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일하는 시간대가 달라서
밤 늦은 시간에야만 만날 수 있었던 우리는
너무나 자연스레 같은 공간을 쓰게 되었지.
그래봤자 내가 잠든 사이에 니가 퇴근하고,
니가 잠들어있을 때 나는 출근을 했지만
내가 지나온 사랑들이 참 많이 아팠어서
나는 너의 지나온 사람들을 굳이 묻지 않았어.
나는 또 깊이 몸을 담궜다가 잔뜩 젖어 나오기 싫어서,
아직 눅눅히 젖어있는 마음으로 너와 시작했고,
아직 마르려면 시간이 걸릴 것만 같아.
하지만 너는 나의 지나온 사랑들의 흔적을 보고, 내 시린 이야기들을 알고 있으면서
밤마다 이유 없는 슬픔으로 우는 나를 묵묵히 안아주고 달래줬어.
새벽밤 푸르스름한 기운에 기대
달콤하고 따뜻한 눈빛으로 날 보는 너의 눈동자를 만날 때면,
나는 참으로 고맙다가도 또 한 없이 슬퍼진다.
나를 그런 눈으로 바라봤던 지나온 사람들의 마지막이 어땠는지 생생히 기억하고 있으니까.
지금 너의 그 따뜻한 눈도, 언젠간 차갑고 감정없는 눈으로 변해버리진 않을까하고.
내가 불안할 때마다 손톱을 못살게 구는 걸 안 후로,
또 내 발뒷꿈치에 배긴 굳은 살을 발견한 후로,
너는 가끔 내가 잠든 사이에 내 손가락과 발 뒷꿈치를 살펴.
그 다정하고 걱정담긴 손길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둔한 여자는 아니라서 나는 새근새근 잠든 척 하지만,
너는 그것으로 오늘 하루 내가 얼마나 고단하고 불안했는지 확인하고 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어.
너를 안지 몇개월 밖에 되지 않아서
너랑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너와의 끝은 어떨지
아직까지는 두려움이 설렘마저 먹어 없애버리고 있지만,
오늘 내 마음, 이 이야기는 나만의 비밀로 가지고 있을래.
나만 아는 너의 다정한 손길은
시간이 오래 지나도 따뜻한 기억으로 남겨두고 싶다.
오늘, 지금, 여기
참 고맙다.
내게는 네가.
이따 봐.
https://cohabe.com/sisa/181375
너는 새벽에 내 손가락과 발 뒷꿈치를 살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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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와닿는 글...
오래 오래 행복하세요~
내가 불안할 때마다 손톱을 못살게 구는 걸 안 후로,
또 내 발뒷꿈치에 배긴 굳은 살을 발견한 후로,
너는 가끔 내가 잠든 사이에 내 손가락과 발 뒷꿈치를 살펴,
그리곤 뜯어 먹어...
이쁜 글이네영..
손톱정리랑 발뒷꿈치 각질을 본다는 건 줄 알고 찔려서 들어왔는데 훈내가 폴폴 (✱⌂✱)
일종의 강박 같은거에여...
피 볼 때까지 뜯는 사람들 있자나여....
고쳐야 되는거 아는데
불안증 돋을때마다 그래서 ㅠㅠ 큰일이네여
천천히 고쳐보려고여...
오늘, 지금, 여기
참 고맙다.
내게는 네가.
이쁜 말이네요
지금 이 마음 잊지 마시고.. 앞으로는 더 행복하기만 하셨으면.
앞으로는 더 행복한 일만 있으시길 기도해요! 글이 너무 예뻐서 서너번을 더 읽었네요 >_<
(근데 발뒤꿈치 밥에 넣어 볶아먹으면 밥도둑이라는 댓글이 너무 충격적이라 지금도 웃고있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뮤지컬 넘버의 가사 같습니다.
이쁜 사랑 하세요~
근데..죽창을 들어야 하나????
남자 : 굳은살에 내살이 쏠리면 아프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