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1509909

시그마 사장 인터뷰-시그마 FP에 대해서

9A06B017_B0E5_43B6_8109_CD8F06E572CF.jpeg
Q:시그마 FP를 어떤 식으로 구상했는지 알려주세요.
A: 먼저 기존 카메라 시장에 대한 불만이 있었습니다.
2012-3년을 넘어가며 기술의 진보에 따른 화질 차이를 실감하기 어려워졌고,
분명 시장에는 커다랗고 화질이 좋은 전문가용 카메라와
가벼운 똑딱이or폰 카메라 사이의 빈 퍼즐이 아직 있다고 생각했고
소비자들도 이러한 작금의 상황에 대해 불만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시그마의 DNA라고 하면 과장된 것이라고 할 지도 모르지만,
“타사가 할 수 없는 것을 우리가 맡고 싶다”
라는 의식이 있었습니다. 2016년 말까지 이것에 대해 고민해 왔습니다.
Q: 방금 말하신 빈 퍼즐 조각에 대해 깊게 설명해주세요.
A: 저 역시 큰 카메라를 사용하며, 사용 시 안정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결과물도 만족스럽습니다.
하지만 그걸 출장을 나갈 때 잠깐 풍경을 찍기 위해 들고 다니는 것은 매번 힘든 일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시그마는 L 마운트 얼라이언스로 라이카와 협력 관계에 있는데,
저는 라이카 사용자와 회식을 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라이카 유저는 라이카 M 시리즈를 꺼냈는데,
저는 라이카 M과 같이 고급 식당에서 꺼내도 위화감이 안 드는 카메라를 원했습니다.
331EC301_3C08_4A62_ACD3_C85F475460A6.jpeg
Q: FP는 포베온이 아니라 베이어를 쓰는데, 기존 제품들과는 어떤 관계에 있나요?
A: FP는 기존 DP와 다르지 않은 컴팩트 지향입니다.
그리고 이 정도의 작은 사이즈에 포베온 센서는 넣을 수 없었습니다.
이미지 처리가 훨씬 무거워지기 때문에 덩달아 기판이 커지고, 그럼 DP처럼 길쭉해질 겁니다.
Q: FP는 제품 로고가 타 제조사와 달리 작고 억제되어 있는데, 이유가 있나요?̌̈
A: 제작 중에 여러가지 의견이 있었습니다.
개중에는 모델들의 눈이 로고에 쉽게 갈 수 있기 때문에 로고가 없다면 렌즈에 온전히 모델의 시선이 갈 수 있다는 의견,
다른 의견은 로고가 안 보임으로써 사진에 로고가 찍힐 일이 없다는 것을 장점으로 들었습니다.
디자인 팀과 이야기 한 결과, 우리는 기존 업계의 관행이 사실 올바른 방향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관행과 이치를 따지기보다는
진정 무엇이 아름다운지를 고민했습니다.
저 역시 로고가 덕지덕지 붙은 제품을 싫어합니다.
저는 시그마의 제품이 시그마 로고 때문에 시그마 제품으로 인식되기 보다는
제품이 드러내는 그 자체의 질감, 분위기 그 자체로
‘시그마 제품 같다’ 라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6715705D_C662_45E9_9F91_7AB8DEFB422A.jpeg
Q: 발매 후 반응은 어땠나요? 어필한 사용자는 주로 어느 층인지도 궁금합니다.
A: 물리적인 단점(기계셔터 미탑재) 등을 제외하면
사진작가와 시네마 작가들에게 어필할 기기를 만들었고, 충분히 성공했다고 봅니다.
이 카메라는 지금까지 없던 컨셉이므로
새로운 물건을 좋아하는 얼리어답터 층에게 주로 어필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이 층의 반응은 예상보다 매우 뜨거웠습니다.
보통은 FP가 유저의 메인 DSLR/미러리스 카메라의 서브 카메라로 주로 쓰일 것을 예상했지만
놀랍게도 FP를 메인 카메라로 사용하는 분들 역시 많았습니다.
Q: 카메라 시장 수요층의 기호 변화를 느낄 수 있었나요?̌̈
A: 예전에는 단순히 새 제품= 더 편리하며 좋은 것이라는 점만 있었지만,
요즘은 어떤 것을 사용하더라도 불편함이 없습니다.
이것은 비단 카메라 업계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모든 게 불편했던 시대에는 단순히 백색 가전들로 집안을 채웠지만,
지금과 같이 편리함이 넘쳐나는 시대의 소비자는
이 기기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인생의 의미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부터 생각합니다.
카메라 업계 역시 이 방향을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6787F846_2139_48E3_8AD4_A7956B73BF50.jpeg
Q: 시그마 FP에 대한 점수를 100점 만점으로 매긴다면?̌̈
A: 50점 입니다. 카메라는 좋다고 생각하지만 카메라에 맞는 사이즈의 렌즈가 부족합니다.
작은 사이즈를 가진 광각-망원 사이의 렌즈가 확충되면 100점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렌즈의 확충과 시스템의 발전 역시 꾀하고 있습니다.
FP는 요도바시/맵카메라 렌즈 교환식 카메라 TOP 10위권에 거의 항상 드는 인기 제품입니다.
댓글
  • (cTmZtk)

  • 팀쿡 2020/06/15 15:23

    기계셔터를 삭제한 FP는 일반유저가 사용할 카메라는 아니라는게 개인적 생각

    (cTmZtk)

  • 캐논총판 2020/06/15 15:32

    지금과 같이 편리함이 넘쳐나는 시대의 소비자는 이 기기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인생의 의미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부터 생각합니다.
    ... 음

    (cTmZtk)

  • JUMP↑ 2020/06/15 15:32

    FP는 컨셉도 좋고, 지향하는 바도 긍정적으로 생각되지만,
    물리적인 단점 때문에 구매가 꺼려지는 것도 무시할 수 없죠.
    영상용으로는 괜찮을 것 같은데, 사진용으로는 고개가 갸우뚱 해지는 카메라더군요.ㄷㄷㄷ

    (cTmZtk)

  • 모찌쵸파 2020/06/15 15:38

    진정한 시그마 카메라는 포베온으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보정할 때 손맛이. 근데 fp는 그게 아니니.....

    (cTmZtk)

  • 세체냥 2020/06/15 15:41

    가장 작고 가벼운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인건 맞는데, 크기가 작은만큼 조작감이 불편해지는걸 감수해야합니다. 여기까진 좋아요. 근데 이바디에 맞는 작은렌즈가 없다니.. 정말 치명적인 단점.. 렌즈를 장착하는 순간 다시 크고 무거워져 버림..

    (cTmZtk)

  • 피노다인 2020/06/15 16:02

    지금은 사이즈가 맞는 게 45.28 하나밖에 없죠...

    (cTmZtk)

  • 세체냥 2020/06/15 16:11

    렌즈 구경상 조리개가 F2.8인건 어쩔수 없지만 45mm하나밖에 없다는건 아쉬움이 큽니다..

    (cTmZtk)

  • 뭉도리 2020/06/15 16:11

    45.28(?) 이 렌즈가 나름 괜찮습니다. 물론 기존의 시그마처럼 선예도가 높은 그런 렌즈는 아니지만 부드럽게 뭉게는 느낌은 꽤 좋았습니다.

    (cTmZtk)

  • withfox/고방원 2020/06/15 16:09

    파인더 좀 만들어주지 ㅠㅠ

    (cTmZtk)

(cTmZt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