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많은 분들이 여러 가지 이유를 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왜 문재인이 되어야 하는지, 왜 안희정이 "노무현 적자"가 아닌지, 다들 각자 생각하는 이유가 많을 겁니다.
근데 제 기준으로 안 지사가 노무현 적자가 아닌 이유를 딱 한가지 들자면,
노무현 대통령은 절대 국민 탓 안 했다는 겁니다.
안 지사와는 달리요.
노무현 대통령은 자기가 혼자 왕따 당했으면 당했지, 국민들 탓 안 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우리도 그 때는 몰라서 그 분을 부당하게 비난한 적 많았습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부채의식과 죄책감도 어느 정도 거기서 비롯된 거겠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들 탓 안 했습니다. 정치인들의 부당한 공격에 맞서긴 했어도, 국민들에게 "오해다"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오해다"라고 말하는 순간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하게 되죠. "나는 좋은 뜻으로 한 건데, 국민들이 잘못 이해한 거다"라는 게 그 속뜻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오해다"라고 말하는 정치인을 믿지 않습니다.
그런데 썰전에 나와서 안 지사가 그러더군요. 선의 발언이 잘못 받아들여지는 것에 대해 억울하고, 거기에는 "오해"가 있다고요.
대연정이든, 선의든, 사드든, 삼성이든, "공짜밥"이든. 여러 가지 정책들 다 제쳐놓고.
다른 이야기는 안 하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절대 국민 탓 안했습니다.
순간 순간 너무 힘들어서 "대통령 못 해먹겠습니다"라고도 하셨고, "대통령 할 때는 그렇게 욕했으면서 퇴임하니까 좋대요"라고 농담도 하셨지만,
자기를 그렇게도 비난했던 국민들 탓 안했습니다.
팟캐스트에 비난 댓글 달린 거 언급하면서 "나를 비난하는 건 잘못된 거다," "반대 진영의 방조 또는 사주에 의한 것이다"라고 말하는 안 지사는 노무현 적자 아닙니다.
문 대표는 안캠프에 속한 정치인들의 "오물 잡탕" 발언은 지적하면서도, 손가혁에 대해서는 언급 안 하죠.
손가혁에 대한 가치판단이 어찌 됐든지 간에, 문 대표가 자신의 반대 진영 지지자들에 대해 언급을 안 하시는 건 그들도 국민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권자인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야 하는 자기 사명을 알고 계셔서 그렇겠죠. 문 대표는 아마 계속 그럴 겁니다.
박영선은 문재인 지지자들이 상대 후보에 대해 비판하는 걸 "문 대표는 즐기고 있는 것 같다"고 하고, 안 지사는 "그대로 방치한다"고 말합니다.
마치 문재인 지지자들(국민들)이 문재인이 지시하는 대로 행동하는 것 처럼 말이죠.
국민들은 누군가의 사주나 지시를 받지 않고서는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능력이 없다는 그 인식 자체가 비민주적입니다. 우리 진영에 반대하는 국민들은 북한의 사주를 받은 종북주의자들이라는 한국의 보수 참칭 세력과 근본적으로 다를 게 없습니다.
박영선은 "싸가지 있는 친노"와 "싸가지 없는 친노"로 자기 편의대로 친노를 구분해서 분열시키려고 하고, 종편은 안희정을 "1류 좌파," 문재인을 "3류 좌파"라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봤을 때 친노를 규정하는 기준은 명확하고, 단순합니다.
"오해다"라고 말하지 않고 스스로 책임을 지고 설명하려 한다면 친노입니다.
정치권에, 그리고 기득권 언론에 맞서 싸울지언정 그 정치인들을 지지하고 그 언론을 소비하는 국민들 탓을 하지 않는다면 친노입니다.
이 기준에 따른다면 지금 대선 후보들 중 진짜 친노인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좋은글엔 추천 ㅎㅎ.
동감합니다 정말 알바가 있는지 없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런식 으로 지지자들 매도해버리는건 잘못된 일이죠
이 글에 반대합니다. 제가 보기엔 안희정이 정말 화난 이유는 자기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매도는 모르는 것 처럼 하시며 자기를 매도하는 것만 비판하는 문후보님의 모습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옆집 애가 이상한 행동 하는 거 난 보고 있었는데(우리 애도 이상하니까) 그 애 엄마가 동네 엄마 모인 곳에서 우리 애 이상하다고 하는 것을 들은거죠.
안희정은 노무현의 적자가 맞습니다.
완전 손해났거든요.
"노무현 대통령은 절대 국민 탓 안했습니다." 백번 공감합니다
적자는커녕 노무현의 사람이였나도 의심스러울 지경입니다.
민주당 경선토론회 초반만해도 사람들이 안희정을 욕할 때 전 그랬습니다.
'안희정이 지난 9년간 아무말없이 묵묵히 참아 온 거 정말 오랫동안 참아 온 것이다. 그는 노무현의 정치적 동반자였다. 문재인씨가 후보가 되면 좋겠지만 안희정지사도 나쁘진 않다. 그도 좋은 사람이다.' 라고... 요즘 48년을 헛살아왔음을 느낍니다.
(제 주변분들... 친노 친박은 아니었지만, 다 비문이었습니다. 현재는 일부는 문후보에게로 또 일부는 안철수를 버렸습니다.)
대연정...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지만,
연정은 안희정의 아이디어나 공약이 아닙니다.
당파, 계파를 떠나서, 여야를 떠나서 옳은 인물 바른 인물을 중용하자는 대통령 노무현의 뜻이셨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