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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조금 놀라서 써요.

오늘 너무너무 우울해서 밤 열시쯤 나와서 걷다가
키우던 반려동물 생각에 슬퍼서 벤치에 앉아 펑펑 울다가
카페에서 단거 좀 먹고 2시쯤 집으로 들어가던 길이었는데
상상마당 건너에서 웬 남자가 저를 향해 오더니
원래도 화장 안하는데 울어서 난리 난 얼굴에
까만 바지에 운동화에 가디건 걸친 그냥 편한 옷차림인 
야 커피 한잔ㄴ 할 수 있지? (제 뒤에 다른사람 있는 줄 알았음)
커피한잔해
어디가
시간 있지?
이래서 제가 무시하려고 아무나한테 전화걸고 일행있는 척 하려는데
야 너 맘에든다며.. 제 폰을 뺏으려들어서
다시 반대로 피하다가
뛰어서 도망쳐왔어요.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는데, 상상마당 근처 클럽에
예쁘게 꾸미고 짧은 치마를 입은 여자 많은데
긴치마 추리닝에 백팩을 맨 저를 따라오며
다리가 보이는 옷도 아닌데 다리가 예뻐서 따라왔다 남친 있냐 오래 만났냐
이동네 사냐 데려다주겠다 밥같이먹자 이쪽길이냐 하며
집 바로 앞까지 따라온 사람이 있었어요.
시골에 살았어도 조용한 동네에서도 변태나 또라이가 많았어서
오히려 홍대는 시끌벅적하니 안전하다 느껴왔는데
그렇지도 않네요.
글이 두서없죠; 
성희롱, 추행에 시간이나 옷차림 지적하며 조심하란 말 참 그래요.
꼬마때도 종아리까지 오는 교복에도 한여름에 긴옷만 입어도, 대낮이든 오밤중이든, 낯선 사람이든 아는 사람이든 상사든 친척이든 어디에든 언제든 있던데요.
 
애초에 밤에 잠 못드는 것도 그런 트라우마 때문에 가위눌려서인데,
오늘은 뭐 내 몸에 닿은 것도 없지만 기억나게 되네요.
잊을만 잠잠할만 조금 행복해질만하면 생각나네요.
 

댓글
  • 풍선속구름 2017/04/06 19:03

    감히 추측을 하자면
    울다 난리난 얼굴이 포인트가 아닐까...합니다.
    추측이지만 좋아서라기 보다는 상태보니 끌면 끌리겠다가 아닐까...
    슬픈 일이 있으신 건 있으신 거지면 대처를 잘하셔야 저런 놈 다시 마주쳤을 때 같은 짓거리 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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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설주 2017/04/06 19:04

    성범죄의 표적은 화려하게 꾸민사람보다는
    반항하지 않을거같은 힘없어보이는 여자라고 하더군요.. 아마 그래서 눈에 띄게되지 않았나싶어요 휴ㅠㅠ 거지같은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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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eeze 2017/04/06 19:05

    발정난 짐승쉐리..
    절대로 글쓴님잘못 1도 아니고
    저런 정신나간 놈들 때문이니
    속앓이마시고 훌훌터실수 있도록 기원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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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차왕자 2017/04/06 19:05

    에고.. 정말 많이 놀라셨겠어요.
    에이 나쁜놈들. 경찰들은 뭐하나 몰라요.
    순찰좀 강화해주고 그러지..
    마음 추스리시고 앞으로의 밤들은 좀더 편안하셨으면 좋겠어요~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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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미 2017/04/06 19:11

    오히려 여성스런 옷 입고 당당하게 난 멋지다! 마인드로 멋지게 걷는 사람들에겐 못다가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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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쯔바이 2017/04/06 19:14

    그런 변태같은 놈들이 멋드러지고 이쁘게차린 사람한테는 잘 접근 안합니다.
    뭔가 자기가 꿀릴것같으니 접근도 못하는거죠.
    꼭 만만하고 약해보이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노립니다...
    작성자님도 우울한 기분에 움추리고 다니셔서 약해해보이니 접근한걸로 보입니다.
    그 변태같은 놈이 비열할뿐이니 너무 상심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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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빵 2017/04/06 19:20

    굳이 홍대 쪽에 사실 이유가 있는 게 아니라면 이사 권해요.
    아시다시피 작성자님 문제가 아니라요,
    말 그대로 유흥가는 놀러가는 곳이고, 주택가가 사람 사는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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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lude 2017/04/06 19:21

    와 진짜 개소름이네요.....
    미친 ㅈ짤라야 될 새끼들이네ㅅㅂ!!!!!
    부디 그런 기억일랑 빨리 잊혀지고 좋은 기억들만 작성자님 머리에 남길 바랄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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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물우물쩝쩝 2017/04/06 19:39

    님은잘못이 없어요 그 껄떡쇠가 잘못이지. 괜히"내가 오늘 이러저러해서 이상한일을 겪나" 그런 자책도 하지마세요... 백퍼 그놈 잘못인거에요. 모든 불쾌감의 원인제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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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dandeliion 2017/04/06 20:11

    작성자님 좀 왜소하고 약해보이는 스타일일것같아요 그런놈들한텐 약해보이는 여자가 표적이거든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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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월17일 2017/04/06 20:12

    선택적 강자랄까 크고 건장한 남자들 앞에선 눈도 못마주치면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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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꽃길 2017/04/06 20:14

    호신용 캡사이신 액체를 분사하능것도 방법인거 같습니다.
    솔찍히 인간이 모두 같을수 없으니
    그런 미친ㄴ 막을 수단이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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