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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 하늘나라로 가셨네요

화요일날 눈을 감으시고 어제 삼우제를 지낸 뒤 오늘은 아버지의 유픔을 정리 했습니다.
오랜 지병이 있으셨던데다가 얼마전 폐결핵을 앓으셨는데 그 동안 드셨던 약이 워낙 독해서 그랬는지
연세가 있으셔서 그랬는지 약도 잘 듣지를 않고 약 부작용으로 거동까지 거의 불가능하신데다가 식사도 제대로 못 하셔서
결국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으셨습니다.
그런데도 차도는 없고 오히려 병세는 더욱 악화 되시다가 폐렴까지 걸리셔서 중환자실로 옮겼는데 옮긴지 2주만에 결국 저희 가족품을 떠나셨네요
20년전에도 지병으로 중환자실에 입원 하셨다가 병원에서 가망이 없다는 얘기까지 들었다가 기적적으로 털고 일어 나셔서 모두를 놀라게 하셨서
이번에도 기적을 믿었는데 또 한번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네요
사실 아버지 살아 생전에 해드리는게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미워 하고 원망 하는 마음이 커서 아버지께 살가운 말 한마디 못 했던 제 자신이 너무 밉네요
병원에서도 거동을 못 하셔서 아침부터 저녁까지는 제가 간병을 하고 저녁부터 아침까지는 큰누나가 아버지 옆에 있었는데
시간이 가면서 저도 힘들었는지 가끔 아버지께 짜증도 내고 화장실을 못 가셔서 기저귀를 차고 계셨는데 가끔 기저귀를 갈면서 화도 내고 했었습니다.
중환자실에 아무 말씀도 못 하시고 누워 계신 아버지를 보고서야 미칠듯한 후회가 밀려 오더군여
처음으로 아버지를 손을 꼭 잡아 드리고 처음으로 사랑 한다고 얘기 했는데 아마 듣지 못 하셨을겁니다.
아버지를 보내드린 지금에서야 그 동안 아버지께 했던 잘못들 그리고 후회들로 제 자신이 너무 너무 증오스럽네요
그토록 미워 했던 아버지가 며칠되지고 않았는데 너무 보고 싶어 미치겠네요
아버지 유품을 만질때마다 코를 찌르는 아버지 냄새 그리고 아버지 모습이 그려져 쏟아지는 눈물을 다른 가족들이 볼까봐 참고 또 참다
이 글을 쓰면서 펑펑 쏟아내고 있네요
아버지껜 너무 죄송한 말이지만 빨리 시간이 지났으면 좋겠습니다.
빨리 시간이 지나 저와 저의 가족들이 그만 울고 지금 이 고통이 사라져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 왔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 주인없는빵집 2017/04/02 21:14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도 작년에 보내드렸는데 마음다짐이 젤 중요하더라구요.. 힘내시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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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롬메달 2017/04/02 21:18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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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이. 2017/04/02 21:22

    마음 아프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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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라산부엉이 2017/04/02 21:22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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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oginiJY 2017/04/02 21:28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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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리내97 2017/04/02 21:28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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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네임is블라 2017/04/02 21:51

    부모님..너무 감사하고 미안해서 먹먹해지는 이름이네요..울아부지도 많이 약해지셨는데 효도제대로 한번 못해드렸어요 ㅠ ㅠ
    글쓴님 자책너무하지마세요 님이 병간호를 하는 시간들이 아버지께서는 사랑으로 느끼셨을거예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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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nystone 2017/04/02 21:56

    좋은곳으로   가셨을거에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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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날의흰둥이 2017/04/02 22:02

    좋은곳으로 가셧을거에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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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졸리아빠 2017/04/02 22:46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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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풍☆ 2017/04/02 22:47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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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arChief 2017/04/02 22:48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힘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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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딧다운 2017/04/02 22:48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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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간아이콘 2017/04/02 22:49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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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잊지않을게요 2017/04/02 22:5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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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봉봉 2017/04/02 22:51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마음의 짐은 내려 놓으실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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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레를위하여 2017/04/02 22:58

    삼가 고인의 명복을빕니다
    저희 선친께선 80년에 돌아가셨어요.
    박정희 총 맞아죽고 난 일년 후 쯤이었던 것 같네요.
    제가 참 어릴적이라...
    아버지 옆에서 자리 지키다가 깜빡 잠든 사이에 떠나셨더라구요.
    당시 홀로 남겨진 서러움이 얼마나 컷던지...
    근 일주일을 밥도 제대로 못먹고 울면서 지냈던 기억입니다.
    전 지금도 아버지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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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기씨 2017/04/02 22:59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런데,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감각은 청각이라 배웠습니다.
    그래서, 작성자님이 마지막으로 아버지께 해드린 그 말, 귀로 듣고 가슴에 간직하고 떠나셨을 거에요.
    저도 눈물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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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rmione 2017/04/02 22:59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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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지배불리먹음 2017/04/02 23:02

    아버님이 '사랑한다'란 말 들으셨을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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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eluga 2017/04/02 23:0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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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을바다 2017/04/02 23:0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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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lvCat 2017/04/02 23:04

    작성자님의 사랑합니다 라는 말씀 들으셨을겁니다. 꼭 들으셨을거에요.
    힘드시겠지만 힘내시라는 말 밖에 못 전해 드리겠네요 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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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영혼 2017/04/02 23:06

    제 얘기 잠깐 해드릴게요.
    저도 2년 전에 아버지를 보내드렸어요.
    아버지가 간암이셨는데, 갑자기 의식을 잃으시더니 얼마 못버티셨거든요.
    중환자실에서 초점없는 눈만 천장을 향하고 입을 헤벌레 벌리고 있는 아버지 모습을 보면서, 제가 생각했던 아버지의 마지막과는 너무 달라서 놀랐던것 같아요. 착하고 무뚝뚝한 사람이 그렇게 갈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임종 직전에 저도 엄마 형도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들을 해드렸어요. 제가 아버지한테 울면서 말씀드리니까 움직이지 않던 아버지의 눈동자가 저로 향하더군요... 의식도 없는 사람이, 생전에 아픈 손가락이었을 제가 말을 하니까... 제 말이 들렸나봐요.
    다 들었을거예요. 작성자님. 작성자님이 했던 못다한 말들 다 듣고 가셨을 거라구요. 작성자님이 평소에 표현하지 못했겠지만 그래도 마지막에는 다 알고 듣고 계셨을 거라구요. 그 말을 하고 싶었어요.
    힘내시길... 너무 자책하지도 말고... 꼭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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