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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NY 새사진 이야기 #1 ] 최근 탐조한 새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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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매일 1장 정도 새사진을 올릴때가 많았는데,
최근 온라인 조류세미나를 통해 느낀 점도 있고,
제가 초심으로 돌아가서,
좀더 새에 대한 내용이 있고, 사진에 볼거리가 있고,
재미도 있는 글을 써야 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 그렇다고 1장씩 안올리겠다는 건 아닙니다...ㅎㅎ )
그래서 자주는 아니지만, 새사진과 새이야기에 관한 글
종종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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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최근에 탐조하고 있는 녀석들을 소개 할까합니다.


예전에도 몇번 이야기 드렸던거 같은데,
저는 여름철새의 탐조는
'소쩍새'가 우리 지역에 도착했는지 여부에 따라서 결정합니다.

딱히 탐조 시작에 과학적?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저 제가 좋아하는 새인 '소쩍새 도착' 이
겨울 시즌 술과 안주로 살찐 저의 게으른 몸뚱아리를 일으켜세울
하나의 작은 불씨가 된다고...할까요
ㅎㅎㅎ






역시 올해도 맞났네.. 만났어...
DSC03808web.jpg
며칠전 담은 소쩍새 ( 적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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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09395web.jpg
하지만 최근 몇년동안 소쩍새를 빛 좋은날, 원하는 상황에 만난적은 거의 없네요.
거리도 엄청 멀고..

개인적으로는 차에 있거나, 적극적 위장을 하는것이 아니라.
여름철에는 덥기도 하고, 많이 움직이면 탐조를 하니,
새들이 거리를 잘 안줍니다.
그래도 만나면 '얼씨구나' 하고 먼거리라도 일단 담아 놓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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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름철에는
솔부엉이web.jpg
보시는것 처럼 새들도 산모기에 엄청 시달립니다..

개인적으로는 약국에 파는 모기 퇴치스프레이 중에 제일 독하다는걸
거의 샤워하다시피 뿌리고 다녀도,

산모기들은 ' 니죽고, 내죽자~ ' 식으로 달려들기 때문에
결국 몇방 물려고 오는게 보통입니다.
( 며칠전에도 눈두덩이랑.. 옷 위로 몇방 물리고 왔습니다.. ㅠ_ㅜ )


독한 냄새 때문에 새들이 안오면 어떻하냐고 하시겠지만,
저는 모기 물리고, 살인진득기 한테 물리는거 보다
새 좀 멀리서 담는게 더 낫기 때문에...ㅎㅎㅎ


' 제가 조류 세미니에서도 강조했죠? 새 보다, 사진보다 안전이 우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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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름이면 주력으로 탐조하는 대상중 하나인
DSC03746web.jpg
팔색조 입니다.
( 최근 촬영한 팔색조 모습 )

8가지 색을 몸에 가지고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귀괴한 울음소리와 아름다운 색이 매력적인 천연기념물 204호인 여름 철새입니다.

올해도 제법 소리도 들었고,
제법 먼거리에서 많이 보긴 했지만
사진이 될만한 장면과는 조우하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섬 출사와, 조류 온라인 세미나 준비로
탐조를 많이 하지 못해서,
더욱 좋은 순간과 마주하지 못한거 같습니다.



사진에서 보는것 처럼,
입에 지렁이를 주렁~주렁 물고 있다는건,
새끼들이 태어나서, 육추가 시작되었다는 이야기 인데..


장마가 시작되지만,
틈틈히 탐조해서 좋은 순간과 마주하고,
좋은 사진 담아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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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쩍새 , 팔색조와 더불어 여름철 저의 탐조 마지막 주력종은

역시
DSC01989web.jpg
긴꼬리가 너무 매력적인 긴꼬리딱새 입니다.
흔히들 일본식 표기로 '삼광조'라고도 부르죠..


일본사람들이"삼광조(三光鳥)" 라는 아름을 붙인 연유는, 이 새의 울음소리가 일본 사람들의 귀에는 세 가지 발광체(發光體) 인 달 해 별(月 日 星) 이라는 소리를 낸다 하여 三光鳥 라는 이름을 붙였다 고 합니다.



뭐.. 긴꼬리딱새 소리를 한번 흉내 내보자면,

호이~호이~호~~~~이~

뭐.. 이렇다고 할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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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03855web.jpg
아직 짝을 찾고 있던 긴꼬리딱새 수컷

사진을 보기에는 노출이 괜찮은것 처럼 보여도,
고화소에, 탐조로 지친 상태라 셔속을 1/800s 로 두니, iso가 8000정도 올라가서,
1/320s로 두고, 간신히 담긴 담았는데, 역시나 미묘한 블러가 있습니다.
긴꼬리딱새에 서식환경이.. 환경인지라.. 촬영상황은 그리 좋지 못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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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위 사진에 녀석은 긴꼬리깃이 하나 있는데,
원래 긴꼬리딱새 긴꼬리깃은 두개 입니다.


아직 짝도 못찾은거 같은데,
짝 찾는 과정에서 경쟁자나 아니면 까치나 직박구리 같은 주변새들과 치열한 다툼으로
아름다운 꼬리깃 하나를 잃어버린거 같네요..
야생의 치열함이란... ㅠ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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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09501web.jpg
자 보시는것 처럼 수컷에 꼬리깃은 두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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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꼬리딱새 암컷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 하실분이 있을거 같아.. 암컷도 한장 올립니다.
DSC09388web.jpg
긴꼬리딱새 ( 암컷 )

새들은 수컷이 색이나 외형이 화려해 눈에 잘 띄어서,
수컷이 예민한것이 보통인데,
긴꼬리딱새 경우는 암컷이 훨씬 예민합니다. ( 제 경험에 바탕.. 어느정도 뇌피셜 ㅎㅎ)

어찌나 까칠하고, 거리도 안주고,
엉덩이가 얼마나 가벼운지..
위사진도 올해 담은 사진이지만, 간신히 인증샷 정도 한장 담았네요.


그리고, 이렇게 목적을 가지고,
좀 깊은 곳을 탐조하다보면,

로또까지는 아니고,
재수랄까요?
소가 뒷걸음 치다 쥐잡듯..


뜻하지 않게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탐조하기 힘든 새들도 조우하기 됩니다.
이렇게 말이죠
DSC09455web.jpg
우연히 만난 쏙독새

쏙독새는 야행성이고, 엄청난 보호색으로 위장술도 엄청나서,
쏙독새가 바로 앞 나무나 바위에 붙어 있어도 찾아내기 힘듭니다.
운좋게 쏙독새 우는 소리가 들려서, 거리를 좁히고..좁히고 해서
90% 귀로 찾은 쏙독새 입니다.


쏙독새 이야기를 한가지 더 하자면,
쏙독새는 얼마나 자신의 위장술에 자신이 있는가 하면,
사람들이 쏙독새 모습을 보고 가까이와도,
쏙독새는 사람들이 자신을 발견했다고 생각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 그만큼 자신의 위장술에 프라이드가 있는거죠..ㅋ )
그리고, 사람이 더 다가오면,
도망가는게 아니고, 눈까지 감아버린다고 합니다.
눈까지 감아서 더 감쪽같은 위장을 하려는 것이죠.. ㅎㅎ

위에 이야기는 다큐에서 보고 들었는데,

새에 대한 책이 좀 지겨우시면,
새에 대한 다큐를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겁니다.



DSC02023web.jpg
긴꼬리딱새 먼 곳을 바라봅니다.
그에게도 꿈이 있는거 같습니다.
( 날씨보고, 이제 탐조갈 시간이야...하는거 같기도 하구요..ㅋ)
ㅎㅎㅎ



사진과 준비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사진 한장으로 끝나는것 보다,
좀더 내용이 있고, 사진에 볼거리도 풍성하고,
재미도 있는 글을 쓰려고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사실 오늘 이야기도 주저리..주저리 할이야기는 많지만,
최대한 깔끔하게 줄였습니다.


쇠주와 맛있는 안주와, 사진 & 새 이야기가 있다면
저는 늘 수다장이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조류사진가. 딸기밭군
https://www.instagram.com/korea_birdstagram/
p.s 조류 온라인 세미나에서 다루지 않았던 궁금한점들 있으시면, 언제라도 쪽지나, 덧글을 통해 알려주시고,
세미나 후기도 가감없이 작성해 주시면, 참고하겠습니다...


댓글
  • 라디오. 2020/06/24 16:27

    와 너무 멋집니다. 특히 3,4번째 사진..

    (ompL1N)

  • uNbelievable_ 2020/06/24 16:32

    인용하신 도감에 이어서, 강의때 추천해주신 도서까지 구매해서 잘보고있습니다.
    출판사에서도 딸기밭군님께 감사 인사 드려야 할 듯 하네요ㄷㄷ

    (ompL1N)

  • 소라빛청아 2020/06/24 16:48

    아이들 색감이 다채롭고 예쁘네요. ㅎㅎ
    새들이 하나하나 매력적!!+ㅁ+

    (ompL1N)

  • 옵티머스쁘라임 2020/06/24 17:23

    사진 구경 잘 하고 갑니다~

    (ompL1N)

  • [N.S]므나세브라임 2020/06/24 17:35

    소쩍새랑 부엉이랑 구별을 못 하곘어요 ㅎㅎㅎ...

    (ompL1N)

(ompL1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