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마찬가지로 길가다 보이는 GS주유소를 갔습니다.
오늘 간 곳은 셀프주유소였는데요.
저의 10년동안 해온 주유패턴은 주유기에다가 GS보너스카드(적립/할인 기능)를 먼저 긁고나서, 신용카드를 긁는 것입니다.
근데, 여긴 셀프주유소인데도 불구하고 제가 차를 대자마자 기다렸다는듯이 직원(50대)이 와서 주유를 해주려는 것입니다.
제가 보너스카드를 내밀어도 제것을 긁지않고, 자기가 갖고있던 저랑 똑같이 생긴 보너스카드를 긁는겁니다. 거기엔 분명 '××보너스카드' 라고 네임펜으로 써져있었습니다.(××는 주유소 상호명)
전 이런경우는 듣도보도 못했고, 장난질하려는듯한 수상한 냄새가 나서 물어봤습니다.
"왜 제 보너스카드를 안긁고, 그걸로 긁으시는거죠? 그 카드 정체가 뭡니까?"
그러자 직원은 말을 얼버무리며 휙 도망가버리더라구요.
그때 사무실에 있던 뚱뚱한 60대 사장영감탱이가 나오더니, 다짜고짜 저에게 '자네' 라는 단어를 써가며 반말을 찍찍 뱉더군요ㅋㅋ
제가 뭐 손님이라고 갑질을 한것도 아니고, 먼저 반말을 한것도 아닌데 말이죠.
어이가 없었지만 욱하는걸 참고 저는 말했습니다.
"저는 소비자로써 드는 의혹을 해소하고 마땅한 권리를 찾고자 하는건데, 왜 사장님은 반말을 하시죠? 제가 뭐 잘못한거 있습니까?"
이 말을 들은 사장영감탱이는 얼굴이 터질듯이 붉어지며 흥분해서 젊은놈이 버릇이 없다며 이놈저놈 욕까지 해가며 반말을 계속 합니다.
그래서 제가
"현시간부로 녹음 시작하겠습니다. 계속 해보십쇼."
하니까 한층 풀이 꺾인듯하더니, 자기가 언제 반말을 했냐고 그런적 없다고.
그러더니 사무실 들어가서 컴퓨터로
'자네' 라는 단어의 사전적의미를 뽑아와서 내밀더군요.
사장 왈 : 이것 봐라. '자네'라는 뜻은 상대에 대한 존칭어이다. 난 존칭어로 쓴것이다.
나 : 그럼 저도 존칭어로 사장님한테 자네라고 해도 되겠네요? 아니 그리고, 그럼 사장님은 다른 젊은손님들에게도 '자네' 라고 부릅니까?
라고 하니까, 얼굴이 터질듯이 더 붉어지더군요.
끝까지 말이 안통하고, 보너스카드에 대한 수상함도 알아야했기에 결국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사장영감은 경찰관분들께도 '자네'의 사전적의미 프린트물을 내밀며 뻘소릴 시전하더군요.
경찰분들도 역시나 저와 같은 반응이었습니다.
경찰1 : 상식적으로 손님에게 자네라는 단어를 쓰는 사람이 어딨나요, 저였어도 기분 나쁘겠네요.
경찰2 : 그럼 저도 사장님한테 존칭으로 자네라고 할까요?
결국 그 사장영감은 마지못해 미안하다는 사과를 건성으로 하더군요.
제3자들이 보기에도 워낙에 꽉 틀어막힌 꼰대영감이라 경찰분들도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철수하였습니다.
보너스카드에 대한 의혹은 아직도 풀지를 못해서, 오늘 주유소 본사 고객센터에 문의해볼 생각입니다.
하루가 지난 지금도 분통이 터지고 화딱지가 가라앉질 않네요.
아마 그 영감탱이 머릿속엔 아직도,
사장과 손님의 관계가 아닌,
어린놈의새끼가 감히 65살 먹은 자신에게 대들었다는 생각뿐일겁니다.
이 주유소를 어떻게해서든 엿먹이고싶은데
주유소 위반사항이라던지, 세금조사 같은거도 해보라고 어디다 민원 넣을수가 있나요?
합법적인 인실좃 방법 좀 알려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