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1759571

문화유인원을 인류로 만든 중대한 지질학적 사건.jpg

 

는 신생대 에오세 초기(약 5500만~5000만년 전)에 인도 판이 아시아 판과 본격적으로 붙기 시작한 사건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는 인도-오스트레일리아 판이 아시아판과 아프리카판을 밀어내기 시작한 사건을 뜻하지요.




이런 식으로 말이죠. 사실 인도-오세아니아판은 주로 아시아 판을 밀어내는 식으로 동작하긴 하지만, 응력의 일부가 아프리카 판에도 전달이 되었다고 표현하는 편이 맞겠네요.






위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중북부 아프리카는 편동풍(흔히 말하는 무역풍) 지대로 원래는 인도양에서 유입되는 습기에 의해 비가 쏟아지던 열대 우림 기후였습니다.


하지만 인도-오세아니판이 들러붙으면서 동부 아프리카에 고원지대가 형성되었고(케냐 고원).





(전세계 스텝 기후의 분포도, 보시다시피 동아프리카와 중북부 사헬 지대에도 스텝기후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인도양에서 공급되던 비구름이 이 고원을 넘지 못하고 비를 다 쏟아내고 중부 아프리카 및 북부 아프리카에 스텝기후가 형성되며 나무가 다 사라지고, 초원이 펼쳐지게 되었습니다.


관련 서적에서는 비그늘 효과라는 식으로 표현을 하더군요.




(인류의 조상 중 하나라고 추정되는 아르데피테쿠스 라미두스의 모습. 학명을 번역하자면 '뿌리의 바닥 유인원'이라는 뜻입니다. 이 양반들은 원래 나무를 타고 살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때문에 이 열대 우림지역에 넓게 분포하고 있던, 원래는 나무를 타고 있던 인류의 조상들에게는 난리가 났습니다.


갑자기 삶의 터전이었던 나무들이 사라지고 초원에서의 생활이 강요되게 되었으니까요.물론 갑자기라고는 해도 지질학적 시간으로 갑자기라 최소 몇 만년에서 수십 수백만년을 뜻합니다.


이러한 초원 생활이 강요되었을 때 처음으로 선택된 인류의 특성 중 하나가 직립 보행이었습니다.


나무를 탈 때와는 달리 초원에서는 넓은 시야가 생존에 유리하게 되었는데, 이 때에 시야를 넓히기 위해서 일반적인 네발 짐승들은 전체적인 덩치를 키우는 식으로 진화했지만 원래부터 반 직립을 하고 있던 인류의 조상들은 꼼수를 써서 앞발을 계속 들고다니는 식으로 시야를 확보했죠. 물론 이 과정 중에 덩치 자체가 커지긴 했습니다.


당시 유인원의 신장이 120~150센치였던 반면에 지금은 160~180센치 정도 되니까요.


그외에 사족 보행에 비해서 이족 보행이 갖는 여러 경제적 이점(전속력으로 달릴 때는 속도가 더 느리지만, 먼 거리를 이동할 때는 연비가 좋다는 등)이 있었고 인류의 조상들은 이러한 특성들을 특화시키는 방향으로 진화를 시작했습니다.


나무를 타기에 적합했던 신체가 점차적으로 초원에서의 생활에 적합하도록 변화를 시작한 것이지요.


그리고 두 손이 자유로워졌습니다.


거창하게 표현하자면 인류는 숲에서 태어나서 초원에서 자라났다고 해도 되겠네요.


이 이야기의 결말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뭐, 저는 컴퓨터로 이 글을 썼고 여러분들은 이 글을 보고 있네요.




*저는 인류학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이 자료는 교양 수준의 지식으로 작성했습니다. 때문에 글에 오류가 있을 지도 모릅니다. 이에 대해서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댓글
  • 독서실갑갑 2020/12/01 07:48

    나는 날아서 먹을 것도 찾고 바다의 물고기도 잡고 싶은데 왜 내 날개뼈는 퇴화됐을까

    (hATSnz)

  • Four-LeafClover 2020/12/01 07:48

    좋은글 감사합니다
    결국은 생존을 위해 직립보행이 시작 되었군요

    (hATSnz)

  • tasse 2020/12/01 07:49

    생존이고 적응의 산물이네요.

    (hATSnz)

  • 짱슈 2020/12/01 07:58

    나무를 타다가 나무가 없어져 시야확보를 위해 직립을 했다
    흥미롭네요

    (hATSnz)

  • 발바닥 2020/12/01 08:08

    그래서 에덴동산 이라는 단어가
    딱히 틀린말이 아니라고
    정글이나 초원이 아니라
    정글에서 초원으로 넘어가는
    동산때문에 그렇다고 하드라구요
    이디오피아-케냐 습곡지대가
    지리적 변화로 점차 넓어져서
    계곡정글에서 넓은초원으로 갔다고 봤는데
    저런 전지구적인 영향이었군요

    (hATSnz)

  • 미다스~~ 2020/12/01 09:16

    [리플수정]본문 중간에 '약수'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무슨 뜻인가요;;; 오타는 아닌 거 같고, 사전 찾아도 없어서...

    (hATSnz)

  • 담담담담 2020/12/01 09:22

    미다스~~// 강수의 반댓말이니 꼼수, 쉬운 길 정도의 의미려나요

    (hATSnz)

  • 꽁꽁치 2020/12/01 09:22

    좋은 글 감사합니다. 혹시 괜찮으시다면 참고한 서적이나 자료 링크 공유할 수 있을까요? 이런 부분과 관련하여 수박 겉핥기로 자료 작성을 해야 하는데 문외한이라 막막합니다...(굽신굽신)

    (hATSnz)

  • flytothe 2020/12/01 09:22

    이런글 넘 좋아요

    (hATSnz)

  • 이푸 2020/12/01 09:47

    용불용설과 어떻게 다르죠? 결국 같은 말 같은데

    (hATSnz)

  • 세빛둥이 2020/12/01 10:02

    궁금한게 있는데요...
    대륙은 왜 서로 밀어내는 힘이 있는건가요?
    자전에 의한 원심력인가요??

    (hATSnz)

  • 민원인 2020/12/01 10:02

    이푸// 용불용설과는 아예 다르죠.
    자연선택에 대한 기본 개념에 대해서는 다 아실것이라고 생각하고 설명을 생략했습니다만, 저 과정은 노력으로 된게 아니라 우연히 일어난 돌연변이를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hATSnz)

  • 아비곰 2020/12/01 10:02

    독서실갑갑// 날아가는거보다 줏어먹는게 쉬워서

    (hATSnz)

  • 아비곰 2020/12/01 10:03

    [리플수정]이푸// 두다리를 들고 다니는 유인원은 안잡아먹혀서 살고 엎드려다니는 유인원은 잡아먹혀서 진화
    진화는 항상 일어나는거고 다수가 되어 후대에 의해 관찰되느냐는 선택압에 의해 살아남는 개체가 관찰되는거라 후대는 진화를 이런방식으로 했다고 표현하는거

    (hATSnz)

  • hulkmania 2020/12/01 10:05

    진화는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넘은 싸그리 죽고 환경에 적합한 넘들만 살아남아 번식했다 아닌가요?

    (hATSnz)

  • 민원인 2020/12/01 10:06

    세빛둥이// 행성이 형성되는 시기에 암석은 고온이죠.
    그 암석이 완전히 식지 않고 내부에 있고, 그 열 에너지로 인해서 물질들이 대류를 해서 판이 움직입니다.
    먼 미래에 지구 내부가 완전히 식으면 더 이상 판 이동은 일어나지 않을겁니다.
    실제로 달을 비롯하여 태양계에 있는 몇몇 행성의 경우에는 행성 내부가 완전히 식어서 더이상 지질 운동이 일어나지 않는 곳들이 있습니다.
    이외에 근처의 다른 거대 천체의 인력에 의해서 행성 내부가 교반되어서 이에 의해 행성 내부의 온도가 유지되는 경우도 있읍니다

    (hATSnz)

  • 민원인 2020/12/01 10:06

    hulkmania// 네 맞습니다

    (hATSnz)

  • 민원인 2020/12/01 10:06

    미다스~~// 약은 수를 뜻하는 말인데 사전에도 없는 단어인줄은 몰랐네요.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hATSnz)

  • 아비곰 2020/12/01 10:07

    예를 들면 슈퍼바이러스는 약을 먹다 안먹어서 생기는거예요
    원래도 바이러스나 균류 군집중 일부는 약에 면역이 있는데 우리가 약을 먹고 잔존한 군집은 면역력으로 잡아내는건데
    약 꼬박꼬박 안먹고 계속 면역이 있는 군집이 다수가 되게 만들면 그게 슈퍼바이러스 감염자가 되는거

    (hATSnz)

  • 아비곰 2020/12/01 10:09

    [리플수정]암재발하면 더 위험한 이유도 같습니다. 암세포중 일부는 방사선 또는 항암 면역인데 암세포를 줄이고 이후 환자 면역력으로 이겨내야되는데 그 싸움에서 지고 재발이 일어나면 대다수의 세포가 치료에 저항성을 가지게 되서 기존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가 안받는거

    (hATSnz)

  • 아비곰 2020/12/01 10:13

    다시 본문으로 돌아가면 멸종이 일어날 정도는 아닌 환경의 변화가 생기고 변화된 환경에 유리한 개체가 다수 종이 된거고 그게 직립보행 개체다 라는것

    (hATSnz)

  • 아비곰 2020/12/01 10:15

    더해서 전공 세미나때 들은걸 말씀드리면 초원이 생기고 직립보행 개체만 유리해진게 아니고 사냥방법적으로 야행성이 아니고 주행성으로 바뀝니다. 밤에 초원에서 동물이랑 1대 1로 싸우면 이길 수 없으니 낮에 자려는 동물을 사냥하는 개체들이 잘 살아남게되서 인간이 주행성이 된것

    (hATSnz)

  • 아비곰 2020/12/01 10:18

    [리플수정]주행성이 되고나니 이제 몸에 열을 줄이는게 중요해져서 털이 덜나고 땀샘이 많은 개체들이 유리해짐 이에 따라 사냥 방식이 낮 동안 잡을 때까지 동물을 쫒아서 동물이 지칠때 막타치는 방식이 됩니다. 결국 지구력이 높은 개체가 유리하게 선택됨

    (hATSnz)

  • 민원인 2020/12/01 10:20

    꽁꽁치// 제가 봤던 서적들은 대부분 5년 이상 묵은 책들이라 최근의 고인류학이나 인류학 쪽 베스트 셀러를 추천드립니다.
    이쪽 분야의 경우에는 5년 만에 연구 내용이 꽤 많이 바뀌는 경우가 많아서요.
    제가 본문에서 쓴 내용은 바뀌지 않겠지만 세부적인 종의 이름이라든지 분류같은건 몇 개월 단위로 바뀌거든요.
    기본적으로는 에드워드 윌슨의 인간 본성에 대하여나, 메트 리들리의 이타적 유전자나 제러드 다이아몬드 제3의 침팬지 같은 서적이 유명하긴 하지만 조금더 알아보시고 비슷한 책들을 찾아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hATSnz)

  • 아비곰 2020/12/01 10:22

    햇볕이 작렬하는 초원에서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는게 중요해지다보니 염분을 먹을 수 있는 개체가 유리해져서 실제 소금을 먹을 수 있게됨 (NGS분석을 통해 유인원과 유전자 비교 분석을 한 결과 염분조절 유전자가 반복적으로 숫자가 늘어나 있는것을 확인)

    (hATSnz)

  • 풀소유 2020/12/01 10:35

    지금도 dna는 일정 %씩 돌연변이를 일으킵니다. 그 종류는 다양해요. 술에 엄청 강한 사람이 태어나기도 하고 운동능력이 엄청 좋은 사람이 태어나기도 하죠. 이유는 해당종의 멸종을 막기 위해서 다양한 타입의 돌연변이가 조금씩 나타나는 겁니다. 환경의 변화로 인해 특정 타입의 돌연변이들의 생존력이 올라가면서 수십대 수백대가 거치면서 조금씩 종의 형질이 변화합니다. 그게 바로 진화죠
    다만 현대 인류는 의학의 발달과 수명의 증가로 이전보단 진화의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구요.

    (hATSnz)

  • 쿠이쿠이 2020/12/01 11:15

    나무를 타던 인류가 땅으로 내려와 선택한 것은 직립이고 이게 인류의 출발

    (hATSnz)

  • SCAR-H 2020/12/01 12:23

    주번나나 건져볼려고 불펜 두리번 거리다
    가끔 이런 글을 접하고 지성인이 되버림;;;;;;
    너무 재미있고 좋습니다 ~

    (hATSnz)

  • 바소바소 2020/12/01 13:00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hATSnz)

  • flythew 2020/12/01 13:13

    추천 꽈악

    (hATSnz)

  • 들기름 2020/12/01 13:26

    좋은 글입니다

    (hATSnz)

  • 오션 2020/12/01 13:30

    인류의 기원을 위학설로 이제 인식하는 분위기더군요.
    초원에 나와서 수렵,채집으로 이동생활을 하다가
    농경으로 정착생활을 하는 부족이 많아졌고
    여기에 농경정착자와 약탈자간의 전쟁이 도래하고
    전쟁으로 기술과학이 발달해서 인류문명이 급속도록 발전한거죠.

    (hATSnz)

  • 도플러효과 2020/12/01 13:31

    신기합니다 이젠 지질학도 알아야겠네요

    (hATSnz)

  • 꽁꽁치 2020/12/01 16:07

    민원인// 감사합니다. ^^

    (hATSnz)

  • 미다스~~ 2020/12/01 17:55

    이런 글 자주 올라왔으면 좋겠습니다~

    (hATSnz)

  • 킹크랩닭갈비 2020/12/01 17:57

    질좋은 글 추천

    (hATSnz)

  • 두루루 2020/12/01 18:15

    오 관심이 없어서 몰랐는데 글과 댓글 잘 적어주신분 때문에 흥미롭게 봤네요

    (hATSnz)

  • swanicoco 2020/12/01 18:58

    이런글 좋아요

    (hATSnz)

(hATS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