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 카메라를 가지고 물에 들어갔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0jvTZPucnE

근래 스쿠버 다이빙을 조금씩 배우고 있습니다.
완전 다린이 중에 다린이인데, 물 속에서도 사진이나 영상 욕심이 나더라구요.
근데 쓰고 있는 A7R3나 A7M3용 방수 하우징은 운영할 자신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괜찮은 제품들은 구매 의욕조차 들 수 없는 엄청난 가격에 엄두도 못내겠더라구요.
맞는 렌즈도 없구요.
그나마 쓰던 RX0M2는 잃어버려서 무슨 카메라를 가지고 물 속에 들어가야하나 고민을 한동안 했습니다.
그러다가 물망에 오른 것은 올림푸스 TG-6였습니다.
근데 구매 버튼을 누르기 전에 문의할 것이 있어서 본사에 전화를 해보니 연결이 안되더라구요.
'내일 다시 전화해서 물어보고, 결제해야지.'라고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바로 그 다음날, 올림푸스 한국 철수 소식이 뜨더라구요.
굳이 그 상황에서 TG-6를 구매할만큼의 의욕은 생기지 않아 고민을 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와이프 화장대 구석에 제가 예~~~전에 선물했던 RX100M3가 있더라구요.
여자들에게 최고의 카메라는 역시나 휴대폰인지 얼마 못가 쳐박혔던 카메라입니다.
(심지어 Q도 쳐박혔었으니,,,)
검색을 해보니 RX100용 수중 하우징은 가격이 꽤 착하더라구요.
어설픈 카메라를 새로 사느니 일단 써보자 싶어서 구입해서 바다에 들어가봤습니다.
log도 안되고 심지어 4K 촬영도 안되지만,
'물 속은 한정적이니 색감은 내 세팅을 찾으면 되잖아.'
'어차피 60p 위주로 쓸건데 60p는 최신이나 이거나 FHD 밖에 안되잖아.' 등의 자기 최면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물 속에 들어가서 찍어봤는데, 생각보다 괜찮네요.
한동안 아주 유용할 것 같습니다.
촬영 장소는 제주 서귀포 섶섬 앞바다입니다.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라도 업체를 통해 배와 연결해 안전하고 친절하게 체험 다이빙을 즐겨볼 수 있습니다.
스킨 스쿠버를 굳이 하라고 추천은 하지 않겠습니만,
한 번쯤은 해볼만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가 한국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다린이인 저한테도 물고기며, 산호며 환상적으로 많이 보이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