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글로만 보다가 출시 방송 보니까 이해가 조금 더 쉬워지네요.
스팅어 매니아분들 위해 정리 한번 들어갑니다.
저도 세컨카로 비슷한 급들 보고 있어서 계속 눈여겨 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제 올라온 가격표를 좀 천천히 뜯어봤습니다.
사무실에 앉아서 일 안하고 쓰는 거라 두서 없을 수 있지만,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1. 총평
- 팔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한 가격 전략입니다. 매력적이고 공격적입니다. G70과 그랜저를 동시에 잡겠다는 의지가 딱 보입니다. 2.5 터보 엔진으로 2.0 터보 G70과 그랜저를 한 번에 노리고 있네요. 메세지가 뚜렷합니다.
· 스팅어 마이스터 2.5 터보 플래티넘 : 3853만원
· G70 2.0 터보 어드밴스드 : 3848만원
· 그랜저 3.3 익스클루시브 : 3922만원
2. 엔진, 트림별 분석
- 플래티넘 트림 : 가성비는 진짜 최고인듯 합니다. 2.5 터보 엔진, M-LSD, 첨단 자율주행 사양, 가죽시트, D컷 휠은 시작 트림부터 다 들어가 있는데 가격이 G70하고 거의 같네요. 위에 내용들은 G70에는 윗트림으로 가거나 옵션을 넣어야 되는 것들이죠. ECS, 렉시콘, 브렘보, HUD를 시작 트림부터 선택할 수 있게 해준 것도 장점이라고 봐야합니다. 기아가 요즘 K5 이후로 하고 있는 방식을 그대로 적용했네요.
- 마스터즈 트림 : 가성비가 아니라 고급화로 승부를 보는 트림이네요. 퀼팅나파시트, 앰비언트 라이트 같은 것들로 실내 고급화를 해서 플래티넘과 확연히 구분을 주었습니다. 플래티넘에서도 많이 선택할 수 있지만 퀼팅나파시트는 할 수가 없거든요. 이걸 옵션질이라고 봐야할지, 적당한 등급 구분으로 봐야할지에 대해서는 평가하지 않겠습니다.
- 마스터즈 3.3 : 가격 자체는 많이 내려간 것처럼 보이지만, 옵션을 빼놔서 그렇지 실제로는 가격이 올랐습니다. 스웨이드 컬렉션을 제외하고 풀옵션으로 비교해보니 142만원이 올랐네요. 전자식 가변 배기밸브나 각종 신기술 투입된 것 생각하면 이해 가능한 수준이라 보입니다. 3.3 터보 엔진을 후드가니쉬, 프로젝션 헤드램프, 블랙 헤드라이닝, 스포츠 시트 이런 것과 묶어서 446만원 옵션으로 판매하는 건 착시효과를 발생시키네요. 심리적으로 덜 비싸보이게 만들어 주는 방식입니다.
3. 기아가 노리는 점 (개인적인 의견이니 공격은 말아주세요)
- 기아는 G70을 넘어서 그랜저를 조준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이렇게 생각하는 근거는 이렇습니다.
1) 그랜저 3.3보다 성능이 좋은 2.5 터보 엔진을 넣고 가격을 비슷하게 맞췄다.
2) 휠 디자인을 스포티한 방향이 아닌 단정한 방향으로 바꾸고, 실제로 그랜저와 경쟁하게될 2.5 터보에서 후드가니쉬나 레드 시트 같은 날티나는 아이템들을 없애버렸다.
3) 출시 방송에서 고수가 '세 아이의 아빠' 운운하며 패밀리 세단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4) 광고에서 '가족'을 중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너만의 길을 가라(JUST WAY YOU…)' 어쩌고 라며 그랜저와 다른 길을 가고 있다.
- 그리고 기아는 2.5 터보에 승부를 걸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근거는 이렇습니다.
1) 새로운 디자인의 헤드램프를 2.5 터보에만 넣었다. (출시 방송을 보니 뒷모습만 주구장창 나오다가 새로운 헤드램프로 앞모양을 보여주는 방식이 잦더군요)
2) ECS와 D컷 휠을 2.5 터보에도 넣었다.
3) 풀옵션을 했을 때 2.5 터보는 G70 2.0 터보와 가격차이가 200만원 정도인데, 3.3 터보는 G70과 가격차이가 100만원에 불과하다.
4. (시간이 없어서 급하게) 요약해드리면요.
- 2.5 터보 가격이 잘나왔다.
- 2.5 터보는 단정한 컨셉으로 노선을 갈아탔고, 3.3 터보는 오버 컨셉 유지한다.
- 스팅어는 그랜저를 노리고 있다. (그런데 잘될지는 봐야 한다)
저는 유통쪽 일하고 있어서, 제가 파는 상품이라 생각하고 분석해 봤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애정이 있는 차라 긍정적인 면을 많이 부각해서 써 본 거 같아요.
좋은 점 위주로 많이 썼으니 뭐 반대 의견 있으셔도 괜찮습니다ㅎㅎ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과 댓글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