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반지의 제왕 신나게 정독중에 든 생각
'이거 반지를 왜 파괴해야하고 그런 건 다 아는데, 왜 사우론이 자기 힘 쏟아서 반지 만들었는지는 좀 가물가물하네?'
이유는 두 가지인데, 저 이유가 1편 도입부 정도만 나오고
또 반지전쟁 시점에서는 딱히 알 필요가 없었기 때문임
그래도 심심하니 함 알아봅시다. 커뮤짓이 이런거지.
반지전쟁이 벌어지기 수천년 전, 중간계에 '안나타르 (선물을 주는 자)' 라는 군주가 등장함
그는 짤과 같이 몹시 아름다운 외형으로 많은 지도자들의 환심을 샀음
안나타르는 요정들에게 '세월의 풍파를 막아주며, 가운데땅에서의 영광을 지속시켜주는 반지를 주겠다'
라고 설득을 시전. 종족의 운명이 가운데땅을 떠날 것임을 아는 요정들에게는 몹시 반가운 제안이었음
엘론드와 갈라드리엘 등 상당수의 요정들이 출신을 알수 없는 안나타르를 꺼려했지만,
집단 안에서 님 취존요 하면서 다른 소리는 나오기 마련.
걸출한 솜씨를 갖춘 요정 장인 '켈레브림보르'
이 이름 좀 복잡한 양반은 안나타르의 기예를 빌려, 16개의 반지를 주조해냈음.
그리고 사우론의 힘을 빌리지 않은 3개의 반지를 더 만들어냈지.
여기까지 읽어본 유게이라면 얼추 짐작했겠지만, 안나타르란 놈 좀 많이 수상하지 않아?
누가 너한테 공짜로 뭘 넙죽넙죽 주겠다고 하면
그 양반을 의심해야하는게 세상 이치
짜잔
안나타르(님)은 임포...가 아니라 사우론이었습니다
사우론은 이 모든 것을 뒤에서 조장한 후
운명의 산 중심부에서, 자신의 힘과 존재까지 쏟아부은 최고의 반지를 만들었음
아무도 모르게 만든 자신만의 반지이자 유일무이한 반지.
모든 반지를 지배할 반지, 모든 반지를 찾아낼 반지
모든 반지를 암흑 속에 가둘 단 하나의 반지.
바로 절대반지를 말이지.
즉 사우론의 목적은 이랬음.
1. 요정들에게 힘의 반지를 선물해 착용하게 한다
2. 자신은 그 모든 반지를 지배할 절대반지를 몰래 주조한다
3. 요정들은 타락죽에 빠져 지배될 것이다.
2 까지는 잘 흘러갔는데....?
사우론: 흐하하하 이제 모두가 내 발밑에 조아리게 될 것이다
요정들: (침착하게 반지를 손에서 뺀다)
로 아주 스무스하게 타락죽을 회피해 버림.
계획이 파토난 사우론은 뭐 별수 있나
본색을 드러내고 전쟁을 일으켜,
켈레브림보르를 고문해 죽이고 그에게서 반지 16개를 빼았음.
오직 사우론이 손대지 않고, 켈레브림보르가 직접 만든 반지 3개만이 요정들에게 남았음.
하늘 아래 요정왕들에게는 세 반지
사우론의 손길이 닿지 않은 세 개의 반지를 의미함.
사우론의 힘이 개입되지 않아 타락죽 위험이 없었고, 사우론은 요정에게 좋은 템만 건내준 꼴이 되었다나?
(어디까지나 착용시 타락죽만 없고, 제작기술 자체는 사우론의 영향이 있어서 절대반지에게 좌우되는건 같음)
이 반지는 요정 군주들에게 주어졌고, 반지제왕 시점에서는 엘론드, 간달프, 갈라드리엘이 소유함.
이렇게만 보면 사우론의 장대한 삽질기 같지만, 그 양반이 재활용을 은근 잘하더라고
돌 전당의 난쟁이 왕에게는 일곱 반지
사우론은 난쟁이들에게 반지를 나누어줬고, 그들을 지배하고 타락시키려 했음
하지만 난쟁이들은 부숴질지언정 지배당하진 않는 종족이어서, 효과는 미미했어
그렇지만 반지는 난쟁이들의 탐욕을 부추겼고
금과 보화에 대한 욕심이 심했던 난쟁이 군주들은 탐욕에 미쳐가게 됨
그래서 미스릴의 욕심으로 지나치게 파헤친 모리아가 발록에게 멸망하고
망명왕국 에레보르는 그 부를 노린 화룡 스마우그에게 침략
역시 멸망의 길을 걷게 됨.
20개 반지 중에서, 절대반지 하나, 요정 셋, 난쟁이 일곱이 나왔으니
이제 반지가 아홉개 남았네?
죽을 운명의 인간에게는 아홉 반지.
어떤 종족보다 나약했고 타락에 약했던 인간들은 바로바로 타락죽
반지의 효과로 영생을 살았지만, 인위적으로 수명을 늘린 것이기에 점점 투명하고 말라비틀어져갔고
결국 아홉 나즈굴, 반지망령으로 변해
사우론의 가장 충직한 부하 노릇을 하게 됨.
이들은 사우론의 명을 받아 곤도르를 괴롭혔으며, 북왕국을 침공해 멸망시킴.
이 즘에서 결산해보면, 사우론이 반지를 만든 목적인 '요정의 지배와 타락'은 실패했지만
그래도 가운데땅의 난쟁이와 인간 세력을 상당수 조져놓는 성과는 달성한 셈.
나름 본전치기는 했지.
하지만 사우론에게도 큰 페널티가 걸렸는데, 바로 절대반지에 자신의 운명과 존재가 속박되었다는 것.
저 이후에 사우론은 두 번(누메노르의 멸망, 이실두르) 육신을 잃었고, 그때마다 그의 존재는 점점 절대반지에 깊이 묶이게 되어
반지전쟁 시기에는 반지를 가지면 본래의 권세를 되찾지만, 반지가 파괴되면 완전히 무력화될 정도로 반지에 의존하게 됨
간달프: 그러니까 싯팔 요정 놈들이 낚이지만 않았어도 반지 부순다고 개고생 할 일이 없었어
요정은 고결한 척은 다하지만 가장 헛점이 많고 삽질도 많이한 종족
꿀잼
근데 나즈굴은 어느 나라의 어느 왕이었는지 기록으로 나온게 있음?
누메노르 몇하고 동부도 있고 잡다하다더라
요정은 고결한 척은 다하지만 가장 헛점이 많고 삽질도 많이한 종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