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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혼 하나봐요.

스무살 가을에 만났어요.
그 해가 가기 전부터 사랑하기 시작했어요.
8년째 되던 해 결혼 했어요.
결혼 하고 7년이 지났어요.
지금 우리는 35살이니까 십오년을 사랑했어요
나는 그냥..나 같았어요.
내 몸 같았어요.
사귀자는 이야기 시작 하던 그 때부터
우리는 하나였어요.
무엇을 하던 어디를 가던 같이 있었어요.
근데 이제 그만하쟤요.
이제 그만 하자네요.
더 못하겠대요.
사랑이 변한 건 아니래요.
우리는 아직도 서로 사랑하는데.
남편 가족들이 제게 상처를 많이 줬어요.
나는 견뎌내질 못했고
남편은 막아주질 못했고
나는 남편에게 악다구니썼고
남편은 지쳐버렸나봐요.
우리는 그만 하기로 했어요.
날 버리고 가족을 선택한게 아니라고 해요.
근데 나는 버림 받은 느낌이에요.
내겐 목숨같은 부모님과 동생이 있고
그들도 날 그리 생각할텐데
나는 혼자 남겨지는 기분이에요.
꿈만 같아요.
남편이 다른 여자랑 고기 구워먹으며
날 서운하게 하길래
엉엉 울다보니 잠에서 깨어난 적이 있어요..
남편은 내 옆에서 자고 있었고 난 꿈을 꾼거에요.
지금도 꿈 같아요.
그에게 그만 하자는 통보를 받고
이제는 그만 해야겠다는 결심이 선 지금이
꿈만 같아요.

댓글
  • 술안주 2017/04/05 06:46

    방금 전 일이에요.
    그 사람이 한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고는
    잠시 앉아 있다가 이 닦고 세수하고 설거지 하고
    쇼파에 앉았는데 더는 할 일이 없길래
    글 남겼어요.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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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트북실45 2017/04/05 07:15

    따뜻한 차 한잔 드시면서 마음 좀 다독이세요.  자녀는 없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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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트북실45 2017/04/05 07:18

    마음이 힘들 때는 아주 일상적인 일들을 하면서 다독이는 것도 도움이 되더라고요.  차분하게 생각할 수 있게 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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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낭만우히리 2017/04/05 08:48

    남편분은 무얼하셨기에 지치셨다고 하는걸까요?
    글내용이 너무 아프네요.....ㅠㅠ
    그럴거면, 자기네 원가족이 그리 중요하믄
    결혼하지 말던가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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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야지야 2017/04/05 09:40

    허망한마음 추스리기 힘드신거 이해해요..글을 읽는 내내 님의 쓸쓸한 허탈감이 너무 와닿아서 저도 눈물날것 같아요
    하지만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지마세요 15년을 사랑했던 30년을 사랑했던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그사람을 사랑했던 15년의 세월동안 그사람의 우선순위는 당신이 아니였으니까요.
    이혼이요? 까짓것 하세요!
    반대먹을 각오로드리는 말씀인데. 남편분의 진짜 속내가 이혼인지 아님 다른의도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님도 여기서 미적지근하게 나오셔서는 결코 안됩니다. 여차하다간 나도 이혼 까짓것 해버린다로 나오셔야 최소한 두번다시 남편 입에서 이혼소리 안나옵니다.
    남편이 진심으로 이혼을 원하는거라면..이혼 하십시오.. 남편은 당신을 사랑하는게 아닙니다..그런사람 빈껍데기 붙잡고 시댁식구들한테 평생시달리느니 님의 미래를 위해서도 이혼하는게 맞습니다
    (난 당신을 사랑하긴 하는데 상황이 어쩌구.. 하는거 다 개소립니다. 사랑하는거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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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비태풍 2017/04/05 10:33

    잠시라도 떨어져서 시간을 가져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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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오급시계 2017/04/05 10:37

    말씀 들어보니 두분 사이에 서운한 것들이 많이 쌓이신것 같은데요..... 이혼하시기 전에 부부 상담 클리닉 받아보세요.... 암만 오래 같이 지냇어도 서로 대화하는 법을 몰랐을 수 있어요. 이혼 쉽게 생각지 마시고... 쉽게 하시는 것 분명 아니시겠지만... 남편분도 작성자님도 서로를 아직 사랑하는 것 같아요. 다만 너무 힘들뿐.... 서로 대화하는 법을 다시 배우면 관계가 회복 될 수 있을 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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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후의회원 2017/04/05 10:50

    글을 보니 두 분 사이에 힘든 일이 많았던 것 같네요.  두 분 함께 여행을 떠나 시간을 좀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한적한 곳으로. 그렇지만 남편 가족의 문제라면 또 문제가  계속 있긴 할 것 같네요. 자세한 이야기를 알 수 없으니 삼자가 이렇다 저렇다 할 수는 없을 것 같지만 지혜롭게 판단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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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1818 2017/04/05 10:54

    악다구니를 썼고. 그게 실수였네요. 결혼은 연애의 무덤이 아니라 인생자체의 무덤입니다. 시댁 식구들이 어떻게 했는지는 몰라도 그건 남편이 못 막습니다. 결혼이라는 것이 애초에 유지될 수가 없는 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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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플- 2017/04/05 11:02

    진솔하게 적어봅니다...
    이혼을 하기전에 서로에게 미련이 있다면 정신과상담센터에 방문해보세요, 부부간에 해결은 선을 넘어버리면 누군가 개입을 하지 않으면 해결이 되지않고 지적사항으로 객관적인 자료가 없다면 양쪽모두 받아들이기 힘들어집니다.
    작성자님은 누구때문이다~ 내잘못도 조금은 있다하지만 그건 본인의 생각일뿐 자세히보면 사실은 다른이유가 존재할수도 있습니다.
    이혼을 말하고 헤어짐을 말하면서 전문적인 상담조차 안받고 헤어지는거은 매우 아쉬운 행위입니다.
    지금이라도 전문가와 상담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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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뚜뚜루 2017/04/05 11:07

    저는 남편분이 다른생각이 있어서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남편분은 가족문제에 누가 잘못한걸 떠나서 와이프분의 오기..악다구리에 지쳤을거에요.
    지금 제 상황이 그렇거든요...  서로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는게 해결방법이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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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박농축액 2017/04/05 11:11

    공허함이 채워지는건 참 오래 걸리죠.
    그런데도 일상은 흘러가니 공허함 또한 무엇인가로 천천히 채워지기 마련이죠,,
    글쓴님만큼이나 결혼생활을 오래 하지는 않았지만 당신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가네요..
    부디 당신의 앞날이 평안하였으면 합니다.
    평안하세요 글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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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SoSerious썬 2017/04/05 11:12

    남편 말고 두분이서 시댁과 친정과 아주 멀리 떨어져서 이사하는 방법도 추천드려요
    전화통화야 가끔하면 되고... 차 타고도 2시간 이상 가느 곳으로...
    그러면 두분만 더 신경쓸 수 있게 된답니다
    두분 사이가 문제가 없다면..꼭 시도해보세요..
    아무것도 안하고 포기할 순 없자나요
    그리고 제일먼저 할일!! 본인을 사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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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트.뒤.론 2017/04/05 11:16

    이혼 도장 찍기전에 잠기 떨어져 계시는게 어떨까 싶네요.
    그냥 두 분 다 너무 지치신 상태인거 같은데요.
    "이거에 저거에 여러가지가 덥쳐오니까 감당이 안돼니 일단 하나 놓고 생각하자" 는 상태가 아닐까 하는데...
    서로 너무 지쳤으면 잠시 떨어져서 시간을 보내보심이 어떨까 싶습니다.
    잠시 떨어져서 주말에만 만난다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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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성짝퉁위성 2017/04/05 11:16

    저도 와이프랑 2005년부터 사귀기 시작해서 결혼한지 만 4년이 넘었네요.
    둘사이에는 문제가 없다곤 장담을 못하지만 그리 심각한건 없었죠.
    하지만 부모님과 마주치며 발생되는 문제들 때문에 이혼직전까지 갔었죠.
    그땐 너무 힘들어서 생각하기도 싫지만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저희는 명절에 부모님 안보고 경조사 있을 경우 각자 참석하도록 했어요.
    그 이후는 문제없이 잘살고있네요. 처음이 어렵긴 하지만 둘사이가 문제가 없다면 상대방의 가족에 대해서는
    인연을 끊는게 좋은거 같네요.
    그냥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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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남도일 2017/04/05 11:36

    남편이 부인을버리고 자기 부모를 택한게 아니라고 변명하지만 실제로는 아내보다 부모를 택한거죠.
    이혼후에 남편이 새여자 데려오면 시부모는 전에 님한테 하던것처럼 못할꺼에요. 왜냐면 재혼해도 같은일이 벌어진다면
    시부모가 나쁘다는 주변의 시선이 있을거기때문이죠. 따라서 이렇게 헤어져버리면 님은 남편과 시부모에게 결혼 연습 상태로 밖에 안남게되겟네요.
    남편이 님을 막아주지 못했다는게 남자로서 자기 일을 못한거네요. 남편이 아직도 부모에게서 독립을 못햇나봐요.
    님이 남편에게 악다구를 썻다고 하는데 그원인은 시어머니를 막아주지못한 남편에게 있기때문에 님으 잘못은 없습니다.
    힘내시구요... 이대로 헤어지지마세요. 누구좋으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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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석 2017/04/05 11:45

    저도 임신한몸으로 결혼준비하다가 딱 이런 경우로 너무너무 힘들어했습니다. 누가 봐도 가장 피해자는 저인데 남편이 본인가족만 그렇게 안타까워하고 아무것도 없으면서 못해줘 안달이고 참다참다 힘들다 얘기하면 저보다 더 화를 내서....정말 남편은 좋지만 애만 아니었으면 결혼안했을겁니다... 글쓰신분도 저처럼 시댁은 싫지만 남편분에 대한 애정은 남아있으실 수 있을거같은데... 한쪽이 감정적으로 얘기안하려해도 한쪽이 예민하면 말안통하더라구요.. 저도 상담을 추천드릴게요.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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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축구 2017/04/05 11:50

    제 친구도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엄마가 와이프를 피곤하게 했고.. 여동생도 역시.. 와이프를 피곤하게 했죠..
    근데 그게 그들에게는 당연했다고 하네요..
    호의도 계속되면 권리로 인식되니까..
    그걸 내 친구는 또 이해하니.. 엄마와 여동생에게 뭐라 안하고...
    이혼 직전에..
    내 친구는 서울 생활 정리하고 제주도로 갔습니다. 최대한 엄마와 여동생을 와이프에게서 떨어뜨려 놓는다고..
    몇년 되었는데..
    부부관계 회복 되더군요..
    지금은 알콩달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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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nielYun 2017/04/05 11:55

    저는 글쓴이 감정 이해도 되고, 또 다른부분으로 쓰여진 부분만으로 얘기하자면 두분만의 사연으로 헤어지는게 아니라 시부모님과의 관계를 이어가지 못하고 그게 글쓴이 부부생활에 영향이 있다면 지금 당장은 힘들고 이겨낼 수 없을거 같아도 닥친 상황에 빨리 적응 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지금 힘들어서 여기에 글 올린것처럼 울고싶을땐 울고 소리치고싶을때는 소리치세요. 그리고 글쓴이의 예전 그를 생각했던것보다 자신을 보면서 아끼고 가꾸세요. 그게 가장 지금을 버틸 수 있게할거에요. 하지만 시간을 걸릴거에요. 기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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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밥왕임영박 2017/04/05 12:03

    저도 그런데 남자들은 보통 참으면서 쌓아놨다가 한번에 터지는 경우가 많아서 문제가 더 커지는 거 같네요
    진짜로 헤어지고 싶은 게 아니시라면 한번 진지하게 대화를 해보세요
    저도 여러번 위기가 있었는데 말로 풀 수 있는 부분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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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뎁힌콩 2017/04/05 12:06

    댓글들 많아서 묻힐 수도 있지만, 그래도 보시길 바라며 남겨요.
    바로 이혼 진행 하지 마시고, 상담도 받고 여행도 가고 하면서 한번 더 생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글만 봐서는 아직 이혼까지는 너무 성급한 관계같아 보여서요.  상담이나 다른 걸 통해서 극복 하실 수 있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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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맘에안듦 2017/04/05 12:12

    두 분 사이에 감정이 사그러 들거나 믿음이 깨진 채로 이혼하는 게 아니라면 언제가 한번은 후회할 일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이유에서든요.
    위에서 얘기 나온 대로 둘 문제가 아닌 그 외의 문제로 관계가 틀어진다면 부부 클리닉 상담을 먼저 받아보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인 것 같습니다. 마음이 지친 사람은 긍정적인 생각을 하기가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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