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0 1주일차.

안녕하세요.
조금은 장황한 '자유게시판'식 글입니다. :)
M10을 사용한지 1주일 몇 가지 느낀점을 적어봅니다.
1. 원본을 기준으로 라이카만의 느낌이 있습니다.

제 기준으로 이 사진이 그 느낌을 잘 보여준다 봅니다.
물론 후보정으로 바꿀 수 있지만, 일단 라이카 바디가 저장하는 결과물로서
약간의 어두움감과 브라운 느낌을 잘 살리면서도 현실적이다...가 제 소감입니다.
물론 마음에 듭니다. :)
2. 1주을 사용하니 아이러니하게 M-D가 머리속에 떠오릅니다.
촬영 후 프리뷰에 하이라이트 부분이 반짝 반짝하는데.. (끌 줄을 몰라서...)
아예 프리뷰를 off 시키고 1주일을 찍었는데 불편한 점도 없고,
세팅에서 크게 변경하는 것도 없다보니...차라리 M-D가 제게 맞을 수도 있다 생각했습니다.
M10을 팔고, M-D로 빨리 옮길까도 솔직히 고려하고 있습니다.
3. 측광이 어렵다!
살짝 빛이 없을 때,
예를 들면 햇살 좋은 날 그늘에 있는 피사체 혹은 실내에서 창밖 유리를 등지고 있을 때..
이럴 때 사진이 어둡게 나오는 경향이 있는데 아마도 제가 측광을 잘 못 사용한 듯 합니다.
그 예 사진 2개

샘플로 고른거라 리사이즈만 했습니다.
화질 저하 등은 고려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
4. 이중합치
이중합치는 정말 금방 적응이 되더군요
찍는 과정이 재밌고, 셔터 느낌 소리도 너무 마음에 듭니다.
5. 과연 비싼 돈을 지불하고 살만한가?
지금은 삭제된 포럼글에... 그나마 최근에 Leica M을 구입결정한 사람으로서 적어본다면
가격: 이건 (개인별 소득수준) * (개인별 카메라에 대한 지출의향) 조건에 의해 변하기에
딱히 뭐라 답하기 힘듭니다.
한가지 인정할 수 있는건, 다른 카메라들에 비해 비싼거 사실입니다.
허나, 라이카 M은 대체재가 없기에 가격을 다른 카메라들과 직접 비교는 어렵겠지요.
외형 디자인, 디지털 레인지파인더로서 M은 거의 유일한 대안이지요.
특히 라이카 렌즈를 네이티브로 쓸 수 있는 몇 안되는 바디이구요.
다른 카메라들과 몇 백만원 이상의 가격차이는 구입할때는 존재하지만
실제 그 차이가 그대로 유지되는지 아니면 좁혀지는지 실제로 사용하면서 바뀔 듯 합니다.
얼마나 더 많이 찍게되고, 찍고 싶어지고,
찍으면서 즐겁고,
찍은 결과에 만족하고...
1주일이란 짧은 기간에 비춰볼 때, 몇 백만원의 차이는 저는 금방 사라질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300만원짜리 바디를 사서 한 2년정도 사용하고 그동안 느낄 경험보다
900만원짜리 M을 사서 6~8년 (더 만족하기에..기변없이) 사용하며 조금이라도 더 즐겁다면
저는 600만원의 차이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 생각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못 찍은 사진 한장 더 올립니다.
결과물이 어떻게 나오던, M 셔터를 한번이라도 더 누르고 싶어서
회사 입구에서 한장 더 찍었던 사진입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