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의 앵커 브리핑. 오늘(20일)은 저희들의 얘기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언론은 공적 영역이지만 사적 영역이기도 합니다.
사적 영역이면서 공적 역할을 한다는 것은 경험으로 볼 때도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광고료로 지탱하면서도 그 광고주들을 비판한다든가, 동시에 언론 자신의 존립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정치권력을 비판한다는 것은 그 정도에 따라서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일 수 있습니다.
더구나 이제 생겨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언론사로서는 비판과 생존의 함수관계가 무척 단순해서 더욱 위험해 보이기도 하죠.
지난 몇 년간, 대기업의 문제들, 그중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희 JTBC와 특별한 관계에 있다고 믿고 있는 특정 기업의 문제를 보도한다든가, 매우 굳건해 보였던 정치권력에 대해 앞장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을 때 저희들의 고민이 없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예외 없이 커다란 반작용을 초래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저널리즘을 실천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언론이 이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이런 고민은 시작됐을 것이며, 언론인들은 때로는 좌절하기도, 때로는 그 좌절을 극복하고 살아남기도 했습니다.
적어도 저희들이 생각하기에 언론의 위치는 국가와 시민사회의 중간에 있으며 그 매개체로서의 역할은 국가를 향해서는 합리적 시민사회를 대변하고 시민사회에는 진실을 전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교과서적인, 뻔한 얘기 같지만 그것이 결국에는 좌절로부터 살아남는 목적이고 명분이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서 몇 번인가에 걸쳐 언론의 현주소에 대해 고백해 드렸던 것은, 고백인 동시에 저희 JTBC 자신에 대한 채찍질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JTBC는 본의 아니게 여러 사람의 입길에 오르내렸습니다.
가장 가슴 아픈 건 저희가 그동안 견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던 저희의 진심이 오해 또는 폄훼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저희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명확합니다.
저희는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을 위해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대가 바뀌어도 모두가 동의하는 교과서 그대로의 저널리즘은 옳은 것이며 그런 저널리즘은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을 위해 존재하거나 복무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나 기자들이나 또 다른 JTBC의 구성원 누구든. 저희들 나름의 자긍심이 있다면, 그 어떤 반작용도 감수하며 저희가 추구하는 저널리즘을 지키려 애써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비록 능력은 충분치 않을지라도, 그 실천의 최종 책임자 중의 하나이며, 책임을 질 수 없게 된다면 저로서는 책임자로서의 존재 이유를 찾기 어려울 것입니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안그래도 가져올까 했는데 벌써 있네요..
마지막 멘트가 인상적이네요...
부디.. 어느편에도 서지 말고.. 있는거 없다하지말고..
없는거 있다하지말고.. 제발 있는 그대로만 보여주는 뉴스가 되시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앵커브리핑] '시청자 여러분께'
손석희 입력 2017.03.20 21:42
http://v.media.daum.net/v/20170320214236789
일단 전문을 적어주신 글쓴이께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책임을 질 수 없게 된다면 저로서는 책임자로서의 존재 이유를 찾기 어려울 것입니다."
의미 심장하네요.
어떤 다른 힘에 의해 나도 모르게 특정인을 위한 뉴스가 만들어진다면 내가 책임질 수 없다. 그래서 관둘꺼다..
뭐 이런뜻이려나요?
지난 주말부터 = 홍석현이가 나갈 때부터
특정인이나 특정집단 = 홍석현 과 그의 떨거지들
책임을 질 수 없게 된다면 = 나에게 니들 판에 끼라고 한다면
책임자로서 존재 이유를 찾기 어렵다 = 그러면 나는 간다.
에휴... 오늘은 어째 손앵커가 50대 중후반으로 보이네요...
소름....ㄷㄷㄷ
역대급이다 역대급
워... 세다.
심각하네요..
부디 저널리즘을 잘 지켜나갈 수 있게 되길 기원합니다.
오늘의 엔딩곡 : FADE AWAY(사라지다)
최후의 통첩이네요.
참 언론인.. 숨죽이며 봤어요. 결연한 의지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목을 걸었네요 ㄷㄷ
핵간지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손석희 욕하다가 태세전환보소
글로보니 의지가 더 잘 보이는것같습니다..
'시청자 여러분께'가 분명 제목이지만 누군가에게 하는말 같기도하네요..
'책임질 위치에서 책임질수 없다면 자신의 존재이유가 없다'라는 발언도 누군가에게 들려주기위한것같단 생각이듭니다.
확실하구나...
지금의 jtbc나 석희옹을 믿을 수 있지만, 그가 없는 jtbc는 다른 방송이지요
진심 이 말은 모든 언론인들이 듣고 또 들어야 하는 존재의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언론인 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스스로가 그 이름에 맞게 행동하고 있는지..
그렇지 않다면 언론인으로서의 나 자신에 대한 존재가치에 물음에 답해 그 타이틀을 떼어 버리던지 .............
그간의 그래프 주작이며 표창 건 왜곡 편파 보도는 인정도 사과도 안 하고
비장미 넘치는 씬으로 도망 간 걸로 봐야죠.
그래프와 왜곡 편파 보도에 대한 인정과 사과와 앵커 브리핑이 다 있었다면 모르겠지만
저것만 들이대는 건 이읍읍 식의 상위 가치의 호소도 아닌 것이 영 찝찝하던데 좋게들 보시네요.
손석희 옹! 항상 응원합니다.
여러분이 JTBC 뉴스룸에 거는 기대가 큰 만큼 사소한 실수(?)에도 민감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사회가 바뀌기를 원하신다면 JTBC에 갖는 관심과 비판의 1/100 이라도 다른 언론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지적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물론 고쳐 쓸 수 없는 언론도 있습니다만, 시민의 눈과 감시는 촛불이 밝혀지지 않는 시간에도 계속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민주주의와 자유언론을 지키는 일은 어렵습니다.
멋지다!
마지막 멘트는 전율이다!
이때다 싶어 모조리 다 싸잡아 욕하는 분탕종자들이 많이 보이네요
방송국 내부에도 적이 많나봅니다
그걸 왜 생각 못 했는지 에휴...
오늘 어떻게하는지보려고했는데 손사장님의맨트는 저의기준에서는만족했습니다
정정보도가없는게아쉽긴 했습니다
오늘소사장님 브리핑을보면 조만간저정보도나 기타후속불면 조치가있을것같습니다
오늘은 니들까불면 나 나간다 건드리지마라 인것같습니다
후속조치를보고 판단해야할것같습니다
손사장님 응원해드리는게 시청자가해야할일같습니다
손사장님 화이팅!
책임자란... 이런거지요..
저널리즘, 즉 언론의 기본 원칙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네요.
"저희는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을 위해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대가 바뀌어도 모두가 동의하는 교과서 그대로의 저널리즘은 옳은 것이며 그런 저널리즘은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을 위해 존재하거나 복무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널리즘의 최우선 충성대상은 깨어 있는 시민입니다. 오늘 기본 원칙을 지킬 것을 다짐 했으니 우리는 선한 감시자로서 격려와 조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