁘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이랍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https://cohabe.com/sisa/1972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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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평생토록 아름다우시길 기원합니다
아련하고 행복하고 슬픈 소설한편 읽은 느낌입니다. 좋은날이 반드시 올거예요.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사람들의 이래라저래라하는말들도 제가 다 야속하네요.
존경스러운마음이 들어요..정말..
정말 멋진 아버지이십니다.
남은 생 아이들과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아 그리고 아내분도
호전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애기들과 많은 얘기를 만들어서
엄마한테 들려주세요
마음에 품고 있으면 그사람은
내곁에 있어요
아내분 건강 회복하시길 기도할게요. 모두다 잘될거에요.
어떠한 수사나 단어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각자가 저마다의 고민과 아픔이 있을 것이고 때로는 서로가 이해하지 못할 커다란 상심들이 있겠지요. 때때로 저 또한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어떤 시점에서는 모든 일상을 내려놓고 싶었던 적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짙은 어둠속에서도 그립도록 빛나는 별들처럼 행복했던 때가 다시 찾아올 것이라 생각하기에 오늘도 살아남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분과의 행복한 일상이 늘 함께할 수는 없겠지만, 그분들과의 아름다웠던 나날들을 가슴에 새기며 늘 반짝거리게 오늘을 살아남고 또 내일을 살아남으시기를. 저는 신을 믿지는 않았지만 진심으로 오늘은 하늘에 누군가 있다면 글쓴 분의 가정에서 저 아름다운 손 위로 신의 축복이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나이가 저랑 비슷하신거 같네요.ㅠㅠ
힘내시고 안 좋은일 뒤에는 좋은 일이 오길마련입니다.
아내분도 건강하게 쾌차하실걸에요.
저도 성당 다니다가 안 다닌지 오래됐지만 오늘 아내분을 위해 기도드리겠습니다.
화이팅하세요! 응원하겠습니다
읽는동안 무어라 말을 할수 없었어요.
제가 어찌 작성자님의 마음을 헤아릴수 있을까요.
제가 해드릴수 있는 말은 부디 스스로를 탓하지 마세요.
너무나도 단단하고 큰분이세요.
이렇게 힘든 상황에 해쳐나가려 노력하시잖아요.
건강 잘 챙기세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밥 잘드시고 건강하세요. 멀리서라도 기적을 빌어봅니다. ㅠㅠ
힘내시길 바랍니다.
이 말 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네요.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힘내세요라는 말도 하기가 망설여집니다 그저 작은 기적이라도 다가오시길 기도합니다
세상에 신은 없는 것 같을때가 많이 있습니다....
근데 기적은 일어날 때가 있더라고요.
기적이 일어나서 행복해지시길 바라겠습니다.
아..몰라..그냥 ㅈㄴ 힘드러..ㅜㅜ
상황이 좋아지길 기원드립니다
기적이란게 오늘만큼은 저도 믿고 싶습니다
와.....X발 세상 참 좆같네요...
남 등쳐먹는 버러지들은 호의호식 하는데 정작 자식만 가족만 보며 살아온 사람에게는 이리도 가혹한가요...
부디 꼭 완치하셔서 웃으며 찍은 사진 올리시며 훌훌 털어내시길 바랍니다...
희망을 버리지 마세요
아내분 꼭 꼭 꼭 완치 되시고 다시 환하게 웃으실겁니다.
꼭이요.
오유에 쪽지 기능이 없는게 참 아쉽네요...
조금이라도 돕고 싶은데 [email protected]으로 이메일 보내주세요....
고통이나 통증이 무서운게 익숙해지죠 분명히 아픈데 얼마나 아픈지 인지하기가 힘들어져요 어쩌면 다행일 수 있지만 글로 본 제가 이리 아픈데 얼마나 아프실까 상상하기도 힘드네요 힘내시란 말씀을 드리기가 이렇게 죄송할 수 있다는걸 배우게 됩니다
돌아가신 어머니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과 세상 가장 고맙고 사랑하는 남편을 둔 아내분은 작성자님의 행복을 바라지 않을까 짐작해봅니다 저 역시 작성자님께 더 행복한 날을 기원하겠습니다
저는 세상에서 타인에게 전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축복이 이 말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당신과 당신 가정에 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어떠한 말로도 쓰까님의 힘드심을 담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어려움 가운데 희망이 될 수 있는 어떠한 기적같은 일이라도 있기를 기도했습니다. 지금까지 버텨내시느라 너무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어려움을 글로 써주시기까지 참 많은 생각을 하셨을 것 같은데, 이렇게라도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찮은 위로가 될 까봐 쉽사리 무어라 말씀드리기가 너무 어렵네요. 힘내시란 말도 쉽게 나오지 않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어떠한 작은 기적이라도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힘내세요.
덕분에 안구건조증이 사라지려고 합니다.
엄마. 딸. 아내.
세상이 이럴수가 있나요..
더 나쁜놈들은 호위호식 하는데.
새옹지마. 전화위복입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