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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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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군대가기 전까지 이런저런일 있었고 잠도 안오는데 최근 몇년 이야기나 풀어볼란다.


기껏 공부해서 서울 좋은 대학 원하는 학과 가놓고는 술에 빠져서 홍대 칵테일 바랑 클럽서 알바하다 자퇴하고

낮에는 전문학교에서 호텔바텐더 과정 듣고 밤에는 압구정 로데오 레스토랑겸 카페겸 바에서 일했다.

학기중에는 주에 20시간정도 밖에 못자다 보니까 졸려서 제빙기에 짬 넣는 실수도 한 적 있고 

트레이 째로 잔 엎은 적도 있는데 감사한 사람들 덕에 대부분은 잘 웃고 일했다. 

일은 새벽 5시에 끝났는데 엄청 깨지고 성수대교 타고 왕십리까지 달린 날도 있었고 술먹다 위경련으로 3일만에 5kg빠진적도 있었다.

아파서 엄마 찾는 와중에도 위가 걸레짜는 것 같아서 좀 재밌다고 생각했었다.

룸살롱도 한 번 가봤는데 나만 도우미분이랑 안마셔서 남들 40나올 때 10나왔다.

도우미분들이 내꺼 옥수수 수염차랑 술먹는건 좀 아깝더라.

차두리 서장훈 최홍만 청하 보겸 등등 유명한 사람도 봤고 아멕스 블랙쓰는 손님도 봤다.

아스카 키라라랑 아리아나 그란데(추정)가 먹은 메뉴 만들고 서빙한건 평생갈 술자리 자랑거리다.

약빤놈년도 있었고 난로에서 불나서 마감시간 내내 매달린적도 있었다. 


문득 걷고 싶어서 광주에서 서울까지 갔다가 하루만에 70km걷고 정읍에서 gg치고 난 이후

하루에 40km이상 걸으면 다음날에 못걷는 단걸 깨달았다.

그 후엔 서울에서 광주까지 재도전해서 해냈다.

15일 일정으로 홋카이도 하코다테에서 아바시리까지 가려다 삿포로 끊었다.

그때 추워죽을까봐 샀던 발렌타인 파이니스트는 그렇게 맛없었는데 지금은 없어서 못먹는다.

순록(?)이 그렇게 큰지는 그 때 처음알았다.


고등학교 선생은 촌지나 받아먹는 쓰레기였는데 큰건하나 들켜서 직위해제 당했다.

파면이 아니어서 퇴직금 절반은 나온다는 거에 속이 쓰린다.

지금은 전주에서 재수학원한다는데 선배와 우리들 고혈짜고 다른 선생님들이 잠 아껴서 만든 자료가 이놈 스펙이 된다는게 믿기 싫다.

생각날 때 마다 망하길 빌고 있다.


대학 스펙용으로 속물적인 의도로 시작했던 헌혈은 어느 새 금장도 받았고 작년에는 골수도 기증했다.

혈관 잘 안보인다고 혈소판 혈장은 잘 안시켜 줬었는데 7시간동안 해봤다니까 잘 시켜주드라.


재작년엔 아부지가 췌장염으로 많이 아프셔서 한 학기 휴학내고 병원 생활도 같이 했었다. 

친가쪽이 췌장이랑 간이 별로 안좋아서 술 많이 드시면 안되는데 요즘 다시 드셔서 걱정이다.

외가 쪽은 모발이 올킬인데 형은 피해간거 같고 난 좀 위험한 거 같다.


일본에 술 투어간다고 산토리 양조장 야마자키 양조장 월계관 양조장 싹돌고 게스트하우스 가서 술산거 풀다가 벨기에 친구도 생겼다.

강원도에서 유학하는 사람인데 한국인이랑 약혼했더라.

필름 끊길 때까지 마시고 다음날에 고베쪽 양조장 돌고 돌아가다가 지하철에서 너무 예쁘신 분이 앞에 앉길래

30분 넘게 고민하다가 부랴부랴 사전으로 검색해서 一目惚れました라고 말하고 어찌어찌 연락 계속하다가 사귀었다.

덕분에 일본어가 많이 늘었다.

올해도 1,2월 만나러 갔었고 3월 9일 비행기도 예약해 놨었는데 입국금지 때리더라.

그 친구는 4월에 취업했는데 매일 2시간 정도씩은 잔업하고 힘들어 하더니 몇주전에 헤어지자고 했다.

몇달간 못봤더니 마음도 식었고 국제결혼도 무섭다더라. 군대 갔다온 내가 식을까봐 두렵기도 하단다.

아베랑 시진핑이가 너무 미웠고 왜 난 일본에서 취업 못했는지 자책하게 되더라.

한번씩 일본에 계신분들이 글 올릴 때는 너무 부러웠다.

결국 헤어지긴 했는데 어찌저찌 메달려서 연락은 계속하고 있다.

군대에 있을 동안은 계속 이렇게 질척거릴거다. 몇일전까지는 이런 내가 너무 한심하고 미안해서

아무것도 못하고 게임하고 자기만 했는데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이런 일이 있어도 계속 마음 변치 않는 나는 존나 멋진놈이다.

군대나오면 교수님께 꼬리 흔들어 어떻게든 일본 바에 취업할거다.

앞으로 2-3년간 더 멋진놈이 되서 꼭 걔랑 살거다.


군대는 의경 5번 꼴아박았는데 못가고 육사 자퇴한 친구가 특전병이 꿀이라길래 그걸로 지원했다.

공수 받을 생각에 벌써부터 설레고 떨린다.

천리행군도 해보고는 싶다.



과거의 내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이런 경험을 거친 지금의 나는 존재하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몸 성히 갔다오겠다. 술 친구할 아저씨랑 아줌마는 언제나 환영이다.





 

댓글
  • 폭렬겅듀 2020/06/15 03:14

    국제연애 힘내라
    나도 코로나피해자중에 한놈이다
    죽이곳 ㅣㅍ다 아베도 시진핑도 ㅅㅂ

  • 2020/06/15 03:17

    부디 몸 건강히 다녀오길 바랍니다

  • 폭렬겅듀 2020/06/15 03:14

    국제연애 힘내라
    나도 코로나피해자중에 한놈이다
    죽이곳 ㅣㅍ다 아베도 시진핑도 ㅅㅂ

    (biwCTN)

  • 2020/06/15 03:17

    부디 몸 건강히 다녀오길 바랍니다

    (biwCTN)

(biwC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