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6mark2 + 50.8] 제주 신촌 사랑해요 크롭바디 사랑해요 미러리스

얼마 전 해수욕장에서 멋있는 일몰시간에 멋있는 석양을 만나게되어 렌즈가 3개가 달린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10으로 광각카메라와 hdr기능을 뽐내며 연신 셔터를 터치터치터ㅣ치 하였죠.

기가맏힌 사진이었다라며 박수치고 와이프에게 보라고 난리가 났는데
갑자기 옆에서.. 철컥 철컥 지이이잉 철컥.. 뭔가 묵직하고 박력있게 찰칵도 아님 철컥 철컥 소리가 나는 물체의 정체는 우와 테레비에서 보던 D.S.L.R. 디에스엘알 디지털..센서..라지..롱.. 하여튼 엄청 큰 카메라가 보란듯이 내 갤럭시S10을 비웃으며 저 태양은 나의 테양이니 스마트폰은 옆에 작은 고양이나 강아지같은거나 찍어라 하며 말하는 듯이 철컥 철컥 석양을 찍어대고 있었음.
바디는 겁나 라지하고 렌즈도 뭔가 하야ㅑ고 커다랗고 두껍고 롱롱하고 지금생각해보니 최소 100미리 이상의 그 유명한 백통렌즈 같았음.
그래서 당장 와이프에게 나는 이렇게는 살 수가 없다. 내 사진실력을 담기엔 갤럭시라는 우주는 너무 작다.
나도 dslr을 사줘라. 이거 사서 여보도 많이 찍어주겠고 막 모델처럼 엄청 예쁘게 와이프 인생샷.jpg 뿜뿜! 해수욕장 석양샷도 뿜뿜! 강아지 고양이뿐만 아니라 조랑말 독수리 송골매 백두산호랑이 인도자이언트코끼리 제주앞바다고래상어도 뿜뿜! 다 찍을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내 작은 손에 dslr이라는 날개를 마운트 해주면 안되겠냐 라고.. 그 후로 3일을 후라이팬 위의 고소한 들깨처럼 달달달 정성스레 마누라를 볶아 드디어 구매허락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 근데 어떤겅 사야하지..100만원받았는데.. 800d가 가성비 킹이라는데..(옆에서 석양 사진찍던 분애게 물어보니 800d를 갖고 있으셨고 추천해주심) slr클럽 커뮤니티 눈팅도 많이하고 유튜브 검색고 많이하여 내린 결과 대세는 미러리스다! 왜인지는 모름. 유튜버들이 그렇게 말함. r시리즈는 렌즈가 비싸다! 결국 작고 귀옂고 깜찍하기 이루말할 수 없은 m6mark2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마음같나서는 풀프레임R 뽝! RF렌즈 뽝! 아웃포커싱 ㅃ 남자다 뽝! 세로그립도 뽝! 손가락 네개 다 들어가 뽝! 하고싶었지만 작고 귀엽고 깜찍한 m6mark2로 그냥 샀고..안타깝지만 카메라를 사야하는 가장 큰 이유인 '겉 멋'은 -1하락하였습니다.
그래도 너무 만족하면서 카메라 사길 잘했고 와이프는 물론 항상 차에 두고 다니면서 신나게 사진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이야기~~~~빠밤!

정신없게 써서 죄송합니다. 다시봐도 조금 나간 듯 하네요. 항캔밖에안했눝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