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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카메라 매입업체 다녀왔습니다.

제가 다녀온 중고 판매 업체도 봤으면 하고 쓰겠습니다.
A9m2를 투바디로 구매해서 세팅하고
서브로 사용하던 a7m3 2대를 더이상 사용할 일이 없을 것 같아서 한 번에 매각하려고 업체를 찾아 갔어요.
한 대는 보증기간 3달이상 남았고, 한 대는 보증기간 1년 지났습니다. 그래도 박스에서 방금 개봉한거 같은 겉으론 사용감이 전혀 없는 완전 A급입니다. 충전기는 벤로 프로큐브2 쓰고 스트랩은 픽디자인 커프만 달아놔서 스트랩이나 케이블, 충전어댑터는 둘 다 손도 댄적없어요.
연식은 18년 7월, 19년 12월 이었는데 각각 6천 컷, 9천 컷 찍었다더라구요.
실제 사용 횟수는 한 손에 꼽을 정도인데 찍을 때마다 연사로 많이 찍어서 그정도 컷수가 나왔겠다 싶었어요.
실제 사용한 날이 적다보니 둘 다 제가 보기엔 사용감도 전혀 없고, 기스도 없없어요.

그런데 이때 장난질이 시작되더라구요.ㅎㅎㅎ
중간에 메모리카드 끼러, 브로우 가지러 등등 카메라를 들고 몇 번 제 뒤로 갔었는데, (카메라를 들고 갈 때부터)사실 의심했어야 했는데 그냥 뒤돌아보지도 않고 그러려니 했어요.
설마 장난질 할까 싶었죠. ㅋㅋㅋ

한 대는 셔터 옆에 찍힘이 있다고 어디 떨궜냐고 그러질 않나 (실제 떨군적 없고 뭔가 흠이 있는거 같기도 한데 거의 눈에 보이지도 않음... 그러고 자기도 무안했는지 중고니까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한다는 식으로) 까짐도 전혀 없고 손톱으로 꾸욱 눌러야 생길까 말까한, 잡티보다 보이지도 않는 흠(?) 가지고 말하는거 부터 기분이 나빴어요.
거기다 한대는 한 술 더떠서 어디다 보관하셨냐며 센서에 곰팡이가 있다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ㅋㅋㅋㅋ
제가 굿앤굿 제습함이 두 대에다 펠리칸 완전 방수 하드케이스에 실리카겔 듬뿍 넣은 곳에만 카메라를 넣고, 보관하고 이동하는데 어디서 그딴 소리를 하는지 어이가 없었습니다.
보니까 센서를 그 직원이 손으로 만졌더라구요. 누굴 바보로 아는건지
렌즈를 잘 교체하지도 않을 뿐더러 보관도 먼지들어갈 까봐 렌즈 체결한채로 보관하는데요.
만진 곳에 물방울 튄거 같은 얼룩도 같이 있었는데 그건 언제 묻은건지 알 수가 없더라구요. 혹시나 제가 실수로 묻혔는데 인지하지 못한건가 순간 저를 의심하기도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저는 렌즈를 체결할 때 물방울 튈만한 곳에 있던적이 단 한번도 없었고, 바깥에서 찍은 적이 없어요. 물기가 전혀 없는 실내에서만 찍었죠.

그리고 압권은 그 센서에 지문 얼룩묻은 카메라(보증기간 남은 카메라)가 밴딩노이즈가 있어서 수리를 해야한다고 하는데, 마지막 찍은 사진 결과물도 전혀 이상을 못느꼈고, 카메라를 제습함에 몇 달 보관했다가 렌즈만 분리해서 그대로 가지고 나왔는데 밴딩노이즈 작렬한다니 제 귀를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ㅋㅋㅋㅋ
한 대는 JPG로 찍었는데 멀쩡하다고 다른 한대는 RAW 찍었는데 노이즈 작렬한다고 이미지를 보여주더라구요.
노이즈를 봐야 한다며 2초 장노출로 둘 다 바디캡만 끼우고 찍은 시꺼먼 이미지였어요.
한 장은 깨끗하고 한 장은 노이즈 작렬하는 사진이더라구요. ㅋㅋㅋ
너무 어이가 없고 당황해서 순간 제가 원래 장노출은 노이즈가 생기는게 맞다고 궁색한 변명했었는데 셔속 2초짜리 그렇게 심하게 생길 수는 없는 거였죠. ㅋㅋㅋ
2초 찍어서 그렇게 자글자글한 노이즈라면 제가 몰랐을리가 절대 없는데 확장 ISO 최대로 올려서 찍었거나 아니면 실제 고장난 센서로 바꿔친 파일이 분명한 이미지였어요.
밴딩노이즈가 뭔지도 모르는 애들이었어요. 사진의 가로나 세로, 혹은 암부보정할 때 계조가 깨지며 생기는 밴딩(줄)이 생겨야 밴딩노이즈지 사진 전체 장노출 핫픽셀 노이즈를 밴딩노이즈라고 하질 않나


제가 렌즈도 안끼고 그렇게 판정한다는 걸 들어보질 못해서 렌즈끼고 봐야한다고 그랬더니,
렌즈를 끼고 A4 용지를 찍더니 이렇게 얼룩이 있지 않냐고, ㅋㅋㅋ
제가 "아니 그건 당신이 손으로 센서를 만진거지 않냐"고 했더니 자긴 안그랬다고 펄쩍 뛰며 오리발을 ㅋㅋㅋ
정말 열이 뻗쳤는데 참았습니다.
완전 사람 호구로 보고 있구나 생각들었죠.


제가 상업사진만 15년에 캐논 CPS회원, 소니도 sips회원라 사진 경력도 좀 되고 카메라 관련 업체도 좀 아는데
아직도 용산과 테크노마트는 변하질 않는 모양입니다.

보증기간도 남아서 수리비도 안들고 만에 하나 제 과실로 실제 센서가 고장났다 하더라도 sips 회원이라 수리비도 할인이었어요.

그런데 제 귀차니즘때문에 결론은 팔고 왔어요.
실용적으로 생각하니 공간만 차지하고 값어치는 계속 떨어지거 같아서 팔긴해야겠고.
평일엔 쇼핑몰, 주말에도 일이 있어서 시간 또 내는것도 귀찮고 어떤 새끼가 만진 얼룩 클리닝하러 센터가는 것도 귀찮고, 장터에 올려서 약속잡고 하나씩 파는것도 귀찮았어요.

무려 떨이로 두 대 합쳐 280만원에 팔았어요.
사실 못해도 한 대당 150~160 이상은 받을 줄 뻔히 아는데도 귀차니즘 하나 때문에 기분이 나빴는데도 불구하고 팔아치웠습니다.

그 업체가 보면 양심에 찔리겠죠. 차라리 첨부터 가격 후려쳐서 중고팔이 업체 특성상 많이 남겨야 하니 깎아달라고 하면 저는 못이기는척 깎아줬을텐데 기분은 기분대로 더럽게 만들고 사람 병신 취급한 점이 제일 열받았습니다.
내가 성격 좀 만 더럽고 귀차니즘만 없었어도... 아니 5년만 젊었어도... 너네한테 안팔았다. ㅠㅠ
제가 다녀온 곳은 테크노마트 2층입니다. 업체명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거기 중고매입 업체 몇군데 있어요. 그냥 업체는 가지 마세요. 가격은 가격대로 후려치고 장난질 쳐놓고 호구 병신취급합니다 ㅠㅠ
여기 혹시 그 중고 매입업체가 보고 계시다면 좀 반성하세요. 그리고 다른 중고 매입업체분들은 반면교사 삼으시고요.
차라리 요즘 코로나때문에 실제 판매도 어렵고 인건비, 임대료때문에 힘들다 했으면 서로 기분 나쁠일도 없고 양심에 걸릴 일도 없잖습니까? 오히려 훈훈하게 업제까지 입장 생각해서 더 파격적인 가격으로 팔아주는 그림이 나오지 않았겠습니까?
결론 : 용팔이 테팔이는 변치 않는다.

댓글
  • saensitive 2020/09/13 01:54

    아이고..고생 많으셨네요. 왜 업자들은 제 살 깎아먹는 짓을 할까요?

    (r0PdHF)

  • 아스토나지 2020/09/13 03:26

    중고거래 귀찮아서 첨엔 저도 업체에 문의해서 연락온적 있었는데 제 예상가격의 반값 부르길래 그 다음부터는 그냥 제가 팔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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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병기하나 2020/09/13 04:48

    센서에 곰팡이 수법 -지문 남기기 스킬!
    신박하네요 ㅎㅎ

    (r0PdH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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