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10대 후반때부터 10여년을 미국에서 공부했는데요...
이번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이 중국계 승객을 폭력적으로 끌어낸 사건을 보며...
참 여러 모로 씁쓸한 마음이 들더군요...
유튜브에 해당 영상이 퍼지고...
"저 승객이 동양인 남성이 아니라 백인 남성이었어도 저렇게 대할 수 있었을까..."
"앞으로 United Airline을 보이콧 하겠다!"
등등 격분한 여론이 눈에 띄더군요...
저도 미국에서 10여년을 지내며... 수많은 직 간접적 인종차별을 겪고, 목격한 바 있습니다...
특히, 동양인 남성들은... 언론과 미디어에서 끊임없이 disOOualized 되고... 사회 주류가 될 수 없을 뿐 아니라... 직접적인 인종차별의 대상이 되기 쉬운게 현실이죠...
한인 가정을 봐도... 그나마 백인 아이들 주류인 현지 사회에 잘 적응하는 여자 아이들에 비해... 한국계 남자 아이들 중에... 특히나 이 같은 인종차별, 자존감 하락, 학교폭력, 왕따 등 부적응 문제를 겪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가 미국에 있을 때 기억나는 사건 중 하나가 한국계 조승희의 버지니아텍 총기난사 사건인데요...
이 사건이 있었을 당시 미국 언론들은 정신질환자 관리 문제, 혹은 총기 소지 제한 쟁점 등을 주로 사건의 원인과 해결 방안으로 공론화 시켰는데요... 한인들은 알고 있었죠... 인종차별 문제가 그 참사의 직간접적 원인 중 하나였다는 것을요...
(물론 아무리 수년 간 두드려 맞고, 따돌림 당하고, 인종차별을 당했다해도.... 불특정 다수에게 총기를 난사한 범죄행위 자체는 정당화할 수 없을 겁니다...)
저 또한 대학 졸업 당시 한국과 미국 양쪽에서 구직 활동을 했는데요... 당시 환율을 적용한 연봉으론 미국 직장에서 오퍼한 조건이 더 좋았지만 굳이 서울로 돌아오기로 결정한 데에... 이 같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나도 아직 젊은데... 남은 인생 한국 사회에서 살고 싶고... 훗날 내 아이들,,, 특히 내 아들은 한국 사회에서 인종적 문제 고민 안하고 당당히 살게 하고 싶다...라고 생각했죠)
우리 동양인들은 그 동안 흑인, 히스패닉계 만큼이나... (혹여 그보다 더) 인종차별의 타겟이 되어왔지만... 흑인 사회처럼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 맞서지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인종차별 문제, 부적응 문제가 터져나오면,,, 흑인, 히스패닉 들은 백인 우월주의 사회, 인종차별의 가해자를 비난하고 나서지만... 우린 인종차별의 피해자인 그 동양인에게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닌가... 하고 내부의 문제로 쉬쉬하기까지 했죠...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으로 미국에서 동양인으로 살아갈 수 많은 한국 교포들... 그 외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위해.... 미국 사회에서의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 문제가 공론화되어 긍정적인 변화가 조금이라도 생기길 바랍니다...
아직 갈 길이 먼거 같네요.
그래도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일어서야죠.
중국계라서 패스합니다 국내정서는 현재 이러합니다
백인주류 사회의 어두운 단면이네요...
미국야행갈때 가이드가 동양인차별이 심하다고 했어요
교통위반 딱지를 떼는데 백인은 30달러 흑인은 50달러 황인은 100달러..
농담이지만 그정도로 차별?만만히보는게 심하더라구요
흑인들은 권리주장이라도 강하지 피지컬이라도 있지 그래서 무시 그나마 덜하는데 동양인들은 아디빼곤 워낙 착해서...
저도 일본 살 때는 몰랐는데 일년에 1번이라도 인종차별 느낌이 (자잘한 불친절은 그냥 그런가보다.. 하지만) 있으면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남의 나라에서 이러고 있나 싶더라구요.
고생 많으셨어요.
네, 제 전 남자친구가 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냈어요. 작성자처럼 십여년을 외국에서 살았는데요.
저는 한국에서 왕따를 겪었던 터라, (희귀한 성과 특이한 이름, 유약한 마음, 보수적인 가정환경, 외국인같은 어투, 영어 잘함) 저는 외국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어했고, 남자친구는 자기가 인종차별을 겪었기 때문에 무조건 낳자마자 한국에 데려와서 살 거래요. 한국 문화에도, 외국 문화에도 어울리지 못하는 애가 될 수 있다고, 태어나자마자 한국에서 쭈욱 기를 거라고 하더라고요. 한국사람으로서, 한국에서 사는 게 너무 마음이 놓인대요.
외국에서 살면, '한국인은 한국으로 돌아가라' 이러면서 책상에 낙서도 해놓고 왕따도 많이 당하고요.
그나마 남자친구는 피지컬이 돼서, 키가 좀 커서 같이 축구도 하고 어울리기도 했지만,
만약에 제 자식이 키 작은 동양인 남자애였더라면, '야, 뼈다귀. 야 꼬맹이' 등등의 말을 들으며 무시당하고 맞고 다니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좀 있네요.
반대로 저는 한국에서 남들과 다르다고 왕따를 당했던 터라.
사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제가 일자리 구하려고 하면 외국인은 안 받는다며 문전박대를 당하거나, 사기를 치는 사람도 있었고요. (소송했어요.)
말투, 제스처 등등이 외국인같대요. 단순히 그걸 신기하게 보는 게 아니라, 그걸로 인해서 업신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서요.
제 가치관이나 연애관 같은 것도, 쿨한 척 하지 말라고 하거나 비꼬아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여러모로 한국 사회가 너무 싫어서 외국에서 살고 싶은데,
저 살자고 나중에 태어날 내 자식을 사지로 몰아넣어도 되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일단 저는 미국 사회는 제외하고 다른 나라를 생각하고 있는데, 캐나다 학생들이 교사를 폭행한다는 이야기를 보고 캐나다도 무서워지네요.
적어도 한국 사회에서 저는 매우매우 이방인 취급을 받고 있어요. 제가 소셔너블하게 인간관계를 조종하거나 남을 조종하는 능력이 있지도 않고요. 보통 그런 사람들한테 당하는 입장이에요.
저도 미국에 사는 20대 남성으로서 공감하는 바가 많습니다.
현재는 미국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한국에서 근무하시기에는 좀 어떤가요? 미국에 비해 힘든 것은 알고 있는데
아무래도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다는 건 한국에서 플러스 요인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피드백좀 부탁드립니다.
미국에서 타인종에 대한 미묘한 인식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나시면 더 느끼시게 됩니다. 이분처럼 직접 본인이 학생으로 겪는 경우도 매우 많지만, 학교에 보내신 부모들도 앞으로 아이와함께 그걸 느끼게되실겁니다. 미국 학교는 학부모참여가 굉장히 많습니다. 학교 펀드레이징을 위한 행사도 연례행사처럼 많은데 계속 미국인 부모들을 만나서 지내다보면 체감하게되십니다. 결국 백인은 백인끼리 지내고 타인종은 타인종끼리 지내게 된다는것을요. 대놓고 차별을하는게 아니라 그 미묘한 차이속에서 아이가 학교를 마칠때까지 몇년이고 계속 그렇게보내신다고 생각하면됩니다. 다들 씩씩하게 이겨내면 다행이겠지만 그렇지않을경우 몇년간 경험하게되면서 점점 작아지는자신을 보게되실겁니다...흐음...
뭐... 한국에서도 인종 차별 심하죠. 백인은 차별받지 않고 오히려 대우 받는다고 해야하나? 그렇고 중국인은 차별당하는거 같아요. 사회전반적으로 조선족도 차별심하게 받고 있고 농촌지역에는 다문화 가정도 많은데 베트남 등지에서 온 사람들도 차별 많이 받죠. 같은 동양권에서도 나라 안에서 차별이 이렇게 심한데 피부색으로 확연히 구분되는 나라에서는 더 하겠죠. 어제 보니 안녕하세요라는 프로그램에서 새터민이 차별받는 내용이 나오더군요. 같은 민족인데 무시당한 사례를 들어봤는데 참 가관이더군요. 한국인의 의식부터 바꾸고 다른나라 가서 당당하게 차별받지 않을 인권을 주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한마디 더하면 호주에서 알바하면 가장 인종차별 많이하는 악덕 업주들이 바로 한국 사람이라고 합니다. 한국인만 최저시급이하로 준다나 뭐라나...
작성자님 의견 백배 공감합니다ㅠ 작성자님 닉넴이랑 이름 같은, 제가 진짜 좋아하는 배우도 이번 사태에 대해 쓴소리를 했는데 돌아오는 반응은 니네 나라로 가라란 비난까지 있더군요. 정작 그 배우는 미국 국적에 40년 넘게 살아왔는데 말이죠. 진짜 아시안계들도 더이상 참고 쿨하게 넘기지 말고 큰 목소리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ㅠ
좃같은 한국에서 탈조선 하고 이런 고민 하시는거 솔직히 사치다 싶은데
흑인의 인종차별이 옅어져가면서 오히려 동양계로 그 타겟이 옮겨간거 아닌가 싶긴 하더군요
무엇보다 서구인들에 비해 외소한 체격이 놀림과 왕따의 대상이 되는것도 문제구요
미국계에선 왕따나 폭력 대상을 산정할때 덩치의 영향이 커서 서구애들은 대부분 운동을 한다는데... 동양계는 DNA적 한계란게 있다보니까 특히 대상이 되는 일이 많다네요
백인들도 참 괘씸한게
백인들은 어딜가나 대우하는데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줄 아는지
자국에서나 외국에서나
엄청 우쭐대는듯
국력에 비해 여러모로 시민의식 미성숙한 나라...
혐오 범죄에 대해 엄중히 처벌하는데도 지들 무식한 선조들때부터 뿌리박힌 역겨운 인종차별의식은 없어지질 않는군요...
조승희 성명서 동영상 한번이라도 본 사람은
단순히 정신이상자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걸 알텐데 ...
작성자님께 궁금한 게 있어요.
한국 사회에서는 저를 남들과 많이 다르다(=곧 틀리다) 고 인식을 하고 있는데요,
제가 외국에서 (=조금 더, 타인의 개성을 존중하는) 살면, 적어도 제가 틀렸다고 고치라고 강요하는 곳은 아니겠지요?
피부색이 달라서 차별한다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말투가 재수없다고 한다거나, 제스처 쓰지 말라고 한다거나, 부모님께 도움 받지 않고 사는 제 가치관을 보고 돈이 없으니까 그런 거 아니냐며 업신여긴다거나, 이런 경우 말이에요.
몸매를 드러내는 옷을 입는 저를 보고, '남의 평가에 의존한다, 자존감이 낮은 거다, 아니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잘 생각해봐라.' 이렇게 저를 비난하는 사람이 없는 국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