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갤 근첩의 추억

 

클로저스는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있는 게임이다.

오픈하자마자 보이스 유료화로 터지고

그 다음엔 애새끼 사건으로 터지고

제 1차 페미사태때 메갈 쳐냈다고 잠깐 흥했다가

2차 페미사태 때 사내페미문제로 터졌다.

 

 디렉터가 애새끼 사건때 썼던 이 트윗이 아직 뭐 크게 터지기도 전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꽤 소름돋는 일이다.

 

그리고 1차 페미사태와 2차 페미사태 사이, 그러니까 흥함과 망함 사이에서

잠깐 찍먹하러 왔던 애들도 빠져나가고 상당히 한산했던 클로저스의 공백기에 벌어졌던 일이다.

 

당시는 2017년.

클갤은 이걸로 유명했다.

 

 

...네.

닼소갤 망자들보다 얘들이 먼저였다.

동접자수는 거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수준이고, 랜덤매칭 돌리면 적어도 삼일에 한번은 본 놈 또보는데다...

유사겜 그 자체라고 할만큼 인터페이스가 구데기라 뉴비는 환상종이었거든.

 

마침 하던 게임이 없었기에 찍먹하러 갔었는데, 난 서버챗이 그렇게 조용한 게임은 처음봤다.

레벨업 구간을 돌 땐 싱글게임인줄 알았다. 40렙까지 단 한명을 못봤다.

 

뭐지? 싶어서 클갤에 정보 찾으러 갔는데 다들...

 

 ...이러고 있었다.

 

그들의 행동을 요약하자면...

"어제는 뉴비를 들박했다! 내일도 뉴비를 들박할수 있으면 좋겠다!"

...이런 거였다.

 

유동닉으로 이틀차부터 하루하루 겜 후기를 써내려갔는데...

단 하나를 빼놓지 않고 념글로 보내더라.

 

네. 22일동안 21개의 념글을 쌌습니다.

당시에 -근-에서도 어떤 근첩이 퍼갔었지만 깔끔하게 묻혔더군요.

 

 

대체 얼마나 뉴비에 굶주렸으면 이럴까?라는 생각과

관심이 무거워서 고맙긴 한데 너무 무거워서 무섭다.는 생각이 공존했다.

(클로저스 아이디 깐적 없는데 접속시간대랑 레벨로 어디있을지 파악하고 날 찾아서 우편함에 캐시선물을 쑤셔넣었었다.)

 

물론 디시 특성상 누군가 념글을 자주간다 하면 등장하는 유동통피 사이코 스토커는 나타나기 마련이고,

[소감문 쓰는 근첩 네덕새끼 존나 꼴보기 싫지 않노?]

라는 통피 유동의 저격글이 올라왔지만

[나 근첩맞는데? 어쩌라고 병1신아 인터넷에 본진두고사는 앰생임?]

한방에 격침됐다.

 

이런 겜 특성상, 뭔가 득템같은걸 갤에 자랑하면 패드립과 함께 본진으로 꺼지라는 소리가 날아드는데

보통 [이새끼 일베함/메갈함/근근웹함/네덕임 내가 봄]이라는 소리가 나온다.

이런건 그나마 순화된거고, 진짜 기만글 올리는 새끼는 갤 떠날때까지 조리돌림당한다.

 

그리고 나는 눈 앞에서 근첩 한새끼가 조리돌림 당하는 걸 봤다.

 

어떤 고닉이 [뉴비 버프일까요~?^^]라는 제목으로 시작해서 현금 15만원 상당의 아이템을 먹은 걸 인증하고

[아직 부족하지만 올려봐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 정도면 뭐 온몸에 기름뿌리고 염소대가리 쓴 채로 횃불 든 이단심문관 앞으로 걸어나온거지.

 

통피새끼들이 고닉고로시하던 실력으로 그새끼의 신상을 탈탈 털었고

근근웹과 네이버카페에 같은 제목의 글과 본문을 올렸던 정황이 포착됐다.

네! 근첩이면서 동시에 네덕판정임미다! 땅땅땅!

 

근첩 판정나자마자 무시무시한 기세로 꽃히는 패드립에 정신을 못차리던 근첩새끼는

"시발 쓰레기새끼들 남 잘되는거 보면 패드립부터 날리지. 디시는 역시 쓰레기통이야!" 라는 글을 썼고,

지켜보던 나는 그가 딱해보였기에

"나도 근첩인데 이건 니 잘못이 맞아.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고 디시에선 디시법을 따랐어야지."

라는 댓글을 달았다.

 

 

 

 

 

 

 

22일간 갤질하면서 근밍아웃을 세 번 했지만 갤럼들은 다들 거기에 대해 딱히 신경쓰지 않았고, 나는 성황리에 연재글을 완결시킬 수 있었다.

혹은 뭐...단순히 유동으로만 활동하니 내가 근밍아웃한 걸 몰랐던 걸 수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