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학창시절 강제로 엄마 따라 교회는 나가는데
그렇다고 딱히 신앙이 있는 사람은 아니었음
그러다 고1 여름방학즈음
엄마가 나한테 '너 몽골 선교 가는 거 신청했다'고 통보를 함
없는 살림에 70만원이나 내가면서...
그 때문에 나는 원치도 않는 몽골 선교를 위해서
방학인데도 매일같이 교회를 나가서 몽골어로 찬양을 외우고
가서 할 선교 프로그램 준비를 하고 있어야 했음
내가 신앙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다른 인간들한테 민폐는 끼치지 말아야 될 거 아냐
그렇게 결국 몽골행 비행기에 올라탐
살면서 처음 타는 비행기라 ㅈㄴ 신기했지
의자에 조그만 TV도 달려 있고 뭐 헤드셋도 있고 그러길래
신기해서 이것저것 보고 있었는데
같이 가는 교회 선생들에 의해 제지당함
그때 내게 허용되던 건 기내식 먹기/화장실 가기/기도가 전부였음 ㅅㅂ
건조 기후라서 몽골엔 비도 잘 안 내려요~~하던 설명과 다르게
몽골 선교 첫날부터 비가 내리고
비행기에서 내려 도착한 징기즈칸 공항에는
그 웅장한 이름과는 대비되게 천장에서 새는 빗물 받는 용도로 여기저기에 양동이가 놓여 있었음
그렇게 공항을 빠져나와 첫 일정으로 수도 울란바토르에 있는 무슨 공원인지 광장인지 같은 데를 갔는데
조오오오온나 거대한 금불상이 하나 서 있더라
나는 그걸 보면서 와 ㅅㅂ ㅈㄴ 크다 어떻게 만들었을까 이런 생각하고 있었는데
옆에 같이 선교간 애들은 그걸 보고 "저 (금불상) 귀 잘라버리고 싶다" "불태워버려야 되는데" 이런 소리를 하더라
그리고는 그 앞에서 ㅈㄴ 동그랗게 모여 서서
땅밟기라는 걸 해야 된다고 ㅈㄴ 큰 소리로 기도를 하는데
내 인생에서 가장 쪽팔린 경험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거임 ㄹㅇ
그리고 밤 돼서 기도회 하는데
낮에 불상 귀를 자르네 불태워야 되네 하던 애들이
통성 기도랍시고 방언이랍시고 알랄랄랄랄랄 하는 게
뭐랄까 너무 끔찍했음
어쨌든 이런 식으로 몽골 선교에서 이런저런 교회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점점 교회랑 거리를 두게 되더라 ㅇㅇ
아 그래도 중간에 목장 가서 말 탄 거 딱 하나는 ㅈㄴ 재밌었다ㅎㅎ
아 진짜....진짜 개웃기네.
선교를 가는데
내돈을 내고 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머야 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선교를 누가 내줌?
방언은 하늘에서 내리는거라는데 어찌된건지 울 엄니는 교회에서 강의 받아서 엘렐레 하신다더군
고생했네 가족과 종교관이 다른데 고집도 세면 너무 힘듬
모태신앙인 친구와 목사집안의 목사지망생 친구를 사귀면서 느껴본게, 종교관에 대해선 진짜 타협도 뭣도 있을 수 없고 걍 상대방이 그러면 그러려니 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 선 긋는거 말곤 답이 없더라.
형라면먹고갈래? 2021/04/29 12:16
아 진짜....진짜 개웃기네.
선교를 가는데
내돈을 내고 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머야 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라먀 2021/04/29 12:33
??그럼 선교를 누가 내줌?
니바리스 2021/04/29 12:34
내돈내선
가구구가 2021/04/29 12:16
우리 1층에서 맨날 기타치고 노래하면서 아버지~~~엘ㄹ렐렐ㄹㄹ레 이지랄하는데 좀 심한 사람들은 그 방언이 패시브인가보네
티라미슈 2021/04/29 12:20
방언은 하늘에서 내리는거라는데 어찌된건지 울 엄니는 교회에서 강의 받아서 엘렐레 하신다더군
티라미슈 2021/04/29 12:19
고생했네 가족과 종교관이 다른데 고집도 세면 너무 힘듬
나15 2021/04/29 12:33
모태신앙인 친구와 목사집안의 목사지망생 친구를 사귀면서 느껴본게, 종교관에 대해선 진짜 타협도 뭣도 있을 수 없고 걍 상대방이 그러면 그러려니 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 선 긋는거 말곤 답이 없더라.
나15 2021/04/29 12:34
내 주변의 종교인들 중에서 나쁜 사람은 본 적이 없는데 여튼 종교관 관련해선 서로 이해도 뭣도 할 수 없다는 사실만은 명확히 이해를 했음ㅋㅋ
모로하 2021/04/29 12:34
나도 고딩때까지 억지로 교회다니면서 세례받고 그랬는데 대학가서 떨어져살게 되면서 바로 손절함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