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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폐업 예정 사장입니다.

이제 임대차 계약 만료일이 다가오면서..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면서 폐업 결정을 했네요..


도저히 버틸 여력도 없고 자금도 바닥을 보이다 못해 그냥 이젠 아에 없네요..


집주인은 전세금 올려달라 하고... 일단 이거는 1년 안에만 주면 된다는 서로 합의서를 적고 재계약 했네요.

대출도 안나오고..


운영중인 매장은 폐업하기로 마음 잡으니.. 왠지 모를 섭섭함이 있네요..


그동안 동네에서 장사하면서 중고딩학생들에게는 질풍노도 시기에서  말 잘들어주는 형이였고.

20대 대학생들에게는 같이 담배 한대 피면서 연애/취업 얘기 들어주는 형이였고..

취준생/직장인에게는 취준생에게는 간혹 삼겹살에 소주 사주면서 다독여주고.. 이력서 자소서 같이 고쳐가면서 

조언해주고.. 직장인들은 같이 상사욕 씹는거 들어주고 했던 형인데..


오늘 폐업 하기로 마음 먹고 .. 아직도 손님 없는 매장에서 이렇게 보배에 글남기네요..


방역의무 수칙등등 잘 지켰고 내돈내고 사설업체 불러 주1회 소독도 하였고..

마스크 비쌀때 간간히 쟁겨놨던거.. 손님들 마스크 없으면 하나씩 주기도 했는데..


코로나관련해서 뉴스나오고.. 이젠 희망도 안보이고.. 답도 없네요..


월세 4개월 밀리고.. 건물주도 더 깍아주고 싶어도 내야되는 금액이 있기에.. 작은금액으로라도 감면 해줬는데.

못주고 있네요... 


내일부턴 손님 한명 한명 오실떄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라고 웃으면서 하고 나갈때도 감사합니다 안녕히가세요 라는 멘트 하고 손님들에게는 다 설명하고 폐업하기전에 남아있는 쿠폰 시간 다 소진 부탁드린다고 해야지요..


어느덧 아이들도 7살 5살 되었네요....알바 안나오면 땜방 나갈일도 없고.. 손님 클레임 전화 안받아도 되고..


아이들과 와이프랑 코로나 끝나면 고생한만큼 여행 가고 싶네요.. 


이제부터 일자리 알아봐야겠네요.. 우리가족 먹여살리고.. 아이들 다시 학원 보낼라고하면^^ 


그동안 집에 생활비 못주고.. 너무 힘들게 7개월 고생해준 와이프 .. 너무 고맙다..


울와이프도 보배 하니깐 보겠지요^^


폐업하는 날.. 당신과 찐하게 소주 한잔 하고 싶다.. 마음 편하게~ 정말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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