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줄노트를 사용할 무렵의 초등학교 때이다.
그림일기를 그릴수준이 지난 학년이라 유일하게 그림그릴수 있는 노트가 사라진 나는 일반 노트 뒷쪽에 그림을 그렸다.
엄마는 매일같이 노트검사를 했는데 노트 뒷장의 내 그림을보고 혼냈고 찢어버렸다.
나는 그 일로 노트에 그림을 그린 후 항상 찢고 집에 갔다.
엄마는 찢어진 노트에 어떤일이 있었는지 알고있었다.
또 혼이 난 나는 교과서에 글씨가 없는 곳곳 그림을 그렸다.
어째서 인지 엄마는 교과서 또한 검사를 했었고 또 혼을냈다.
내가 그릴수 있는 유일한 종이는 달력의 뒷장이였다.
엄마도 달력의 뒷장은 허락해주었다.
내 그림의 갈증은 달력의 뒷장으론 부족했다.
시간이지나 내가 엄마가 되었다.
두시간동안 가만히 앉아서 20장 스케치북에 끊이없이 끄적이는 내 아이를 보니 문득 떠오른다.
아이가 색감이 좋다는 선생님의 말도 떠오른다.
그럴땐 우리 엄마도 지금의 나처럼 자식에게 연습장하나, 색연필 하나 사줬으면 어땟을까 생각이 든다.
내 딸에게는 그림을 원없이 그리게 하고싶다.
내가 못그렸던 만큼 너가 그렸으면한다.
재미가 없어지면 안해도 된다.
하지만 내가 너의 즐거운 어떤것을 빼앗아가지 않는 엄마가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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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릴때 그림 그리는걸 좋아했어요.
좋아하는 만화 따라그리기도 하고 이것저것 그리는걸 좋아했었는데..imf때 집이 어려웠어서 그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못했었네요.
그때로 돌아가면 부모님께 미술학원 다니고 싶다고 이야기 해보고 싶은데..
제 딸 아이도 그림그리는거 좋아해요ㅎ
장래희망이 패션 디자이너래요^^
혹여나 작성자님이 커서 그림을 하고싶다 하면 어떡하나
소질을 보아하니 취미로 끝나지 않고 밥벌이로 삼으면 어떡하나 노파심에 그러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희 엄마도 그러셨거든요. 무조건 그림은 안된다고. 다 커서
그림과 아무런 상관 없는 직장에서 일하지만 퇴근하면 유화로 그림그리고 놀아요.
저도 그래서 좀 아쉬워요. 그깟 그림 맘껏 그리게 하면 어때서..전 취미와 특성을 인정해주는 엄마가 되려고요.
저희 아이는 연습장을 사줘도 꼭 A4 용지나 문제집에 그리더라구요.
쓰다만 연습장도 여러권인데, 연습장만 보면 또 사 달라고 하고.
어릴 때는 맘껏 그리라고 했었는데 학교 들어가고 고학년 되니까 공부때문에 그게 안되네요.
하지만 한편으로 전공자로서
그림 전공으로는 먹고 살기 힘들기 때문에 전 제 아들이 한다고 하면 말릴 생각입니다.
취미로만 하라고..
저희 외가는 싹다 예체능입니다.
일반 사무직은 조경공무원 이나 자동차 딜러정도.
프로선수부터 프로팀코치 사진기사 화가 일러스트레이터...
비이상적으로 예체능 집안입니다.외할아버지의 영향이 커요.
제가 미술학원을 갔습니다. 처음 미술학원에 가서 그림을 그렸는데 초1얘가 원근감 같은 공간지각이 좋다고 칭찬했어요. 엄마는딱 한달만 다니게 했고 미술에 맛들린저에게 미술은 취미로 하라고하며 컴퓨터 학원을 보냈어요.
언니도 피아노에 어릴적부터 소질이 있었는데 초등학교 5학년까지 4년을 보내다 진로고민할때쯤 더이상은 안된다고 딱 끊더라구요.
엄마말로는 돈이 안된데요. 예체능은..
그거 인정합니다.
예술적인 감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대화하면 즐겁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 갑자기 옛날 생각나서 뭉클하네요...
저도 어릴때 그림 그리고 찰흙으로 뭐 만들고 이런거 너무너무 좋아했어요.
다른 애들은 장난감 사서 놀때 저는 고무찰흙사서 모든 색을 다 합친 뒤
그게 까맣게 될때까지 뭐 만들면서 놀고 그랬어요...
저도 미술 하고 싶었는데 나이 차이 많이 나는 누나 둘다(7살,9살) 미대에 진학하는 바람에
남자가 무슨 미술이냐 공부나 하라!는 강압적 분위기에 공부와도 멀어졌지요.
지금은 29개월 딸 아빠가 됐는데
우리 딸은 하고싶은거 시켜주려고 마음 단단히 먹고 있어요~
우리딸 활동적이고 말도 잘하고 노래도 많이 알고
커서 종달새가 될것 같아요.
제발 밥먹을 때라도 가만히 먹어라....
아빠 초록불에 지나가니까 신호걸릴때 마다 말 안해도 된다...
엄청나게 풍족하고 여유로운 환경의 집이 아니라면 그땐 다 그렇지 않았을까 싶네요.
어머니 원망은 않으셨음해요.
고단하고 배고플 길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이었을거라
잘그리니는 내자식 칭찬도 못해주고 지원도 못해주는 그런 마음
아이가 엄마 닮아 그림을 잘그린다니 얼마나 좋아요.
엄마 미워하지 마세요. 그럴수 밖에 없었을거라 생각하시고... ^^
그리고 싶은 만큼 그렸는데, 하고 싶은대로 하게 해줬는데도,
결국엔 못 했어요. 도저히 먹고 살 길이 안 보여 취미로 하려고요..
아무리 오유에선 베오베도 가고 칭찬만 해주고 그래도 칭찬이 밥 먹여주진 않잖아요 ㅎ
물론 고집 부리는대로 다 하게 한 이유가 제가 고딩 때 대학도 가기 싫다고
이상한 바람이 들어서지만 (+우울증 +자살시도 +그 와중에 성적은 엄청 좋음)
결론적으로 그림 그리는 거 시간 낭비 아니에요.
그림 잘 그리려면 공간 지각력도 있어야 하고 머리 써야 돼요.
그러면서 공부할 머리도 만들어지고, 표현력도 늘고 그래요.
저와 비슷한 경험이 있으시다보니 제 어렸을적도 생각이 나네요
중학교때 미술한번 배워 본적없었는데 과제 후에 미술선생님이 부모님 모셔오시라고 아이를 예고에 보내야한다며 설득을 하시더라구요
엄마는 강하게 반대하셨고 우리집 형편이나 전망을 얘기하시면서 강하게 말씀하시고 저는 반항도 없이 엄마말을 듣고 평범한 고등학교 대학교를 나와서 취업을 하고 일을 관두고 결국 공무원 공부를 하며 고생하고있을때
엄마가 말씀하시더라구요
내가 그때 계속 니가 그림그릴수 있게 했다면 니가 많이 행복했을까?
하고 물으시더라구요
아니야 나 지금도 행복해 하고 말했지만
저에겐 지난 일 중 하나였는데 엄마는 오랫동안 죄책감을 가지고 계셨는지 저도 참 뭉클하고 마음이 아프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