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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기념일, 회식, 라면, 고열의 아기.

오늘은 결혼기념일이고
남편은 회식이 있고
오후에 어린이집에서 갑자기 아기가 열이 높다고 연락이 왔고
회사 조퇴내고 병원에 다녀오니 달고 살던 감기에 편도선염이 추가
39.8도의 아가를 안아 달래서 겨우 재우고
9시가 넘어 라면 하나 먹고 빨래널고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식탁에 털썩 앉으니
아참 나 임신중이지
멍하니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원래 기념일같은거 잘 안챙기긴 하는데
나도 아침에 친정엄마가 결혼기념일 축하한다고 안했으면 깜빡 잊었을 날이긴 한데
하루종일 별 생각 없었는데
아기가 다행히 잘 자고 있고 열도 38도대로 떨어져서 한시름 놓고
덩그러니 내 눈 앞에 빈 라면냄비 하나 놓여있으니
허허. 마음이 허허허. 
 

댓글
  • wns0218 2017/04/12 22:45

    토닥토닥..기운내세요 참 아기키우다보면 한없이 우울해지고 내가 초라해지는 순간이 몇번씩 오는것같아요.그리고 꼭 그럴땐 옆에 아무도없죠..ㅠ
    아기가 열도 떨어지고 잘 자고있어서 다행이네요 엄마 힘든걸 아나봐요!!힘내세요 작성자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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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득찬방 2017/04/12 23:13

    하필 이런날 회식!!!! 그놈으 회사 너무한다 정말!!!!!!
    작성자님 어차피 지금 보는사람도 없는데
    펑펑 한번 울어버려요.
    저도 같이 울께요ㅠㅠ
    저도 너무나도 그 맘 알꺼같아서..
    속시원히 울고 털어버리시고
    담에 또 이런날 있으면
    라면 드시지마시고 그냥 치킨하나 뜯으세요.
    힘내요.
    내일아침이면 아이가 언제 열났었나싶게
    맑게 개인 얼굴로 뛰어놀며 회복되어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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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반장 2017/04/13 03:02

    요약
    1.엄마는 조퇴해서 병원데려감
    2.임신한 몸으로 아이 돌보고 라면하나 겨우 먹음
    3.아빠는 회식이라.....
    더 힘들어지기 전에 진지한 대화가 필요합니다.
    다만 흥분하지 마시고 차분하게 이야기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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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붕아래바이 2017/04/13 05:01

    저녁 열시... 아침에 일어나 이글 볼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부디 최대한 상큼 발랄하고 다정하게 아침상을 차려 주세요.
    그리고 상머리에 앉아 어제 있었던 일을 담담하게 조곤조곤 별 일 아닌듯이 얘기하다가 밥 다 먹을 때 즈음 결혼기념일 선물 감사하다고 활짝 웃어주고 회사 보내주세요.^_^~~ 두 번 보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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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프지우개 2017/04/13 07:42

    애가 열이 저 정도로 나거나
    결혼기념일이던가
    둘 중 하나만 해당돼도
    회식 빼줄텐데요....
    제가 다니던 곳과 다니는 곳이 특이한진 몰라도
    결혼기념일 같은 날에는 다른 남자분들 보면
    퇴근도 30분정도는 빨리 시켜주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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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루저멜론 2017/04/13 07:53

    이틀전에 쓰신 글도 봤는데 이틀전에 회식하고 또 하신거예요? 맞벌이에 임산부신데 가사분담도 제대로 안되어있으신거 같은데 대화가 많이 필요해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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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덕뮤덕 2017/04/13 08:27


    임신한 상태로 육아에 업무에....힘내세요..
    근데 결혼을 혼자 한 것도 아닌데
    회식 간 남편은 너무하네!
    그래서 위추...베오베....
    힘냅시다 워킹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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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록라임민트 2017/04/13 08:43

    임신중인 엄마는 회사 조퇴하고 아픈 아기 돌보느라 밥도 제대로 못챙겨먹었는데
    멀쩡한 아빠는 회식갔다고요?
    뭐 얼마나 대단한 회사길래 부인이 임신중이고 애가 아픈데도
    회식 빠지면 안된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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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디엄마 2017/04/13 08:56

    회식 한번 빠진다고 징계 안 먹고 해고 안 당합니다.
    담부턴 니가 조퇴하라고 하세요.
    글쓴분 희생을 당연시하지 말라고 하세요.
    저도 워킹맘인데 남편분 화나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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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야즈 2017/04/13 09:04

    왜 그그그글 있었잖아요. 여자들이 경력단절되고 일을 그만두게되는 이유에 해당하는 글이요. 키워드가 기억 안나서 안 찾아지는데ㅜ
    애기가 아플때 엄마들은 눈치보면서라도 조퇴를 하는데 아빠들은 '왜 애엄마 냅두고 니가?'라는 분위기때문에 못 빠져버릇하다보면 애기엄마들 스스로도 '난 어차피 맨날빠지는 걸로 찍힌 애엄마지만 우리 남편도 직장에서 밉보이다가 혹시 짤리면 우리 가정은 어떻게 먹고사나..' 해서 전담하게 된다는 식의 얘기가 있었거든요. 남편도 그래서 같은 마음으로 악착같이 회사다니고 애기엄마에게 애기를 미루게 된다고..
    작성자님은 임산부신데! 일도 다니고... 집안일도 하고... 애도 보고... 애는 아팠고ㅜㅜ 위로가 필요하실거고 어떻게 더 개선이 되거나 남편님이 조퇴를 해주셨거나 하면 좋았겠지만, 남편분 회사가 어떤덴질 몰라서 남편님껜 뭐라 해야될지는 모르겠네요.
    그래도 이만큼이나 힘드신데 오시면 어리광은 부려도 되지 않을까요? 결혼기념일이기도 했는데 너무 힘들기도 했고, 슬프기도했고, 허전했다고....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고 서로를 토닥이다보면 힘듬은 어쩔수 없어도ㅜㅜㅜㅜㅜ 허전함은 가실거에요. 작성자님 기운내요.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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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간낙타 2017/04/13 09:11

    회식빠진다고 무슨 큰 불이익이 생긴다고
    아픈 아기랑 임신한 부인 팽개치고 술이나 처먹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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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xboxbox 2017/04/13 09:14

    애기 아프다고 하면 당연히 회식 빼줄텐데.. 임신한 아내ㅠㅠ 것도 결혼기념일에 참..
    깊게 대화를 해보셔야 할 것 같아요. 몸조리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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