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건 몰라도 사진을 위해 nas를 사진 마세요. (2)

라는 제목으로 어제 쓴 글에 댓글이 꽤 달렸더라구요.
제가 글을 대충써서 그랬는지 대부분 NAS를 추천하는 댓글이었는데
혹시나 그 댓글을 보고 저같은 사람이 또 생길까봐 조금 더 자세하게 써봅니다.
0. 일단 위와 같은 이유 때문인지 써보지도 않고 글을 쓴 것 같다는 늬앙스의 댓글이 많더라구요.

1. 제목을 좀 더 자세하게 썼어야 했나 봅니다.
확실히 사진 백업용으로는 나쁘지 않아요.
단순히 성능이나 확장성만 보면 좋다고 평가 할 수도 있는데 나쁘지 않다고 하는 이유는
그 일부 장점에 비해 초기 투입비용이 큽니다.
일반 웹하드들과 가격 비교는 안해봤지만 구글드라이브만 검색해보니
2테라를 1년간 사용하는데 12만원 가량 들더라구요.
나스의 경우 보통 4테라부터 시작하는데 (2테라, 4테라 하드 가격 차이가 크지않습니다.)
제가 구매한 나스용 하드의 경우 4테라 하나에 18만원 정도 합니다.
근데 또 나스를 구성하다보면 백업용이기 때문에 레이드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럼 4테라를 사용하더라도 2개를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35만원가량 소비됩니다.
그러면 나스 기기 제외하고 하드 가격만 봐도 용량은 절반으로 줄지만
구글 드라이브 2테라를 3년 가량 사용 가능합니다.
근데 나스 기기까지 구입하게되면 4테라 하드 2개보다 비싸니 대략 구글 드라이브 7년은 사용 가능합니다.
물론 2테라지만요.
이렇게 계산하면 분명 웹하드는 사용기간 끝나면 땡인데
나스는 7년이상 사용 가능하다고 하는 분들 계실거에요.
맞는 말이지만 나스와 하드도 소모품 입니다.
이번에 새로나온 시놀로지 제품만 봐도 220+로 갈아타는 분들 대부분이
213버전 사용자 입니다. 대략 7년 쓰고 교체하는거죠.
그리고 웹하드 사용하면 소모품 걱정은 안해도 됩니다.
웹하드가 좋다는게 아니라 금전적으로 큰 이득은 없다는 내용이에요.
2. 일단 그렇다해도 웹하드가 찝찝한 분들은 백업용으로 정말 괜찮아요.
단지 제가 사진 때문이라고 한 건 저같은 사람이 또 있을까봐 그래요.
저는 구매 목적이 백업 겸 집과 사무실 양쪽에서 사진 보정하고 관리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백업은 합격이었습니다만 나스에 저장해두고 다른 곳에서 보정을 해보려고 하니까 한계가 확실히 느껴졌습니다.
저는 참고로 캡쳐원 20을 씁니다.
사진을 취미로 하다보니 자주 찍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번 찍으러 가면 수십장 찍게 되는데
이걸 백업하고나서 보정하려고 네트워크 드라이브 설정하고
캡쳐원 세션으로 열면 캡쳐원이 사진을 불러오는데 오래 걸립니다.
종종 어떤 분은 기가인터넷으로 바꾸면 좋아진다고 하는데
사실 그런 건 스튜디오 있으신 분들이 스튜디오 내부를 전부 기가로 바꿔서 내부에서 사용할때의 방법이지
외부에서 기가인터넷 만나기 쉽지않아요.
그래서 저도 결국은 노트북과 데스크탑 나스 3개를 서로 동기화 시켜서 사용 중입니다.
똑같은 사진 파일이 3곳 모두 저장되는거죠.
제가 원한 건 나스에만 저장하고 거기서 이것저것 수정하는 거였는데 이게 실패한겁니다.
외장하드의 부피도 크고 마침 배드섹터도 생겨서 바꾼건데
차라리 이돈이면 외장 SSD 사서 쓸 걸 하고 후회 한거에요.
3. 그리고 결정적으로 생각보다 이것저것 설정하고 배울게 많습니다.
구매해서 설치하고 랜선 딱 꽂는다고 끝나는게 아니더라구요.
사진 백업 정도는 배송온 날 가능하겠지만 그 외에 여러 기능을 사용하려면
배울게 은근히 많습니다. 그래서 이 점 때문에 보통 경험자들이 시놀로지 제품을 추천하는거구요.
* 그래도 사진을 위해서가 아닌 19금 영상 스트리밍 용도로는 기대 이상입니다.
사진은 불러오는데 그렇게 오래걸리면서 영상은 화질을 조절하는지 빠릿하게 불러옵니다.
* 어떤 분들은 그 SSD를 나스에 박아서 쓰겠다고들 하시는데
가끔 돈 많은 분들이 보조용으로 사용하긴 하지만 아직 주는 HDD 입니다.
SSD 박는다고 나스 속도가 SSD급이 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