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방에 있는 병원 비뇨기과 의사입니다.
새벽 3시부터 콜이 울려서 받으니 내과에서 혈뇨가 심한 환자로 응급협진이 왔네요.
수혈과 승압제 (혈압올리는약)에도 혈압이 불안정해서 수술을 열어야했습니다.
다행히 보호자가 효녀, 효자분들이라서 수술 실패가능성 50% 설명에도 수술에 적극적이셨습니다.
환자 상태가 안좋아서 마취도 못하고 지혈술을 진행하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다행히 피는 잘 잡혔고 무사히 잘 끝나고 담배한대 피고 이생각 저생각 하다가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예전같으면 전공의가 수술 어레인지 해주고 옆에서 어씨스트도 서주고 했을텐데...이제는 아무도 없네요.
혼자 마취과 어레인지 하고, 스크럽 어레인지 하고 인턴이 모니터링 해주고.
수술은 써전 혼자 하는게 아니라 옆에서 어씨스트랑 호흡이 잘 맞아야 착착 진행이 될텐데
간호사 손 빌려서 어찌어찌 마무리는 했는데 미래가 암담하네요.
수술과 기피현상과 과에 대한 선입견으로 앞으로도 전공의 선발 전망도 아주 어둡습니다.
일은 더 해야하는데 보상은 적은 과를 하라고 권유하는것도 참 미안해집니다.
우리나라 의료 환경에서 좋아질것도 바뀌는건 없을것이라는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신세한탄좀 하다 이제 아침 7시 30분이면 또 힘내서 회진 가야겠습니다.
https://cohabe.com/sisa/15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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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가 많으시네유
고생이 많으시네요..
오마이갓..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라던데.. 건강하시고요.
사랑합니다.부끄~
건강 잘 챙기시면서 일하세요^^
에그 새벽부터 응급수술.....힘내시길...
환자 죽어서 유족이 신청하면 자동으로 분쟁조정 사작되는 거 아시죠?
살인마 되어서 조리돌림 당하는 거에요
아무리 사람 목숨이 중해도, 남의 목숨에 자기 일생을 건다는 건 비합리적인 일인데..
여기 말해서 알아주는 사람 있을까요?
미국보다 의료보험 좋다고 여기선 대만족이던데요.
싸고 빠르고 .
벌써 수 십 건 신청 되었던데..
선생님 노고에 대한 위로보단
그 환자의 안녕을 위해 기도해야갰네요.
고생하셨습니다.
저희 장인도 3년 전에 위동맥이 터져서 새벽에 응급수술 받으셨는데..
피 토하시고..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네요.
힘내시길...
고생많으셧습니다.
그리고 힘내시고 선생님같은분들이 많아야 많은 사람들이 아프지않고 치료받고 한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