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때 온가족이 댐근처로 야영가서 놀았던 적이 있어요.…
동생이 둘있는데 전 12살 남동생은9살 막내는 3살.
날씨가 맑아서 얕은 댐 부근에서 노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엄청 내리길래 후다닥 물밖으로 나왔는데
막내가 물 중앙쪽 돌위에 서서 불어난 물살때문에 겁나서
저를 부르면서 울기만 하길래
급한 마음에 제가 막내를 데릴러 가다가 물살에 떠밀려
댐 깊은곳으로 폭 빠져버렸어요…
수영을 전혀 못하는 맥주병인지라ㅡㅡ 전 천천히 가라앉아
댐 밑바닥에서 수면쪽을 바라보며 저길 어떻게 올라가지?
하는 생각을 하며 댐벽에 손을 대고 있었어요.
몇초사이 많은 생각이 드는데 그와중에
이 물속이 마치 엄마 뱃속같이 편안하고 고요해서
이렇게 죽는것도 나쁘지않겠다는? 그런 생각도 들더라구요.
그리고 마치 필름 끊기듯이 중간과정은 기억이 없고
어느새 전 아빠손에 팔이 잡혀 물위로 꺼내졌어요.
그날 야영하려던 거고뭐고 다 접고 후다닥 서울로 왔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겁니다.
분명 물속에서 본 댐의 콘크리트 벽이 족히 3층높이는 되었는데…
그리고 이래저래 지쳐 집에서 골아떨어졌는데
꿈을 꿨어요.
30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한…잊혀지지않는 꿈이에요.
꿈속에서 난 그 댐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었어요.
그순간 저 어두컴컴한 물속에서 희뿌연것이 다가오더니
가까이오니 긴 하얀 머리카락의 젊은 남자였어요.
옷도 하얀 여자소복같이 나풀나풀대는…
물속에서 저게 뭔가 싶어 바라보는 나를 그 남자가
안아올려서는 위로 올려보내주더라구요.
그리고 제 팔을 아빠가 잡아서 끄집어냈구요.
아침에 일어나서 멍하니 있다가 엄마에게 꿈 얘기하니
앞으로 착하게 살라고 그 강의 신령님이 도와줬나보다~
하시더라구요…
사실 아직도 그 사건 이후로 물이 무섭긴한데
강만 보면 그때 날 구해줬던 신비한 흰청년?이 떠오릅니다.
https://cohabe.com/sisa/17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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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뜬금없지만 흰머리 장발 청년이 입덕 포인트군요...
암튼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동생분도여!
오 신비한 일이군요. 마치 짧은 단편영화를 본듯한 느낌. 물에 빠졌어도 편안하고 고요했으니 깊은 트라우마는 안남았을거 같아서 다행입니다.지인들중 어렸을때 경험으로 인해 물에 들어가지 못하는분이 두분이나 있어요
혹시 그 강 이름이 코하쿠 강?
우와........지브리 애니메이션이 떠올라요
흙흙.. 저는..
초딩 때 바닷가에서 형을 놀리려
물에 빠진 척 오버액션을 떨다가,
진짜 빠짐..
형이 구하러 왔으나
형도 빠짐 ㅠㅜㅠ
모르는 아저씨가 결국 구해줌
그리고 해변에 상륙하니
갑자기 빨간 걸 토함!
깜짝 놀라서 보니!!
아까 먹은 수박이었음.. 깔깔
Feat 아부지는 낮잠자고 계셨음 깔깔
흰머리 장발청년 신령님이라고 하니 호랭총각의 그분이 생각나네요
오오 신기하네요- 그분 덕분에 제2의 인생 살고 계시는 군요 :)
서해에서 썰물로 길이 드러난 작은 섬으로 건너가 놀다가 물이 발목에 차서야 돌아가려니 이미 돌아가는 길은 너무 깊더군요. 쌍팔년도 국딩때다 안전요원 같은것도 없을땐데 어떤 아저씨분이 용케 아시고 구명보트로 구해 주셨죠. 생명의 은인인데 그당시는 부모님께 혼날까봐 아무일도 없던것처럼 얘기도 안했네요.
저도 바닷가에서 아빠가 장난친다고 물에 빠뜨렸다가 파도에 휩쓸려서 떠내려?간적 있었는데 밑바닥은 다리에 아무것도 안닿고 숨은 막히면서 코로 물이 들어오고 그런데 저 수면너머는 햇빛이 반짝이고 이쁘더라구요. 나만 필사적으로 괴로웠어요
덕분에 물 많이 무서워하고 한강이나 댐 바다같은 깊은 바다는 바라보면 약간 숨이 막혀요. 호흡을 인식하면서 숨을 쉬어요
그나저나 정말 다행입니다^^
저는 어릴때 바다에서 수영을 못해서 튜브에 앉아서 놀다가 바다에 빠졌는데 참 신기했어요 눈도 안따갑고 숨도 안차고 허우적 대지도 않고 무덤덤 하게 그냥 걸어서 나왔습니다ㄷㄷ 지금 생각해도 신기해요
흰 옷의 머리가 긴 청년?
댐의 췍령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