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서울에 있는 지극히 평범한 인문계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고3입니다. 멘붕게에 쓸까 하다가 여기에 써봐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선거 연령 인하에 대한 논의가 꽤나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것 같은데, 그게 어느 순간 쏙 사라지고 어느새 벌써 철 지난 이야깃거리가 되어버린 것 같네요. 박근혜 게이트가 터지기 이전부터 수요집회나 민중총궐기에도 몇 번 나가보고, 작년 말부터 시작된 이번 촛불집회에도 꽤 나갔었는데, 그럴 때마다 제 나이 또래의 중, 고등학생들 또는 학교 밖 청소년들을 꽤나 많이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함께 목소리를 냈었는데, 결국엔 또 이렇게 청소년들은 온전히 배제한 채로 대선이 치러지게 된다니 솔직히 많이 아쉽네요. 뭐, 제 생일이 좀 늦은 편이라 만 18세로 연령이 인하된다고 하더라도 어차피 전 투표를 못하겠지만.
선거연령 인하를 주제로 말을 할 때 보면 많은 분들이, 선거 연령이 인하가 된다면 그게 문재인님의 당선에 큰 영향을 줄거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더군요. 과연 꼭 그럴까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저 또한 어느 정도 그렇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학교에서 들은 말들은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침에 교실에 들어가자마자, 아이들이 "문재인만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을 봤습니다. 계속 들어봤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나 알아보자, 하는 마음으로. 그 말은 결국 이렇게 이어지더군요.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면 북한에 다 퍼줄 거다. 그래서 안 된다." 이런 말은 요즘 노년층에서도 잘 안 쓰는 표현인 걸로 알고 있는데, 만 17세 애들에게서 들으니, 다소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애들은 홍준표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짓더군요. 내가 있는 반이 특수한 것일까. 그런데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복도에서 다른 반 아이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을 들어봤는데, 이번에도 같은 얘기가 들려오더군요. "문재인만은 안 된다, 문재인은 북한에 다 퍼줄 거다." 뭐, 이번엔 결론은 달랐습니다. 그 애들은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짓더군요.
비록 투표는 못할지라도 가 나오자마자 구입하고, 문재인님이 경선에 승리했을 때 뛸 듯이 기뻐했던 사람으로서, 어차피 그 애들도 투표는 못하지만, 설득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애들은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무슨 최면에 걸린 것 마냥 "문재인은 북한에 다 퍼줄 거다"를 반복할 뿐이었습니다. 거의 공포스러울 지경이었네요.
그러고보니 지난 2012년 대선 때도 생각나더군요. 당시엔 중학교 1학년이었는데, 학교 애들 중에 "당연히 박근혜가 되어야 한다", "박근혜가 정치를 잘할 거니까 박근혜를 뽑아야 한다"이런 말 하고 돌아다니는 애들이 상당히 있어서 멘붕이었던 기억.
도대체 무엇 때문인 걸까요. 부모의 영향 때문인 걸까, 생각을 해봤습니다만, 여기는 완전히 민주당 콘크리트 지역입니다. 그런 부모와 함께 자란 아이들이 부모의 영향 때문에 홍준표나 안철수를 지지하면서 시대에 뒤떨어지는 종북몰이를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질 않더군요. 도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모든 애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저랑 비슷한 애들도 있고, 위에 써놓은 것 같은 애들도 있고, 열심히 민중의 소리 기사 퍼다나르는, 투표할 수 있다면 이번 선거에서 기호 10번 뽑을 것 같은 애도 있습니다. 또, 완전히 무관심한 애도 있구요. 이번 선거에 누가 나오는지, 문재인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것 같은 애도 있더군요.
뭐, 아무튼... 좀 멘붕이었던 하루였습니다. 이따가 토론 보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아야겠군요.
일베같은 사이트의 영향아닐까요??
벌써부터 그러면.....어익후
일베나 디씨같은 사이트의 영향이죠.
그리고 젊은세대 내에서 2030대가 아닌 10대 자신들이 의제 주도권을 가지고 싶어하는 10대만의 권력욕구도 한 원인일 수 있구요.
물론 20대 되면 생각 바뀔 가능성이 또 높구요.
일베나 디시에서 종북몰이하는 게시글에 선동당했을지도 몰라요.
그 학생들은 일베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근데 10대 중에선 문재인이 그래도 1위일 것 같은데요
요즘 애들은 고 3 까지 사회에 관심을 안가지고 노는데 바쁜 모양이네요. 귀가 얖다는 말이 있듯이 남의 말 언론 걸러 들을줄 아는 자유인이 되었음 , 교육이 이래서 중요한데 학교 정치 교육을 못 하게 했죠.
개인적으로는 일베의 영향이 클것이라고 예상합니다 그냥 사이트를 이용하는걸 넘어서 몇몇 인터넷방송 bj나 포털게시물이나 정치뉴스,스포츠 뉴스 댓글만봐도 일베들이 쓰는 단어 너~~~무 많아서 거부감도 크지않은것같고 접근성도 쉬워지는게 참 문제인것같아요. 그 와중에 자신의 올바른 목소리를 낼수있는 글쓴이분같은 학생들이 있어서 참 든든하네요. 빨갱이니 뭐니 남을 비하하는 분위기나 주위의 험한 말에 휩쓸리지않고 성인이 된 이후에 가치있는 한표를 던져줬음 좋겠어요!!
집안 환경의 영향? 일베 같은 극우사이트 영향?
그건 부모의 영향입니다.
거의 세뇌수준이군요.
혹시 지역이 어디인가요?
일베의 영향같아요.ㅡ.ㅡ;;
전형적인 젊은 꼰대들이네요
부모, 일베 디시 등이 영향인 것 같습니다
혈기왕성한 남성일수록 군대를 앞둔 나이일 수록 잘먹힙니다.
부모.지역의 영향이 클 듯합니다. 고1인 울 아들만해도 저를 통해서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하는지 분별 할 줄은 알거든요.
팩트로 들이대세여 역대 대북송금액은 김영삼 이명박 박근혜가 노무현 김대중 보다 높습니다 -_-
주변에 정치 관심 없는 얘들도 많이 그래요
정치적으로 중립?(이라고 쓰고 똑똑한척만 하는 무관심층이 있는 까페) 인 꺼페 다니는데
문재인은 북한에 다 퍼줘서 자기 대통령 안뽑을꺼라는 많이 보여요 ㅋㅋㅋㅋㅋ
무식한거죠. 관심도 없고.
고3씩이나 돼 가지고 저렇게 생각이 없을 수가...
저러면서 국사 시험은 어떻게 보는지 모르겠네요.
저러니 죽어라 쓰레기 국정교과서 추진했지.
사회가 우경화 되고 있다는 겁니다.
부모 주변 영향이죠 ...
대구에 젊은층들이 왜 타 도시 또래에 비해서 홍씨 인기가 많은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옵니다.
그 학생들이 만약에 8학군이면 그래도 이해는 해보려 노력하겠으나 강남서초송파 외의 지역이면 정신 차리라고 해주세요.
근데 사회경험 없는 어린 친구들이 선동이 잘되더라고요. 전에 결핵검사를 사진 찍는 게 아닌 피뽑는 걸로 한다는 걸로 무슨 나라에서 생체실험을 한다는 둥.. 트위터에 알티가 되기에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
근데 그거 보통 부모님 영향을 제일 많이 받아요.
집에서 아버지게 내내 그렇게 말해서 저렇데 말하고 다니는 애 봤음.
알게 되면 저렇게 생각도 안합니다.
일베가 노리는게 그거죠 젊은이들의 우경화. 아니 극우화.
현재 21살 대학생입니다만 주위 동기들도 똑같은 소리 합니다. 성인된다고 생각이 확 바뀌진 않나봅니다.
역사를 정답 맞추기 어려운 문제로 내다보니 그런거죠. 삼국통일당시 어느곳에 어느전투 몇년도 이런게 중요한게 아니라, 당시 최약소국인 신라가 어떤 외교 국방정책으로 이겼냐 이런걸 가르쳐야 하는데...
등급 메기기용 수업의 한계이기도 해요
일베가 암덩어리네
좃선이 떠벌리기 좋아하는 신안보세대의 실체입니다. 학교 학원 집의 단순한 생활을 반복하는 아무 생각없는 애들이 인터넷폐퇴사이트에서 위안을 찾고 나아가 군대 등에서 멍청하게 선동당한 결과죠. 한심한 집안교육도 포함되고요
이글 보고 왜 이렇게 내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지요?
얼마전 촛불집회 실황 방송 보면서
그 똑똑하던 어른의 심장들은 어데로?
디데이 다가 올 수록 여론조작, 개표조작, 아주 치가 떨립니다 떨려.
이번에 어퍼지면 희망따위는!!!
10년도 모질라 또 보내기는 싫습니다 촛불의 여운 가시지도 않았씁니다.
막말하나 일베는 야설볼때나 들어가는곳 아닌가 거기서 정치를?
뭐 저런 극성애들때문에 샤이문재인이 더 많다고 보는 이유 중 하나.
많은 분들 청소년들에 대해 굉장히 안일하게 생각하시는게 반 이상 넘는 애들이 일베에서 히히덕 거리고 있다는겁니다.
현직 고3이라니 왠지 정신적으로 또래들을 많이 앞서고 있을 것 같네요 ㅋ 왠지 활동하는 사이트도 다 어른들 많은 곳일 것 같고.... 아재보단 애어른느낌?
저도 일찍이 정치에 관심이 있어서 또래들하고 좀 동떨어진 느낌 가진적 있었어요
아가들....북한한테 다 퍼줄거라니 ㅠㅠ
인물도 정책도 아닌 뜬구름 잡는 이야기에 답답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