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저는 이 분야와 상관없는 수학/공학자입니다. 영어 논문 읽기를 도와드리는 정도의 도움을 드리고, 판단은 여러분께.
이분이 쓸 때 누구나 읽을 수 있게 하겠다..... 라는 말은 생물학 박사 정도면 바이러스 전공이 아니어도 된다는 말 같습니다 ㅋㅋㅋ
논문을 다 믿으라는 얘기는 아니고, 궁금하긴 한데 도저히 영어와 외계어로 된 26페이지 짜리 논문을 훑어볼 자신이 없는 분들을 위해.... 학술적인 디테일은 거르고 내용의 흐름만 정리해드리겠습니다. 근데 다 쓰고 보니까 여전히 너무 어렵긴 하겠네요 허허 ㅠㅠ 이송합니다.
일단 논리적으로는 꽤나 그럴듯 하게 쓰긴 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디테일한 부분은 제가 평가할 수 없겠죠.
전문가 집단에서도 은근 일리 있다 vs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 음모론이다 라고 하는 연구자도 있는 것 같습니다.
1. SARS-CoV-2 는 RaTG13 이 아닌 ZC45 / ZXC21 유래일 것이다.
- 정설이라는 RaTG13이 96%라고 했는데, SARS-CoV-2 와 DNA레벨에서 89% 일치하는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는 ZC45, ZXC21이 있음. 이 두 박쥐코로나는 the Third Military Medical University, Research Institute for Medicine of Nanjing Command 에서 발견하여 보유중.
- 단백질 레벨에서 역시 94%~98.6%의 유사도를 보임.
- Orf8 단백질은 대부분의 코로나바이러스에서 역할이 잘 밝혀지지 않은 단백질임. 그만큼 중요하지 않고, 변이가 일어나도 별 상관이 없기 때문에 자연적인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이 일어나면 대부분 바뀌어버림 (poorly conserved in coron에이브이iruses). 그런데 ZC45/ZXC21 과 SARS-CoV-2 는 94.2% 일치함. 다른 모든 코로나 바이러스와는 58% 이하의 유사도를 보임.
- 결론적으로 SARS-CoV-2 는 ZC45/ZXC21이 매우 최근에 약간의 변이만 일으켰든가, 혹은 저걸 백본으로 만들어진 바이러스임.
- SARS-CoV-2이 RaTG13 이 아닌 ZC45 / ZXC21 유래일 것이라는 논문은 기존에 네이쳐지에 이미 출판이 되었었다가(!) 갑자기 개정을 해야된다면서 내려가버림. 상하이 공공임상의료센터가 발표한 것이었는데, 그 연구자들이 어떻게 된걸까..
2. RBM 부분의 SARS 유사성, 왜 자연 변이가 될 수 없는가.
(주: 특정 종에 감염성을 보이게 하는 부분으로, 특정 숙주의 ACE2 리셉터에 특이적으로 친화성을 가져 바이러스가 세포로 침투할 수 있게 합니다. Receptor-binding motif 의 약자입니다.)
- 외피 단백질은 S1과 S2로 나뉘는데, SARR-CoV-2 와 ZC45/ZXC21 은 S2 단백질은 95% 일치하지만 RBM이 포함된 S1단백질은 69% 밖에 일치하지 않음.
- 그러면 이 RBM이 어디서 왔느냐, 2003 년에 중국발 신종코로나로 난리났던 SARS 의 그것과 매우 비슷함 (resembles on a great deal)
- 그래서 이상한 점은, 다른 부분은 ZC45/ZXC21 과 똑같고, Orf8 단백질 유사성으로 보아 변이가 많이 된 것도 아닌데 종 특이적 감염성을 보이는 부분만 통째로 싹다 하필 SARS 랑 일치함.
- 이런 일이 일어나려면 포인트 뮤테이션으로는 말이 안되고, 박쥐에만 감염되는 ZC45/ZXC21 과, SARS 유사 RBM을 가진 (==인간에만 잘 감염되는) 다른 바이러스가 한 숙주에 감염이 된 후, 다른 모든 단백질(94%)은 가만히 내버려두고 RBM만 딱 교환된 후, 안정적으로 숙주에서 살아남아서 복제가 된 뒤 인간에게 퍼져야만 함.
- 천산갑이 그런 숙주였다는 설이 있는데 SARS-CoV-2 의 RBM은 천산갑의 ACE2 와 친화력이 적음.
- 무엇보다 중요한 것 (smoking gun) 은 이 SARS-CoV-2의 RBM 시퀀스 전후로 RNA 제한 효소로 자른 흔적이 있으며, 심지어 이 제한효소는 SARS 권위자인 Fang Li 박사와 Zhengli Shi 박사의 RBM 세그먼트 분리 연구에서 사용된 것과 동일.
(주: 제한효소는 유전자 조작을 할 때 유전자를 자르고 붙이려고 쓰는 가위 같은겁니다. 제한효소 종류 마다 특정한 4~8자리 암호로 된 시퀀스에 달라붙는 가위를 써서 그 위치를 잘라내고 이어붙이게 되기 때문에, 잘린 곳에 해당 특정 시퀀스 앞뒤부분이 남아있게 됩니다.)
3. 자연적인 beta-코로나에 존재하지 않는 심각도 증가 단백질
- SARS-CoV-2 의 외피단백질 중 또 다른 특이점은 Furin-cle에이브이age site 를 가지고 있음. 그러나 그 어떤 자연발생적 beta-코로나 바이러스 (박쥐 코로나와 이번 코로나를 포함하는 조금 더 큰 분류) 도 Furin-cle에이브이age site를 갖고있지 않으며,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에만 있는 것인데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감염성을 증가시킨다는 설이 있는 부분임.
(주: 이 부분은 설에 불과하긴 합니다. beta-코로나 바이러스 군에 없고 다른 코로나에만 있는 이상한 놈이다 라는 것은 거짓말은 아니겠지요)
- Furin-cle에이브이age site 역시 유전자 조작으로 어색하게 삽입된 것으로 의심되는 부분이 있음. 또한 beta-코로나바이러스에 자연적으로 생길 가능성은 매우 적음.
-논문의 2부는 그래서 SARS-CoV-2 를 실제로 기존에 알려진 바이러스들의 유전자 조작으로 합성할 수 있으며, step-by-step 으로 실험실 레벨에서 만들어내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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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개인적인 코멘트 입니다.
- 89%니 94%니 하는 부분의 숫자가 얼마나 의미있는 것인가. 다른 사이트에서 본 바에 따르면 세균을 전공하신 분의 코멘트로는 세균레벨에서 95% 일치면 같은 종으로 본다고 합니다. 저자도 이걸 의식했는지 Orf8 단백질을 예로 들어서 추가적인 설명을 하기는 하죠. 자연적으로 오래 전에 분화가 된다면 비슷할 수 없는 부분이 비슷하므로, ZC45/ZXC21 을 기반으로 아주 유사한 근연종이라는 것입니다.
- ZC45에서 다른 거 다 내비두고 인간에게 치명적이 되는 부분만 쏙 떼서 바뀌었다는 게 말이 안 된다는 주장인데, 이게 사실 결과론적으로 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바이러스의 생존과 유지에 필요한 부분이 변이를 일으킨 변종들은 도태되었을 테니까요. 다만 이제 변이를 일으켜 박쥐에서 살 수 없게 된 몸이 된 놈들이 (최소한 중간숙주는 있어야 되는데) 인간에게 왔다는 것은 좀 말이 안 된다는 주장은 논리적으로 일리가 있습니다.
- 개인적으로 소름돋는건 기존 ZC45를 언급한 네이처 논문이 순식간에 검열되어버렸다는 것 (ㅎㄷㄷ) 그리고 제한효소 부분. 상당히 소름돋는 내용입니다. 이걸 과연 어떻게 반박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 요약에선 뺐는데 중간에 RBM 에 대한 부분에서, 2003년 SARS 의 그것과 매우 비슷하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다고 하면서, 그냥 쓰면 걸리니까 인간에 대한 감염성을 유지하는 부분을 내버려두고 가지를 조금 쳐내는 정도의 조작을 가한 것 같다....라고 언급하는데요, 개인적으로 이 주장에서 좀 신빙성을 깎아먹습니다. 뭐랄까 약간 답정너 음모론 스럽달까요. 물론 SARS가 17년 전 일이니까 뭔가 고쳤을 것이다... 라고 할 수 있는데, 이걸 사람이 설계해서 만든다는게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되는 거거든요. 그게 되는 세상이었으면 이미 인류는 질병을 다 극복했을 겁니다.
- 현재는 코로나바이러스 정도는 시퀀싱을 직접 짠 후 프린팅이 가능한 시대가 된 지 한참 지났고, 제한효소 중합효소를 써서 잘라붙이고 하는 유전자 조작은 상당히 구세대적인 방법이라고 합니다. 이 시대에 누군가 박쥐코로나 기반에 RBM과 감염성을 늘리고 싶었다면 그냥 시퀀스를 컴퓨터로 잘라붙이지 재래식으로 만들겠냐 하는 의문이 있다고 합니다.
- 이게 진짜면 그동안 다른 과학자들이나 주류 학계가 가만히 있었겠냐 하는 건, 생각보다 과학계는 자본에 굉-장히 많이 의존하고 있고, 투고는 되고 있어왔지만 출판이 막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 페이퍼도 혼자 모든 걸 다 알아낸 것이 아니라, 이런 인공 바이러스 설을 정리하여 리뷰한 거구요. 관련된 다른 학자들의 주장도 충실하게 인용하고 있습니다. 이게 진짜다!! 라는 건 절대 아닙니다만, 완전히 허무맹랑한 음모론 까지는 아닐 것이고 의심할 법 한 주장이다, 정도로 정리되겠습니다.
- 글머리에도 썼듯이 저는 생물학/바이러스전공 과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이라서 그냥 쭉 읽고 논리를 따라간 것입니다. 디테일한 부분을 아시는 전문가분이 계시다면 코멘트 좋아요!
아 님들이 이거 댓글 많이 달 것 같아서 제가 선수침.
요약하신대로 논문은 일단 스파이크 단백질의 아미노산 서열에 주목합니다. 기존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은 인간 세포에는 결합력이 없는데, 그 박쥐 스파이크 단백질의 맨 바깥쪽에 있는 RBM (receptor binding motif) 부분만 인간세포와 결합이 가능하도록 사스의 RBM으로 바꿔치기 했다는 주장이네요, 단순히 사스 RBM으로 통째로 바꿔치기 하면 너무 티가 나서 금방 들통나니까, 그 사스 RBM에서 인간세포 결합에 필수인 아미노산들은 건드리지 않고, 필수적이지 않은 hydrophobic 아미노산들을 바꿔서 은폐를 시도했다는 주장이네요.
논문은 자연발생적 진화 과정으로는 이러한 하이브리드 구조가 설명이 안된다고 주장합니다. 저런 하이브리드 바이러스가 자연발생하려면 유전자 재조합이 일어날수 있는 중간 호스트가 박쥐와 인간 사이에 반드시 있어야 하고, 천산갑을 그 중간 호스트로 지목하는 연구들이 있지만 논문은 몇가지 이유를 들어 천산갑 중간 호스트 가설에 회의적이네요.
그리고 말씀대로 저자가 스모킹건 으로 지목한 아래 부분이 인상적인데, 전문가들이 보기에도 EcoRI / BstEII restriction sites 의 존재가 이상한지 저도 궁금하네요.
"The striking finding of EcoRI and BstEII restriction sites at either end of the SARS-CoV-2 RBM, respectively, and the fact that the same RBM region has been swapped both by Dr. Shi and by her long-term collaborator, respectively, using restriction enzyme digestion methods are unlikely a coincidence. Rather, it is the smoking gun proving that the RBM/Spike of SARS-CoV-2 is a product of genetic manipulation."
또, Furin cle에이브이age site의 두개의 Arginine이 연속으로 나오는 부분을 코딩하는 CGGCGG 코돈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 유일하게 존재하는 매우 희귀한 코돈이라는 점도 인위적 유전자 조작의 증거가 아닌가 의심하고 있습니다.
결국 논문은 이런 여러 요소들이 자연적인 진화과정으로 일어나기엔 매우 어렵기때문에 인공적인 유전자 조작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만들어진게 아닌가 주장합니다.
저도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고, 일단은 좀 기다려봐야 할 듯. 그런데 기본적으로 바이러스의 단백질 구조와 유전자 서열만 들여다보고 그 바이러스가 자연발생한 건지 인간이 만든건지 100% 확실하게 알수 있을지 개인적으로는 회의적이네요.
아 세상은 알아야 할게 너무 많아 ㅠㅠ
전문가들의 윤리의식을
믿고 서로 서로 자기 할일 열심히 하고 사는 세상이 왔으면...
3줄 요약 좀...;
영화 인페르노가 현실이 되는겁니까
일부러 인류의 절반을 줄일려는...
와..와...완벽히 이해했...어어어 ㅠㅠ 이네요 ㅠㅠ 그나저나 정말 오유엔 능력쩌는 분들 많으시네요 ㄷㄷㄷㄷㄷㄷㄷ
역시 오유는 유머, 연애 빼고 다 잘해....
아녔으면 좋겠다. 실제로 중국정부가 고의로 했다면 전쟁날 것같아 ㅜㅜ. 이제 막 인생이 혹시 재밌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는데.,...
일단 SNS에서의 의사나 교수들은 신빙성없는 논문이라고 보고있네요.
그정도 DNA 조작의 기술까지는 아직 어느나라도 못갔다고...
중국 정부가 (생화학무기 목적으로) 만들긴 햇는데 실수로 유출된거 같고, 개판난 와중에 본인들이 어떻게 만든지 아니깐 약도 빨리 개발된거 같음.
그와중에 중궈들은 신났다는게 유머임 - 남의 나라들 개떡으로 만들어놓고 저번주에 코로나 종식 세라모니 했다고 함
전공분야가 아니니 머리에 안들어 오네... ㅠㅠ
중국이 만들었다는 확실한 증거를 대려면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해당 바이러스가 계획되거나 만들어졌다는 '문건'정도는 있어야합니다.
그런데 그런건 아직까지 없고, 옌리멍이 내놓은 논문은 결국 '이렇게 코로나 바이러스를 만들 수 있다.'정도의, 어찌보면 뇌피셜입니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지기 힘들다는건데...
그 부분에는 저도 동의하는바이지만 저 논문 내용으로는 중국이 코로나를 만들었다는 것을 아무것도 증명할 수 없습니다...
하얀건 배경이요 검은건 글씨군요.
그나저나 인위적으로 만든거면 그 연구소에 백신도 있지 않을까요?
전문가들이 전문가가 아니라고 한다;;;
이 부분에 사소한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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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는 코로나바이러스 정도는 시퀀싱을 직접 짠 후 프린팅이 가능한 시대가 된 지 한참 지났고, 제한효소 중합효소를 써서 잘라붙이고 하는 유전자 조작은 상당히 구세대적인 방법이라고 합니다. 이 시대에 누군가 박쥐코로나 기반에 RBM과 감염성을 늘리고 싶었다면 그냥 시퀀스를 컴퓨터로 잘라붙이지 재래식으로 만들겠냐 하는 의문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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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식이라고 하긴 했지만..
제한효소를 이용한 유전자 재조합은 여전히 소규모 연구실에서는 현역입니다.
컴퓨터로 잘라붙이는 연구는 엄~~~청큰 대기업 연구실에서 가능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