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여론조사들을 보면서 동지들이 많은 근심을 하고 계시는 것 같아서 몇 자 적습니다.
안철수의 상승세는 분명합니다.
그러나 여론조사는 단순히 몇 대 몇 이냐는 최종 성적표를 미리 보는 것만이 아니라, 지난번 여론조사에 비해 이번 조사는 어떤 경향을 보이고 있는가 하는 기능이 오히려 더 크니 그렇게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따라서 안철수가 상승하고 있고, 상당히 위협적이다 라고 해석하시되, 여론조사를 보니 이기겠다 지겠다.이런 식의 해석에 과도하게 집착하시면 현재 진행 중인 싸움에 참고해서 활용되어져야 하는 여론조사가 가지는 그 자체의 의미가 퇴색하는 것이겠지요.
반문재인 선동(물론 그것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점도 있지만)에 결정적으로 힘입어 안철수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것은 예상되었던 일이고, 어차피 넘어야 할 장벽입니다.
요즘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몇 가지 평가들이 있던데 그에 대해 먼저 저의 생각을 펴겠습니다.
첫째, 유무선 비율이 조사에 따라 다르니 여론조사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있던데, 물론 그런 분석도 일리 있습니다만, 굳이 그렇게 애써 해석하며 위안을 삼을 필요야 있겠습니까.
그냥 담담하게 받아들입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어쨌든 추세만큼은 안철수가 위협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니까요.
둘째, 안철수의 지지율이 거품이라 조만간 다시 빠질 것이다 왜냐하면 진보냐 보수냐 티케이냐 호남이냐. 뭐 이런 딜레마에 빠질 것이니까. 라는 분석도 그냥 흘려듣고 넘기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좋겠지만, 어차피 50% 가까이는 대안만 있으면 그 쪽으로 가는 경향이었고, 이것을 안철수가 계속 놓치지 않으려고 할 터이니 쉽게 무너질 것이라고 희망 섞인 낙관만 하는 것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셋째, 홍준표가 곧 치고 올라올 것이고, 그러면 다시 안철수 지지율이 빠질 것이라는 분석도 상황을 자체의 힘으로 돌파하기 보다는 외부 변수에 기대를 거는 측면이 강하니 그런 기대도 버립시다. 그리 되면 좋은 것이지만, 안 되면 안 되는 데로 가야겠지요.
넷째, 언론이 이럴 수 있느냐는 분노 또한 가슴에 담읍시다. 언론도 공범이라고 우리가 광장에서 외쳤고 국민들도 함께 하지 않으셨습니까....한 나라의 권력을 놓고 치르는 대회전에 힘을 가진 언론이 공정하게 본연의 역할에 충실 한다? 어느 세상에 그런 언론이 있겠습니까? 언론의 불리한 조건도 원래 존재하는 것이겠지요. 김대중, 노무현 두 분은 더 어려운 언론 상황에서 승리하셨지 않습니까.
다섯째, 적폐청산 그만하고 적폐청산을 넘어 이제 새로운 비젼을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합니다. 그래야죠. 새로운 비전을 어떻게 내세울까요. 비전은 있는데 내세우는 것, 문재인의 비전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지는 것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역시 불리한 언론환경 탓이겠지요.새로운 비젼을 안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러니 왜 빨리 새 비젼 내세우지 않느냐고 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네거티브 그만하고 정책 비젼으로 승부하라는 말도 맞지만, 그렇다고 네거티브는 하지 말아야 한단 말인가요? 상대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그것대로 치열하게 지적하고 공격해야죠...그러면서 또한 정책 비젼에 집중해야겠지요. 정책비젼에 집중하되, 정당한 비판과 검증은 계속해야 합니다.우리가 무슨 안철숩니까? 안철수 정치 입문할 때 트레이드 마크가 ‘저는 네거티브 하지 않겠습니다.’ 아니었습니까.
여섯째, 일부에서는 새로운 선대위원장을 내세워서 뭔가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합니다만, 누구를 내세워야 할 까요. 김종인을 다시 데려옵니까? 고건을 데려옵니까? 조순을 데려옵니까? 일단 추미애만 제끼고 아무나 시키면 된다는 것입니까? 또 그것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까요? 단언컨대, 그러한 주장들은 현실적이지 못한 관념일 뿐인 것 같습니다.
다시 내부 권력투쟁으로 변화될 가능성은 매우 높지만, 반대로 그것을 감수하고서라도 얻을 수 있는 실익은 카드도 없고, 가능성도 약해 보입니다. 물론, 향후 30일 동안에도 끊임없이 좋은 분들을 모시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당연히 안되겠지요.
여론조사 결과나, 안철수 표의 단단하지 못함이나, 홍준표의 선전가능성, 언론 탓, 새로운 비젼, 선대위원장 교체. 여러 가지 의견이 분출되고 있습니다. 상황을 유리하게만 해석하거나, 우리가 아닌 남의 힘을 기대하거나, 또는 결정적인 한방을 기대하는 것은 현 상황을 타개하는데 있어 별 도움이 안됩니다.
그러면 뭔가? 저도 다른 방도가 없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가는 것 뿐이지요.
국민을 믿고 담담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갑시다. 선거에 왕도가 없습니다. 역전 만루홈런을 치려고 스윙을 크게 하면 오히려 삼진 당합니다. 평소대로 자신의 스윙을 하다 보면, 안타도 나오고 장타도 나오고 홈런도 나오는 것이지 않겠습니까. 새로운 비전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문재인의 비전이냐 안철수의 비전이냐 아닙니까? 문재인이 만들겠다는 나라와 안철수의 나라. 어느 나라입니까? 당연히 국민들이 알아주실 것입니다.
비전은 원래 있는 것입니다. 없던 비젼을 새롭게 만드는 뭔가가 아닙니다. 안철수가 아무리 비전을 제시해 본들 문재인과 우리들의 비전보다 나을 것이 없습니다. 걱정을 붙들어 맵시다. 이것은 자만이 아닙니다. 우리의 가치와 신념입니다.
이번 선거는 결국 나라를 생각하는 사람과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의 싸움입니다.
당연히 대통령이 되겠다는 안철수가 아니라, 국민들은 나라를 생각하는 문재인을 선택할 것입니다.
우리는 여론조사보다 더 분명한 답을 이미 가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우리가 이깁니다.
한 방은 없습니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면 이깁니다. 절박한 쪽이 이긴다고들 하지 않습니까? 우리가 가장 절박하지 않습니까? 이미 대박을 터뜨린 안철수보다, 10년을 참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잃기 까지 했던 우리들 말고 누가 더 절박 하겠습니까?
국민들도 알아주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동지들 힘을 냅시다. 누구나 평론을 할 수 있습니다.
평론은 관객에게 맡깁시다. 우리는 뛰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힘을 합하면 오르지 못할 산이 어디 있으며, 넘지 못할 벽이 어디 있으며, 건너지 못할 강이
어디 있겠습니까? 당당하게 뚜벅뚜벅 갑시다. 동지여러분 화이팅!
비전은 원래 있는거라는 한마디는 정말 혜안이네요.
그렇죠. 비전이 있으니 정계 입문했겠지.
정상적인 정치인이라면.
노무현을 잃은 우리보다 절박한 사람들은 없다.
맨날 1등만 하고 살아서 그런가 이건 뭐 내가 1등 할거야!(내가 대통령 할꺼야) 이런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