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저귀 글에 마마보이라는 댓글 썼었었는데 설명이 필요한 듯하여 글 남겨봅니다.
기분 나쁘게할 의도는 아니구요, 제 경험에 비추어 한말씀 드립니다.
저는 신혼초에 고부 갈등이 있을 때 어머니 편이나 와이프 편을 들지 않고, 중립을 지키는게 옳은 거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제가 중간에서 어중간한 태도를 취했을 때 와이프가 굉장히 스트레스 받고 왜 자기편을 들어주지 않는지 화를 내더군요.
그게 심해져 우울증 증상 비슷하게 나타나 정신과 전문의 친구에게 상담했는데 그 친구가 저를 마마보이라고 정의하더군요.
제가 부모님 편을 든 것도 아닌데 마마보이라니..
저도 황당했는데 10년이 지나고 현재의 저와 비교해 보니 과거의 저는 마마보이가 맞구나 생각이 듭니다.
제가 중립을 지킨다면 시댁에서 와이프는 시부모, 시누이 등 시댁 식구들에게 절대적으로 약자의 입장이고,
오로지 저만 믿고, 바라보고 온 곳에서, 제가 아니었다면 당하지 않아도 될 구박과 고통을 당하고 있는 셈이잖아요.
그 상황에서 침묵한다면 그건 더이상 중립이 아니라 시댁편인거죠.
제가 와이프 편을 들었을 때 부모님이 굉장히 서운해 하실까 걱정했었는데,
잠시 불편할 때도 있었지만, 부모님은 오히려 크게 후회하시고 와이프를 이해하고 배려하려 노력하십니다.
손자들 보고 싶어 오실 때도 와이프 불편할 까봐 항상 밖에서 외식하자고, 특별한 일 없으면 집에 들어오지도 않으십니다.
와이프는 정작 만나면 그렇게 즐겁고 편하게 대하면서도, 부모님 오시기 며칠 전부터 예민해지고 불안해합니다.
누가 보면 불효자라고 욕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누군가의 절대적 희생을 요구하는 효도는 진짜 효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부인이 힘들어 하는데 부모님 눈치 보고 휘둘린다면 마마보이말고 무슨 표현이 맞을까요?
그런데 대부분 자신이 마마보이인지 모르고 알려줘도 부정하죠.
효자라구요? 효자중에 미화된 마마보이가 상당수 있을겁니다.
부모님 뜻을 거역하지 않고 모든 걸 맞춰드리는 게 효도일까요? 와이프가 힘들어 하는데도?
그렇게 살려면 결혼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의지로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사는 게 효도아니겠습니까?
부모님에게서 정신적, 물질적으로 완전히 독립되지 못하고, 와이프보다 더 의지하고 있다면 마마보이라고 불려도 할말 없을겁니다.
맞는말씀이네요
맞죠 결혼해서 자기 가정을 꾸려야하는데 아직도 부모님말이라면 네네 하거나 부인(내가정)편이 아니라면 마마보이라고 생각해요. 극단적으로 엄마엄마하는게 마마보이가 아니라 가정을 지키지 못하는것도 문제에요
누구편을 들고 안들고는 정말 단편적인 거고 마마보이는 역지사지가 안되더라구요. 부모님 한테는 효자가 되는데 부인한테는 사회생활 하면서 당연히 알아야하는 예의가 없어요. 결국 생각과 행동이 어른스럽지 못해서 마마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