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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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유치원 교사의 글.txt(펌)

어린이집, 유치원 차가 기다리고 있는데
천~천~히 너무나 여유있게 걸어오시는 분을
보면 당황스럽습니다.
다음코스에서도 고만한 아이들이 추운데 밖에
서서 기다리고 있어요.
또, 차시간에 나와있지 않아서 차가 출발했는데
항의전화 하는 분들도 계세요.
차시간은 꼭 지켜주세요. 앞코스 아이들이
2분씩만 늦게 나와도 마지막 타는 아이는 눈 비오는데서
20분씩 기다려야 합니다.
약은 꼭 섞어서 보내주시고, 혹시 성분이 변할까
걱정스럽다면 시럽은 섞고 가루약만 따로 보내주세요.
약을 약국 봉투채 보내주시면
저의 경우 영아반인데, 조제하는 시간동안
한 아기는 다리에 매달려 울고, 한 아기는
바닥에 굴러 떨어진 약뚜껑을 입에 넣고 있어요.
병원에 간다던가 하여 간식시간이나 점심시간에
등원하는 경우에 10분, 20분 늦게 오는것은
사정상 있을 수 있지요.
11시에 오는데 "아침 안 먹었어요 간식 주세요"
오후 1시에 등원해서 "점심 주세요"
이미 다 먹어서 없다면, 제가 끓여야만 할까요 ㅠㅠ
견학 갈 때 음료수 속뚜껑은 꼭 따서, 과자는
플라스틱 통에 넣어 보내주세요.
야외에 가는 경우 교사가 마침 손 씻기가 마땅치
못할 수도 있어요.
씻지 못한 손으로 음료수 속뚜껑 따는거 좀 그래요.
또 집에서는 한명이나 세명분의 음료 뚜껑을
따 주지만, 열댓명의 것을 따 주고 까 주려면
그것도 보통일이 아니예요.
먹지 못한 김밥이나 과일은 상할 수도 있어서
보통 모아서 버려요.
야외에 나가면 아이들이 과자도 먹고 들떠서
평소만큼 먹지 못해요.
양은 너무 많지 않게, 엄마가 잘 해주고 싶어서
도시락에 너무 공을 들이면 아이가 처음 본
음식이라 먹지 못할 수 있어요.
도시락 메뉴는 평소에 자주 먹고 잘 먹던 것으로 해주세요.
스스로 화장실에 가는 연령의 아이
튜튜나 레이스 속치마가 서너겹으로 된 추스리기
힘든 치마는 안 입는게 좋아요.
변기에 치마 빠져요.
신발을 스스로 잘 신는 아이라도
신는데 오래 걸리거나 끈이 있는 신발은 신기지 말아주세요.
끈 풀리면 넘어지고, 신는데 오래걸리면 뒤에
기다리는 아이들이 재촉하여 아이가 마음이 급해요.
실은 제가 얼마전엔 직업에 대한 심한 회의를 느꼈어요.
10개월 영아가 셋인데 개인 이유식을 안가져
오시는 분이 한 분 계셔서 제가 매일 새롭게
만들어서 먹였는데(10개월짜리를 종일 분유만 줄 순 없으니까)
할머니께서 몹시 격앙된 목소리로
"아이한테 뭘 먹였느냐, 혹 피망을 먹인게 아니냐,
애가 설사를 하고 빨간 게 나왔다" 하고 비난하셨어요.
제가 "그건 당근이고, 당근은 먹어도 괜찮다" 라고
말씀드렸지만, 제가 잘못된것을 먹인것처럼
"그래도 빨간 게 나왔다"고만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죄송합니다" 라고 하지 않고
당근이라고 말대꾸 한 것에 노하셔서 아이를
2주간 어린이집에 안 보내셨어요.
그날은 아기 영양을 생각해 냉장고를 뒤져
이틀전에 사다놓은 흰살생선도 쪄서 발라넣는
수고를 한 터라 마음이 굉장히 상했지요.
아마 제가 지금보다 다섯살쯤 어렸다면 울었을거예요.
슬프더라고요.
그런 이유로 이 글이 문장이 급하고 행간이 불편한 부분이
있겠지만, 걸러서 읽어 주시리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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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왔지만.. 고구마 1000개 동시에 먹은 기분이네요..
유치원 선생님들 힘내시길..

댓글
  • Lv7.Κοοki™ 2017/04/06 23:04

    유치원 선생 직업이 삼디직업이죠.
    힘들고 위험하기(사소한 실수로 아이들이) 까지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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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별이 2017/04/06 23:06

    그러게요..
    그분들의 노력이.. 인정받는 세상이 되길 바라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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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사능핵산수 2017/04/06 23:28

    삼디라고 하면 자게에서 개까입니다ㄷㄷㄷㄷ 무조건 쓰리디 라고 해주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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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raya 2017/04/06 23:05

    유치원샘의 노고가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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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별이 2017/04/06 23:06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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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발로키테슈바라 2017/04/06 23:06

    유별난 엄마들 때문에 힘든직업이 되버렸군요
    우리 어렸을때는 유치원에서 다치면 겨우 어머니한테 연락하고 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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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별이 2017/04/06 23:09

    저랑 상관 없는 직종이지만.. 맘이 좋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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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마사지 2017/04/06 23:07

    몇몇 나쁜 선생도 있지만 대부분 좋은 분들입니다. 힘도 많이 들고요.
    저도 아이가 팔 빠져서 오거나 혹 다른 애한테 물려서 온 적 있었지만 어린이집 선생님한테 크게 뭐라 하진 않았어요. 다칠 수도 있죠. 우리 아이가 잘못해서 그렇게 됐을 수도 있고요. 선생님한테 감사해야 선생님도 아이에게 더 친절할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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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별이 2017/04/06 23:08

    맞습니다.. 당장 내 자식만 챙기다보면.. 돌고 돌아 다시 돌아오니까요..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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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주닷컴 2017/04/06 23:07

    이고생 하고 200도 받는사람이 드물다 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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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별이 2017/04/06 23:09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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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v.7모바일자비 2017/04/06 23:09

    200이요? 백만원 초반 수두륵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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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주닷컴 2017/04/06 23:10

    가정어린이집은 백 초반이지요 ㅜㅜ
    그나마 유치원은 좀더 높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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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별이 2017/04/06 23:11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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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라차차~ 2017/04/06 23:11

    200이 뭔가요. 150 받기도 힘듬. 전형적인 노동력 착취 직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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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마루를넘어서 2017/04/06 23:36

    말이 안되죠. 200 주면 원장은 무슨돈으로 외제차 사고 아파트 넓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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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주닷컴 2017/04/07 00:06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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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v.7모바일자비 2017/04/06 23:09

    월급은 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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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별이 2017/04/06 23:09

    대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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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降參世明王™ 2017/04/06 23:11

    업무강도가 너무 쎄서 이직률 높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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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별이 2017/04/06 23:14

    그걸 악용하는 원장들 이야기도 많이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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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라차차~ 2017/04/06 23:12

    이분들이 월급을 많이 받으려면 결국 아동 1인당 지불금액이 커져야 하는데 이것도 쉽지는 않죠. 이래저래 힘든 세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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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별이 2017/04/06 23:14

    모두 다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팍팍하게 살지 않아도 인생은 참 짧고 소중한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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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eobinu 2017/04/06 23:16

    어린이집 선생님인듯 하네요.
    진짜 어린이집 유치원 선생님은 적성 안맞으면 못할듯..
    월급 많이 줘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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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별이 2017/04/06 23:20

    적성이란 아이들과의 관계겠죠?
    저런 학부모들과의 관계를 생각하진 않았을 거예요..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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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사능핵산수 2017/04/06 23:30

    18개월 아이 아빤데 얼집 보내기전에 식사 꼭해서 보내고 늦게 보낼땐 다른아이 식사나 낮잠시간 다 체크해서 보내는데 무개념 부모가 생각보다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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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별이 2017/04/06 23:40

    부디.. 일부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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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700]DiemW 2017/04/06 23:32

    인간들이 우찌 이리 이기적일까요
    그 이기심 때문에 상대가 상처받고 .. 등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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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별이 2017/04/06 23:40

    같이 잘 살아야 하는데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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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우 2017/04/06 23:38

    이런걸 나라가 나서서 해야지죠 치매와 더불어서요...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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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별이 2017/04/06 23:41

    ㅠㅠㅠㅠㅠㅠㅠㅠ 엄한 곳에 뻘짓하는 돈들..
    아이들과 노인분들에게 쓰면..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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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ngomaster™-웹퍼 2017/04/06 23:42

    다른건 몰라도 애들 이뻐해주는 선생은 오히려 고마워서 더 챙겨준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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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ss 2017/04/06 23:55

    외국은 교사 한 명당 8명 아이를 돌본다는데 우리는 많이 돌봐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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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7]hands 2017/04/07 00:00

    이렇게일하고 월 150도 못받는데 아이한테 잘해주고 싶겠냐는... 고생에맞는 보상을해줘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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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경아빠 2017/04/07 00:09

    우리나라에서 제일 고생하시는 분들 어린이집 유치원 급여는 쥐꼬리에 책임은 무한책임.... 물론 욕먹어야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대부분 힘들게 고생하고 사명감가지고 하시는 분들이 많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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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녘 2017/04/07 00:14

    누군지 모르겠지만 글을 참 잘 쓰시네요.
    조카같고 딸같아서 마음이 무겁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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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티헐헐이 2017/04/07 00:16

    정말 월급은 많이 못올려도 정규직에 보조 예비 교사 있어 연차 및 육아휴직 내는 어린이집이 근처에 있는데 선생님들이 안정되어 선생님 및 부모들 아이들 모두 만족도가 있어보이더군요... 그런 어린이집이 많아져야 할 거 같습니다... 이런 어린이집이 정말 한 도시에 몇 개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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