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토르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영문 위키의 설명에 따르면, 아편의 영향을 어느 정도는 받은 상태에서 쓴 곡일 거라고 하네요.
https://en.wikipedia.org/wiki/Symphonie_fantastique
사실, 이 곡은 스토리가 있는데 실연을 당한 청년이 아편을 먹고 자살을 기도했지만, 분량이 모자라 실패한 상태에서 환각을 보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960년대 사이키델릭 록의 아이디어를 앞서서 실현한 곡이라는 평가도 있더군요.
실제로 베를리오즈는 실연을 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연극 에서 오필리아 역을 맡은 인기 여배우 해리엇 스미드슨의 열성 팬이었는데, 당시엔 이루어지지 못했죠.
나중에, 해리엇 스미드슨이 하락세 탔을 때 결혼에 성공하긴 합니다. 해리엇 스미드슨은 그 곡에 자신을 향한 마음이 담겼다는 걸 알고 놀랐다고 하네요. 원래 여자 쪽이 10년이나 연상이었지만, 베를리오즈에겐 중요하지 않았죠.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68107&cid=59000&categoryId=59000
여기 의사의 아들로 태어나 의학을 공부하다 음악으로 진로를 바꾼 한 남자가 있다. 작곡가의 등용문인 ‘로마 대상(Prix de Rome)’을 목표로 작곡에 전념하고 있다. ‘로마 대상’은 파리 음악원을 1등으로 졸업한 학생을 로마의 빌라 메디치에 3년간 국비유학 보내는 제도로, 이탈리아의 풍물을 보며 작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혜택이 주어지는 상이다. 그러나 1827년, 운명적 만남이 남자의 가슴을 꿰뚫는다. 영국 셰익스피어 극단의 프랑스 파리 공연에 동참한 아일랜드 출신의 여배우 해리엣 스미드슨이 그 주인공이었다. 그녀가 연기한 오필리어와 줄리엣 역에 완전히 빠져버린 남자는 그녀의 환심을 사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인기 여배우가 무명의 작곡가를 거들떠보기나 할 것인가. 1828년, 남자는 연주회를 열어 스미드슨에게 잘 보이려 했지만, 그녀의 관심을 받지 못한 채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완전히 무시당했다는 말이다. 그렇다. 눈물을 삼킨 이 사나이가 바로 작곡가 엑토르 베를리오즈다.
실연, 죽음과 맞닿은 환각의 추억실연을 겪어본 남자라면 공감하겠지만 그 미칠 듯한 비애와 버림받은 듯한 소외감 속에서 베를리오즈가 쓴 곡이 바로 [환상 교향곡]이다. 이 작품은 [어떤 예술가의 생활 에피소드]라고 하는 2부작 중의 제1부에 해당하는 곡으로 ‘5부로 된 환상 대교향곡’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나머지 2부에 해당하는 곡은 서정적 독백극 [렐리오, 생에의 복귀 Op. 14b](1832년 작)이다. [환상 교향곡]은 모두 5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악장별로 담고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악장 - 꿈, 정열
I. Rêveries, Passions 13:23
한 저명한 작가가 상상의 나래를 편다. 상상 속에서 ‘정열의 파도’라는 마음의 병에 걸린 한 젊은 음악가가 마음 속에 그리는 이상적인 매력을 모두 갖춘 여성을 만나고 곧 무서운 사랑에 빠진다. 사랑하는 여자의 이미지가 하나의 악상과 결합되어 그의 마음 속에 파고 들어온다. 음악가는 그 악상이 가진 정열적이지만 기품있고 내성적인 특성이 여자의 성격과 같다는 것을 감지한다. 이 선율과 여인의 모습이 이중의 ‘고정 악상’으로서 등장하며 끊임없이 그를 따라다닌다. 1악장은 우울한 몽상 상태에서 환각적인 정열에 이르기까지 분노와 질투, 마음의 평안과 눈물, 종교적인 위안이 뒤섞여 있다.
2악장 - 무도회
음악가는 자신이 인생의 가장 복잡한 시절 한가운데 놓이게 되었음을 알게 된다. 축제의 소용돌이 속에 끼어들기도 하고, 전원의 평안한 사색에 잠기기도 한다. 그러나 마을에서도 들에서도 어디를 가나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이 그의 앞에 나타나 끊임없이 그의 마음을 괴롭힌다.
II. Un bal 6:12
3악장 - 들 풍경
시골의 어느 날 저녁, 멀리서 두 목동이 부는 피리 소리가 들린다. 이 목가적 이중주, 미풍으로 조용히 살랑이는 나무들의 속삭임, 최근에 발견한 희망의 싹, 이러한 모든 것이 합쳐서 그의 마음을 이상하게 평온하게 하고 마음 속의 생각을 밝게 물들인다. 그는 스스로의 고독을 다시 생각하며 이제는 고독을 면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기대한다. ‘그러나 만약 그녀가 모른다고 배신한다면 어쩌지……’ 이 희망과 불안이 뒤섞인 기분, 어두운 예감으로 어지럽혀지는 이러한 행복의 사념이 아다지오 악장의 주제가 되어 나타난다. 마지막에 목동 중 한 사람이 다시 피리를 부는데 상대는 여기에 대답하지 않는다. 멀리서 천둥소리 …… 고독 …… 그리고 정적.
III. Scène aux champs 13:56
4악장 - 단두대로의 행진
사랑이 거절되었음을 확인한 작곡가는 마약으로 음독 자살을 기도한다. 그러나 치사량에는 이르지 못하고 무서운 환상을 수반한 깊은 잠 속으로 떨어진다. 그는 애인을 죽이고 사형을 선고 받아 단두대로 연행되고, 자신의 처형 장면을 목격하는 꿈을 꾼다. 때로는 음울하고 거칠며, 때로는 당당하고 밝은 행진곡 리듬에 맞추어 처형자들이 행진하고, 그들의 무거운 발걸음이 엄청난 소란을 타고 계속된다. 행진 끝에 ‘고정 악상’을 나타내는 4개의 소절이 사랑의 마지막 추억처럼 다시 나타나는데 오케스트라의 결정적인 일격으로 단번에 지워져 버리고 만다.
IV. Marche au cupplice 4:30
자신을 매장하기 위해서 유령, 마술사, 마녀, 그밖에 갖가지 요괴들이 모였다. 작곡가는 그 무리의 한 가운데에 서있는 자신을 본다. 야릇한 소리, ㅅㅇ, 오싹하는 웃음, 그리고 멀리서 들리는 고함소리에 다른 고함소리가 서로 호응하는 듯하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선율이 다시 나타나는데 그것은 고귀하고 내성적인 성격을 잃어버리고 있다. 그것은 이제 야비한 선율에 불과하고, 보잘 것 없는 그로테스크한 것으로 변해 버렸다. 그녀가 이 밤의 향연에 찾아온다. 그녀가 도착하자 환희에 들뜬 요괴들……. 그녀는 악마적이고 기괴한 밤의 향연에 동참한다. 장례를 알리는 종소리는 그레고리안 성가 중 ‘분노의 날’(Dies Irae)을 익살스럽게 풍자한 것이다. 마녀들의 향연, 돌고 도는 윤무는 ‘분노의 날’과 결합한다.
샤를 뮌쉬 (지휘) Charles Munch (conductor)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Boston Symphony Orchestra 녹음연도 및 장소: 1954/11/14, 15 Stereo, Symphony Hall, Boston
불펜의 힘. 추천합니다
샤를 뮌시 이름 보니 반갑네요. 환상교향곡, 생상스의 오르간 교향곡, 브람스 교향곡 4편 모두 샤를 뮌시가 지휘한 연주를 제일 좋아합니다. 클래식 연주 평가할 능력은 안 되지만 개인적으로 샤를 뮌시 연주에서 뭔가 힘이 강하게 느껴지더라구요.보스턴 버전, 파리 버전 다 좋습니다.
환상 교향곡은 정말 환상적이죠. 베토벤의 전원 바로 옆, 아니 전원을 넘어 새로운 시대를 열어제낀 작품.
흥미롭네요ㅋ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예술가의 삶이란ㄷㄷ..
일단 추천, 감사합니다.
추천하고 스크랩했습니다!
클래식 역사상 유일무이한 피아노 못치는 작곡가죠
리스트도 세 사람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죠. 기교는 파가니니, 시적정서는 쇼팽, 작곡은 베를리오즈. 추천합니다~
브람스// 앗, 브람스 선생님 본인께서 친히 등판하시다니...
뮌헨// 그러고 보니 세 사람이 모두 동시대 사람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집에 가서 헤드셋으로 제대로 들어야겠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