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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을 스튜디오에서 쓸 때 또 다른 문제점
니콘만 거의 20년 가까이 사용하는데, 최근의 니콘을 스튜디오에서 쓰기에
앞서 설명한 신기종들의 X-Speed 문제 외에도 또 다른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모아레 문제입니다.
저 같은 경우 주로 모델 촬영인데, 모델이 입는 의상이 주로 얇은 스포츠 의류나 공연의상, 한복 등
매우 촘촘하고 고운 조직으로 만들어진 옷감 재질입니다. 모아레가 특별히 잘 발생하는 상황이죠.
이 문제로 인해 과거에 D810을 사용해보려다 포기하고 (도저히 사용이 불가능할 수준입니다)
고화소 바디로 여태 2012년 말 출시된 느려터진 (물론 이 카메라의 표현력은 지금도 여전히 상급으로 좋습니다만)
D800을 사용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D850의 경우 두려워서 쉽게 들이질 못하겠어요. 정도는 다르지만 비슷한 문제를 갖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니콘을 사용하는 스튜디오에서는 D800을 예비로 갖춰두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는 차이를 결정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센서면 로우패스 필터(OLPF)입니다.
카메라 스펙 광고에서는 OLPF를 빼내는게 무슨 만능 해결사인 것처럼 말하지만 글쎄요... 전문적 관점에서
OLPF의 제거가 큰 이득이 되는 경우를 솔직히 까놓고 쉽게 만나기 힘듭니다.
OLPF가 없으면 재현력이 더 좋아질 수는 있으나... 그 정도의 향상은 사실 거의 대부분의 상황에서 후작업에서
샤프닝을 조금만 정교하게 해 주면 충분히 얻어낼 수 있는 정도입니다. 정말 해상력이 극도로 중요하면
OLPF 따위에 의지하지 말고 차라리 촬영 시에 카메라 블러에 더 신경쓰는게 낫죠.
제 생각에는 우리나라에서 일반 우유보다 더 비싸게 저지방이나 무지방 우유를 팔아먹듯이
OLPF를 빼서 원가를 절감한 다음 더 좋다고 광고하는게 아닐까 합니다.
이 문제+@로 인해 36MP 아래로 24MP 기종들은 전혀 사용하지 못하고 있고
결국 아직도 20MP의 D5와 16MP의 D4s가 메인입니다. 특히 속도가 빨라야 하는 경우 D800은 기본적으로
연사가 느려터진데다 버퍼 밀림 때문에 쓸 수 없죠.
니콘을 포함한 대부분의 제조사에서 플래그십 바디에서는 OLPF를 빼지 않습니다.
사진기자용 플래그십은 범용성이 매우 중요한데 이걸 빼내면 모아레가 매우 잘 생기기 때문이죠.
(소니는 A9에서 빼 놨더군요. 제정신인지 모르겠습니다)
덧붙여 비디오 촬영이 메인인 카메라에서는 OLPF를 절대로 빼서는 안 됩니다.
니콘의 경우 현재 OLPF가 기본 내장된 기종은 모든 플래그십 바디와 구형 D700, 그리고 D750과 Z6입니다.
DX기종들은 (완전 보급기들은 모르겠고) 모든 D7XXX와 D500 모두 OLPF가 제거되어 있습니다.
(D500에서 OLPF를 제거한 건 니콘의 조급증 혹은 큰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D750을 비롯한 OLPF가 있는 24MP기종들은 버퍼가 D800수준보다도 못하거나 X-Speed가 1/200 입니다.
즉, 스튜디오에서 24MP 이상 고화소를 모아레에 대한 두려움 없이 안정적으로 쓰고 싶으면
2012년부터 니콘에서는 오로지 D800 하나 뿐인 실정입니다. 멱살 잡고 쓰는거죠.
아니면 저화소의 플래그십 기종을 써야합니다. 그나마도 D5부타는 20MP는 되죠. 거의 최하 선입니다.
후작업에서 제거하면 되지 않느냐 하지만, 이런 말씀 하는 분들은 100% 후작업에서 모아레를 대량으로 제거해
본 적 없는 분들이죠. 화질 손상이 매우 심한데 시간은 잔뜩 잡아먹고 완벽하게 제거되지도 않습니다.
기껏 화질 높인다고 OLPF 없는 카메라를 써놓고 모아레 제거하느라 시간 엄청 잡아먹으면서
화질을 떡을 만들면 뭐하자는 삽질일까요. 처음부터 모아레 없이 찍어야 하는게 당연합니다.
이 문제도, 국내 어떤 리뷰어도 제기하는 걸 본 적이 없네요.
스튜디오에서 레깅스같은 옷 입은 모델 조금만 찍어봐도 바로 나오는 문제인데.
유일한 해결 방법은 OLPF 내장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 뿐입니다.
니콘은 D700뿐만 아니라, D800의 포지션을 완벽하게 대체 가능한 기종을 빨리 내놔야 합니다.
해당 시리즈의 첫 세대로 명작 기종을 제대로 내놓고 난 다음부터
후속기종으로는 계속 어딘가 나사가 하나씩 빠진 아이들만 내놓고 있으니 원...
D5 출시 이후쯤부터 내부적으로 판단 기준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닐까 합니다.
스튜디오용 카메라로 니콘의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는게 참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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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는 제정신 맞습니다. a7r3은 물론이거니와 6000만화소대 a7r4에서조차 모아레 잘 안나타나요. 니콘으로 넘어갈 준비중 걸리는 점 하나가 모아레네요. z7에서도 유난히 두드러지는게 모아레.. 로우패스 필터가 있다던 z6도 간간히 모아레 이슈 있더라구요. 왜그럴까요
Z7에서도 많이 나타나는 모양이네요.
제가 A9를 긴 기간 많이 사용해봤는데 사실 모아레를 그다지 발견 못 했습니다.
니콘이 모아레에 많이 약한 건 큰 약점인 듯 합니다.
D800이나 플래그십에서도 아주 극악의 상황에서는 모아레가 일부 나타납니다.
안고 갈 수밖에요.
아~ 경우에 따라 많이 영향을 받는 분야가 있군요
생각치도 못한 현상이네요
새겨들을만한 내용이네요.
예전 d70 사용할때 모아레때문에 엄청 고생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z6도 모아레 좀 심하죠. 영상에선 손도 못댑니다.
라이트룸에서 제거가 되기는 하는데요. 맞습니다 이게 진짜 욕나오는 부분이예요
D850이 잘못했네요.
님 말씀들으니 850에서도 E 버전과 일반 버전을 함께 냈어야하는구나... 하게 되네요.
소니나 캐논은 어떤가요? a7R과 R5에 OLPF 달려있나요?
850에서도 일반 버전이 있어야 했고 500에서도요. 니콘의 실수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