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버지군번 선임중 한명이
워낙 운이 없어서 포상휴가를 한번도 못나가봄.
우리부대로 떨어져 내려온 휴가에는 늘 제비뽑기를 지거나
사고한번 잘못쳤다가 포상목록에서 제외되거나 해서
병장을 달고도 포상휴가를 한번도 못나가봄.
그래서 진짜 휴가휴가 노래를 부르고 다니던 선임이었음.
어느날 밤, 그 선임이랑 부대 경계임무(사단본부 철망쪽 삥 도는 임무)를 나갔는데,
이게 둘이서 한시간 반동안 뱅뱅도는 임무였음.
보통 한바퀴만 돈 다음에 우리부대 목욕탕에 숨어들어가서 한시간쯤 자다가 들어오곤했는데
전날 경계임무 나갔다가 목욕탕에서 후임까지 숙면취해버려서 타임오버가 심하게되갖고
걸린놈들 뒤지게 혼나고 빡세게 하고있었음.
그 선임은 한시간반동안 뺑뻉이를 쳐야되니까 시1발시1발 거리면서 돌고있었고
나는 불똥튈까봐 조용히 닥치고 옆에있었지
근데 경계돌다가 보니까 철조망 구석에서 뭐가 꾸물꾸물하는거임. 그래서
"윤병장님, 저거 뭡니까?"
하니까 선임도 쓱 보더니만 대뜸 싸제라이트 켜서 비춰버림
근데 철조망 구멍으로 누가 들어오고있음ㅋㅋㅋㅋㅋ
거따대고
"꼼짝마! 움직이면쏜다!"
하고 소리버럭질러버림ㅋㅋㅋ
잡고보니까 옆부대 하사인데 외출허가안받고 나가서 술빨고 들어오다 붙들린거임.
보통 한바퀴돌고 잠수타러들어가니까 안걸리는 시간대인데
하필 전날 걸린놈들 때문에 빽빽하게 돌고있어서 잡힌거.
이 하사가 함만 봐달라그러는데
이 선임 하사 포승줄로 묶어버리고 위병소로 데려감.
하사 반항했는데, 공포탄 쏴버린다고 선임 지1랄하니까 그냥 따라옴.
결국 그걸로 포상이 떨어져 내려옴.
주임원사가 어차피 선임은 한달만있으면 말출나가니까 나한테 양보하라고 선임한테 말했는지
나한테와서 제발 포상한번 나가보자그러더라
솔직히 이건 주임원사가 잔인한거같아서
선임이랑 손잡고 주임원사한테 저는 앞으로 포상받을 날이 많지않습니까하고 이야기해서
그 선임이 포상나감.
윤병장 포상휴가나갈때 그 행복하던 얼굴은 아직도 잊혀지지않음.
어차피 니가 휴가 뺏으면 그 선임 없어질때까지 피곤할것.
니가 진짜 착하네
ㄹㅇ 간부들한테 어필을 잘해야함
걍 열심히하면 알아주겠지? ㄴㄴ
징계처먹었지뭐
손잡고...?
ㄹㅇ 간부들한테 어필을 잘해야함
걍 열심히하면 알아주겠지? ㄴㄴ
열심히 한다 → 계속 굴려 주십시오. 헤헤.
안보이는데서 열심히 하면 진짜 안보임
이거 ㄹㅇ
내 맞선임 소대 깍새인데 잘깍다보니 딴소대도 지들 깍새 안하고 맨날 선임한테 옴
그래봤자 받는 휴가는 옆소대 깍새랑 같음
내가 군생활할때 원사랑 행보관이 용접할줄안다고 존나좋아하던데 ...
개쉐끼들 ... 나도 짬먹고 짱박혀서 자고 싶은데 두명이서 번갈아가면서 불러대니 죽을만이었음
용접할줄안다고 말한게 죄임
이건 진짜임.
아 휴가는 정기휴가까지합쳐서 육군기준으로 120일조금넘게 받았고 10일정도는 분과후임한테 포상나갈때마다 내포상붙여서 하루나 이틀씩 더줬었음
포대장이나 행보관이나 허락해주더라고
저도 운전병만 있는 중대에서 운전만하다가 상병삼호봉때 파견(이라해도 탄약창 안에 있는 부대)갔는데, 거기서 중대장님이랑 주임원사님께 쌰바쌰바해서 3일 포상 받았어요 ㅋ 제가 있던 데는 파견갔다오면 절대 포상 안줘요.. 몇키로 이상뛰면 준다?? 그딴거 없는 개 쓰레기 였음
자격증 적는란에 생각없이 적었다가 2년동안 존나피봄 근데 이득도 죤내많았고 병사주제 특권도 있었다.
챙김받았으니 다행.
어차피 니가 휴가 뺏으면 그 선임 없어질때까지 피곤할것.
사실 그때 난 사단 글짓기에 글낸거 정훈장교가 귀뜸으로 포상 받을거같다고 슬쩍이야기해줬어서..
니가 진짜 착하네
저는 군생활 잘 못해서 포상 딱 한번 나가본지라 이해가네요
잘했네 ㅋㅋㅋㅋㅋㅋ
손잡고...?
"목욕탕에 숨어들어가서 한시간쯤 자다가 들어오곤했는데.." ???
그러니까 군대에서 선임이랑 밤마다 목욕탕에 숨어들어가서 단둘이 손만잡고 잤다는내용인거지?
착한친구네 ㅎㅎ
그것보다 그 하사는 어찌됌??ㅋㅋㅋ
징계처먹었지뭐
너는 양보를 잘하는 프렌즈구나~
존1나 성인군자세요?
위에 대댓글로도 적어놨지만
그때 난 포상하나 받을거라고 귀뜸받은게 있어서
그렇게 절실하지도않고해서..
베푼 은혜는 어떻게든 돌아옴
연금복권이나 당첨되라 이자식
땡큐썰
와 뭐이런 성인군자가 다있냐 너 오늘 부터 보라색 탱크탑 대신 5대성인임
보통 발견한사람 다주지않냐 너무하네
그르게 애초에 둘 다 줘야지ㅋㅋㅋㅋㅋ
우리부대는 포상휴가 존나 짰는데, 나만해도 간부가 나 존나 좋아해줘서 기껏 받은게 포상 자체는 8일 (3일,5일) 두개고
보통 우리부대는 대부분이 3일 아니면 5일 하나씩이 전부였던 기억이 난다.
그나마 그때 신종플루때라 아무도 못나가고 휴가 짤리고 난리도 아니였지
저희는 본부중대 200명중에 받은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였어요 ㅡ_ㅡ
휴가없어서 미쳐버리는 심정은 정말 이해가 감
특히 부대가 작은 경우에는 포상 휴가 받을 기회 자체가 거의없음
어딘데 포상을 못가는게 불쌍하지, 우린 포상 가는 사람이 운좋은거엿는데 보통 전역까지 10에 6-7은 포상 한장도 못받앗음
둘이 같이 근무쓰고 포획한거면 둘다 포상줘도 될일아닌가 굳이 한명한테 주려고
그렇게 시원시원하게 여러장 안주는게 군대의 현실..
하여간 높으신분 수준이 뿅뿅이니 별수잇나
병사들 개같이 굴리고 휴가는 ㅈㄴ 안둘려고 난리니
굳!
수색이 진짜 보통 육군중에 최고인게...
신병위로 5일 GP휴가 65일?(격오지 따로 들어가는거 포함) 큰 훈련 뛰면 (혹한기 같은거. 원래는 GP있어서 잘 안 뜀.)
보통 중요한거 한다고 휴가 따로 나오고 체육대회나 GP우수 대원 등...
우리 소대같은 경우 군 최우수 GP랑 군단 최우수 GP 받아서 진짜 전역할 때 세어보면 100일이 기본이었음;
진짜 군대 있는 동안 힘든거는 어딜 가나 마찬가지고, 뭐 어디가 힘든거 따질 필요 없이
군대에 있는 기간이 적은게(휴가 많은게) 최고임.
따라서 카츄사같은거 제외하면 JSA나 수색이 최고 좋음.
군생활을 언제하셨길래 병장3호봉부터 포상이 폭발...
에고 댓글고친다고 다시 올렸는데 꼬였네요ㅎ;
전 07부터 09년도까지 공병으로 했는데 제가 일병쯤에 보급관이 바뀌고나선 그나마 한달에 중대에 한두장 생기던 포상휴가도 받기 힘들더라구요
근데 기억 더듬어 보니 상병달고 한번 나가본적이 있는게 대대인원전부가 gop 철책보수 작업 나가서 한달 좀 넘게 공사하고
대대가 포상받아서 한꺼번에 나간적은 있었군요;
대대 절반씩 교대로 버스타고 단체 휴가나간건데 개인적인 포상이 아니라 잊었나 봅니다ㅎ
호엑;
병장때 받은건 여단 골든벨 나갔다가 같이 나간 한달선임이 대대에서 역대 최고성적(2등)인가 찍어서
본선 나갔던 인원 저포함 세명인가 네명인가 얼떨결에 전부 받았구
휴가 갔다오니 여단 에너지 절약포스터를 저보고 그리래서 며칠 중대에 있는 그림도구 끌어모아 겨우 그려냈더니
여단장 표창 받아서 한번 또 갔다오고...
갔다오니 군생활 한달 정도밖에 안남았는데; 분대장교육 갈 병장급이 없다고 등떠밀어서 갔다가 우수 성적으로 한번 가고...
어떻게 다른 후임한테 휴가를 줄수 없나 해서 보급관하고도 얘기했었는데 니가 받은거니 니가 나가라고 하더군요;
웃긴건 마지막 포상 갔다오니 또 철책보수 나간대서 한달도 안남은 말년에 gop로 끌려들어갔습니다. 저는 중간에 말년휴가로 대대로 복귀했는데 말년휴가 다녀오니까 다들 공사 끝나고 돌아왔더군요ㅋ
그래서 전역하면서 휴가나가는 중대인원 전부와 함께 나왔습니다 ㅋㅋ
나도 병장 한 3호봉 까지 포상휴가 못나가봤음; 그러다 3호봉 부터 포상이 터지더니 세번 받음;
3호봉되서 나가본 포상휴가는 존나 행복했음
경비대가 조까튼게 경비를 24시간 내내 365일 돌리니까 사람이 해이해질수 밖에 없어 그러다가 간부순찰돌다 걸리면 졷되는거고 휴가부터 짜르니까 우린 포상나오면 못 나간 놈들부터 끊었던거 같은데 음..
나중에 그 선임이 뭐 해줬냐?
냉동
군대에서 휴가 양보했으면 치킨에서 다리 두개 양보한거보다 더 대단한건데.. 복받아라. 인생에 좋은 일 많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