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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를 보고..故 이은주 배우를 추억하며... (스포 포함)


김대승 감독의 [번지 점프를 하다]를
15년 만에 다시 보았습니다.
영어 제목은 [Bungee Jumping of Their Own].
그런 영화가 있습니다.
다시 보고 싶은데 너무도 다시 보고 싶은데
차마 다시 보기 힘든 영화...
제게는 이 영화가 그 부류에 속합니다.
故 이은주 배우를 참 많이 좋아했습니다.
대한민국, 아니 전세계의 모든 배우들 중
저는 아직까지도 그녀보다 더
분위기가 짙은 배우를 찾지 못했습니다.
1980년 12월 22일 출생,
2005년 2월 22일 사망...
(생일, 기일 모두 저절로 암기했답니다.)
25년이란 짧은 삶을 살다가
하늘의 부름을 받고 떠나 신화가 된 배우...
[오! 수정], [번지 점프를 하다], [연애소설],
[하얀 방], [태극기 휘날리며],
[안녕! 유에프오], [주홍글씨].
1999년부터 2004년까지 불과 5년의 시간동안
그녀가 선물처럼 남긴 주옥같은 필모그래피죠.
[번지 점프를 하다]는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영화이며
많은 팬들을 그녀에게 입덕하게 만든 영화입니다.
2001년 1월 23일 개봉 당시
극장에서 두 번을 관람했고
영화 속 대사들 전부를 암기할 만큼
DVD가 닳고 닳을 때까지 보았지만
2005년 2월 22일 이후로는
철저히 외면했던 영화입니다.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그녀가 대화의 주제로 떠오를 기미라도 보이면
부러 그 주제를 바꾸려고도 했지요.
그렇게 15년...
그러다 어제 늦은 새벽, 한 영화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되는 이 영화를 우연히 발견하고는
15년 만에 용기를 내 그녀를 다시 만났습니다.
한 배우를 사랑했던 관객들은 나이를 먹는데
약관 스무 살의 꽃다운 나이로
스크린 속에 박제된 이은주 배우를 보면서
참 많은 상념들이 머리를 어지럽히더군요.
게다가 얼마 전 우리 곁을 떠난
故 전미선 배우까지 조연으로 등장하니
정말...
물론 잘 알고 있습니다.
[번지 점프를 하다]는 정확히
이병헌 배우의 영화임을.
TV 드라마에서의 명성과 달리
충무로에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던 그는
[내 마음의 풍금]과 [공동경비구역 JSA]로
가능성을 인정받다가
이 영화를 통해 본격적으로
영화계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습니다.
20년 전 영화를 시간이 흘러 보게 될 때의
어쩔 수 없는 촌스러움과 오글거림이
이 영화 속 그에게는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배우로서 그의 최고의 장점은 자연스러움인데,
이 영화 속 그는 막 개봉된 영화의 그인 것처럼
편하고 자연스럽습니다.
그런 이병헌 배우가 이은주 배우와 짝을 이뤄
영화 역사상 가장 아름답고도 비극적인 인연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합니다.
그렇습니다.
이 영화의 주제는 인연(因緣)입니다.
그것도 아주 특별한 인연입니다.
"이 세상 아무곳에다 작은 바늘 하나를 세우고
하늘에서 아주 작은 밀씨 하나를 뿌렸을 때
그 밀씨가 나풀나풀 하늘을 날며 떨어져
그 바늘에 꽃힐 확률...
그 계산도 안되는 확률로 만나는 게 인연이다."
고등학교 국어 교사인 인우(이병헌)가
세현고등학교 2학년 5반의 담임 선생의 자격으로
개학식에서 학생들에게 말한 대사입니다.
수학적 계산의 가능성을 초월한 인연은
1983년의 비오는 어느 날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인우와 태희(이은주)가 사랑에 빠지는 시간을,
영화는 3분 남짓한 오프닝 시퀀스로 처리하죠.
그 절제되고 압축된 영상은
두 배우의 절묘한 연기로 완성됩니다.
인우의 우산 속으로 무작정 뛰어드는 태희.
말없이 주고받는 시선의 떨림...
그 3분은
인우가 태희를, 태희가 인우를,
그리고 관객들 모두가 그들의 사랑을 사랑하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그들의 사랑을 기승전결 속에 담아내는 호흡은
지금 다시 보아도 센스 넘치고 세련됩니다.
기다렸던 듯 달려가 태희의 신발끈을 묶어주는 씬.
둘이 떠나는 산행,
절벽 끝에 당당히 서서
뉴질랜드로 가고 싶다는 태희.
이대로 뛰어내려도 끝이 아닐 것 같다는 태희.
전국민에게 숟가락과 젓가락의 받침이
왜 다른지를 궁금하게 만들었던 대화.
그녀의 얼굴을 새겨 넣은 라이타 선물을 받고는
억지로 담배를 배우던 인우의 순수.
퍼붓는 비 속에서의 전쟁같은 첫 싸움.
"고마워..안 가고 있어줘서 고마워.
오면서 계속 생각했어.
인태희, 가지만 말아라. 그대로 있어라 제발.
그러면 니가 시키는 대로 다 한다."
"왜 따라해. 나도 여기 서서 생각했어.
서인우, 다시 돌아와. 다시 돌아오기만 하면
앞으로 니가 하자는 대로 다 한다."
마침내 하나가 되던 그 날의
좀처럼 멈추지 않던 원망스러운 딸꾹질.
국문과 MT 대신에 따라갔던 조소과 MT에서
쇼스타코비치의 선율에 맞춰
석양의 붉은 노을을 배경으로 함께 춘 왈츠.
입영열차의 탑승을 앞둔 밤,
용산역에서의 끝도 없는 기다림과 불안...
20년 전 이 영화는 많은 논란을 야기했습니다.
비운의 죽음을 맞은 태희가
17년의 시간이 흘러 현빈(여현수)의 몸으로
환생했기 때문입니다.
사제 간의 사랑을 소재로 했을 뿐만 아니라
당시만 해도 금기에 가까왔던
동성애를 소재로 다루었기 때문입니다.
이성애자를 정상으로,
동성애자를 비정상으로 언급하는 대사도
지금의 관점으로는 어색하기 짝이 없죠.
그 밖에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대사와 장면들이
적지않게 눈에 띕니다만,
그걸 영화의 잘못으로 돌리는 건 부당합니다.
변한 건 영화가 아니라
영화 속 규범과 가치를 재는 세상의 잣대이니까요.
저는 오히려 다른 지점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싶습니다.
김대승 감독은 도대체 왜 충분히 예상될,
관객들의 반감과 부정적 반응에도 불구하고
선생과 학생의,
그것도 남선생과 남학생의 사랑으로
인우와 태희의 사랑을 환생시켰을까요.
그건 인우와 태희의 인연과 사랑의 운명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설정으로
읽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쇼스타코비치의 왈츠를 휴대폰 알림음으로 쓰고
비극의 그 날에 분실된 태희의 라이타를 습득해
소중히 간직하고 있으며
숟가락과 젓가락의 받침의 차이를 묻는다면,
그 사람의 나이나 성별이 무엇일지라도
인우는 그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것이겠죠.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입니다."
영화의 엔딩, 인우의 마지막 대사는
자의로 시작할 수 있는 사랑의 선택성이 아니라
운명으로 묶인 사랑의 구속에 따를 수 밖에 없는,
사랑의 불가피성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그런 사랑을 해 본 적이 없다고
사랑이 사랑이 아닐 수는 없습니다.
남들이 비웃고 손가락질한다고 해서
사랑이 사랑이 아닐 수는 없습니다.
결코 잊을 수 없는 대사들로 가득한 이 영화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대사는
용산역의 인우를 찾아오는 현빈의 모습이
17년 전 태희의 모습으로 바뀌며
태희가 내뱉는 그 한마디입니다.
"미안해.. 너무 늦었지..."
17년의 기다림 끝에 둘은 다시 만나고
그들은 또 한 번의 환생을 위해
뉴질랜드의 높디 높은 어느 다리에서
두 발을 하나로 묶은 채
마치 한 마리의 새처럼,
마치 한 개의 밀씨처럼
세상의 이목으로부터 자유로운 비행을 합니다.
그들이 다시 이전과 똑같은 바늘 위에
내려앉을 것임을 믿습니다...
다시 이은주 배우를 추억하려 합니다.
야윈 얼굴에 드리워진 그 어두운 그늘,
비음이 적당히 섞인 그 매력적인 목소리,
가냘픈 어깨에 얹혀진 삶의 그 고단함,
세상의 슬픔을 이미 다 알아버린 듯한
그 처연한 허무와 고독...
인연을 믿습니다.
운명을 믿습니다.
환생도 믿습니다.
지금의 이 글을...
자신을 옥죄던 우울과 불안으로부터 해방돼
편안한 모습으로 다시 환생했을 그녀가
인연의 힘에 의해
운명처럼 읽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참 많이 그립습니다.
우리들은 당신이...
댓글
  • C-kay 2020/05/28 06:24

    [리플수정]저도 너무 일찍 떠나서 아쉽게 느껴지는 배우 중 한사람

    (8p3qiN)

  • 혁명전야 2020/05/28 06:31

    C-kay// 제가 이래서 미인박명이란 한자성어를 싫어한답니다 ㅠㅠ

    (8p3qiN)

  • han_solo 2020/05/28 06:32

    어머니 모신 납골당에 있죠.. 어머님 뵈러 갈때마다 들러서 물끄러미 바라보고 옵니다. 저도 너무너무 좋아했던 배우... 한국 영화계 여배우 필모에서 정말 큰 획을 그을 거라 생각했는데.... 우스운 얘기지만 제 첫사랑하고 웃는 모습이 너무 닮아 신인시절에 보고서 놀랐던 기억이....

    (8p3qiN)

  • 끼얏호만세 2020/05/28 06:34

    영화를 보시면서 많이 힘드셨나봐요. 뭔가 이번 리뷰에는 안타까움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ㅠㅠ

    (8p3qiN)

  • 혁명전야 2020/05/28 06:36

    han_solo// 그것도 참 대단한 인연이네요... 정말 살아있었다면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가 됐을지도.... ㅠㅠ

    (8p3qiN)

  • 백승수 2020/05/28 06:37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있었던 기자시사회에서 이 영화를 봤습니다. 상대적으로 냉담하고 (?)극장에서 기자들이 감정을 드러내는 경우가 거의 없는 기자시사회인데 기자들의 감정동요를 들킨 두편의 영화가 기억납니다. 남자기자들이 그들의 X년에 대한 성토가 쏟아진 "봄날은 간다"와 영화 후반부터 깜깜한 극장 곳곳에서 여자 기자들의 훌쩍훌쩍 우는 소리가 들렸던 "번지점프를 하다"였습니다. 4년뒤 독일여행중 친구집에서 머물고 있었는데 컴퓨터를 들여다보던 친구가 "이은주가 죽었대"하던 순간도 선명하게 기억합니다.

    (8p3qiN)

  • 혁명전야 2020/05/28 06:37

    끼얏호만세// 네 좀... ㅠㅠ 그 수많은 리뷰를 쓰면서도 단 한 번도 일부러 언급을 안했는데...

    (8p3qiN)

  • 혁명전야 2020/05/28 06:38

    백승수// 저 역시 어제처럼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그녀의 비보가 전해지던 그 날의 그 공기까지...

    (8p3qiN)

  • 백승수 2020/05/28 06:45

    생각해보니 그녀가 열심히 활동할 때 저도 일을 많이 할 때라 현장에서 열번쯤 본 것 같은데 정말 정적인 사람... 현실감이 없는 그림처럼 느껴졌어요. 저런 성격으로 어떻게 배우를 하나... 이런 걱정을 했었는데...주홍글씨 시사회에서 마지막으로 봤을 때 그 느낌이 절정이었는데 진짜 그게 마지막일 줄이야...

    (8p3qiN)

  • lennie 2020/05/28 06:46

    청룡영화제에서 only when I sleep을 부르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누구보다 아름답고 반짝반짝 빛나던 그녀가 그렇게 갈 줄은...

    (8p3qiN)

  • 혁명전야 2020/05/28 06:47

    백승수// 공감합니다. 저 성격으로 어떻게 배우를 하나...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천상 배우의 얼굴. 그 특유의 분위기는 진짜...

    (8p3qiN)

  • 싸라라 2020/05/28 06:47

    인생 참...좋은글 추천합니다

    (8p3qiN)

  • 혁명전야 2020/05/28 06:48

    lennie// 아이고 그걸 기억하시는 분이 계셨다니 ㅠㅠ

    (8p3qiN)

  • 혁명전야 2020/05/28 06:48

    싸라라//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인생 참 별거 없는데...

    (8p3qiN)

  • 동대문구장 2020/05/28 06:57

    주홍글씨를 보며 은주의 심경이 백척간두위에 올라선게 아닌지
    불안했어요. 그러더니 졸업식하고 며칠 뒤에 그런일이 일어날 줄이야.가장 가슴아픈 배우의 요절로 기억합니다

    (8p3qiN)

  • 혁명전야 2020/05/28 07:14

    동대문구장// 주홍글씨... 에휴 할많하않...

    (8p3qiN)

  • 양미옥특양 2020/05/28 07:15

    카이스트의 구지원부터 너무너무 좋아했던 배우.
    일면식도 없지만 가끔 계신곳에 다녀오곤 합니다.
    지금쯤 경험이 쌓인 이은주라면 정말 더 멋진 작품 많이 했을텐데.
    아쉬운 마음이 너무 커요.

    (8p3qiN)

  • 양미옥특양 2020/05/28 07:19

    [리플수정]대학에 갓 입학했는데 학교 앞 카페에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있길래
    연애소설이라는 영화를 찍고 있는 거였어요.
    그때 멀리서나마 봤는데 조금 더 깊게 봐둘걸.... 싶은게 아직도 아쉬워요.
    차태현이 시계를 들고 창밖에 서있는걸 이은주, 손예진이 보던 씬.

    (8p3qiN)

  • 인수합병 2020/05/28 07:21

    보고 싶네요 ㅊㅊ

    (8p3qiN)

  • 불판 2020/05/28 07:35

    그녀를 알게 된 카이스트부터 본문의 여러 영화들까지...
    연예인에게 관심없는 제가 주변에 유일하게 팬이라고 말하고 다녔던 배우.
    너무 충격적이어서 아직도 사망이 알려졌던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고 날짜가 잊혀지지 않네요.
    DVD를 수없이 봤지만 그날 이후 마음아파서 보지 못했던 영화 리뷰... 잘 보고 갑니다.

    (8p3qiN)

  • 여련 2020/05/28 07:38

    양미옥특양// 중앙대 정문 명동칼국수 있던 건물 카페군요

    (8p3qiN)

  • 혁명전야 2020/05/28 07:44

    양미옥특양// 저도 카이스트에서 처음 그녀를 알았습니다. 얼마나 놀랐던지. 이렇게 오묘하고 신비로운 느낌의 배우가 있다니... 연애소설 역시 번지점프 못지 않게 훌륭한 영화죠

    (8p3qiN)

  • 혁명전야 2020/05/28 07:45

    인수합병// 이 영화 안 보셨다면 꼭 보세요. 20년 전 영화임이 믿겨지지 않을 겁니다

    (8p3qiN)

  • 혁명전야 2020/05/28 07:45

    불판// 저랑 똑같으시네요 ㅠㅠ

    (8p3qiN)

  • (Z)얼레한디려 2020/05/28 07:45

    그녀가 우리곁에서 멋지게 낡아갈거라 기대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에 기억 저쪽에 덮여있던 그녀를 다시한번 떠올려봤습니다.

    (8p3qiN)

  • 혁명전야 2020/05/28 07:45

    여련// 동문들 만나신 건가요? ^^

    (8p3qiN)

  • 혁명전야 2020/05/28 07:46

    (Z)얼레한디려//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8p3qiN)

  • Soxholic 2020/05/28 07:52

    전 불새가 제일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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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리플J 2020/05/28 08:11

    한국영화 최고의 멜로영화라 생각합니다

    (8p3qiN)

  • PaulONeill 2020/05/28 08:12

    저도 젤 좋아하는 한국영화들중 하나..

    (8p3qiN)

  • 언더토커 2020/05/28 08:20

    필력대단하시네오 제 인생영화중에 하나인데 다시 영화를 감상한 기분이 들 정도네요
    잘 읽었습니다

    (8p3qiN)

  • 노멀한녀석 2020/05/28 09:05

    이병헌, 이은주 배우도 그렇고 영화도 참 좋아하는 영화인데
    본문과 같은 이유로 보지를 못하겠더군요..
    혁명전야님 리뷰를 보니 마치 영화를 다시 본 듯 기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저는 이상하게 숟가락 이야기가 잊혀지지 않더라구요
    담달엔 나의아저씨도 넷플릭스에 올라온다고 하니 한번더 봐줘야 할 것 같고...

    (8p3qiN)

  • 1등이1등 2020/05/28 09:08

    저도 참좋아했던 배우인데 읽으면서 울컥했습니다ㅠ
    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좋고 어린나이에 깊이도 있던. 떠나고나서 그렇게생각하는게아니라 살아있으면 영화계에 한획을 그을만한 배우가 됐을거라 생각합니다. 안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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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영주 2020/05/28 09:49

    혁명전야님 추천작품이니 주말에 번지점프를하다 봐야겠네요~ 정성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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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아범 2020/05/28 10:31

    항상 좋은 글에 너무 감사드립니다.
    제게도 역시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픈 배우
    어릴 때 한참을 짝사랑했던 그녀와 닮아서 더욱 마음 아픈 그녀
    주말에 한 번 봐야겠네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__)

    (8p3qiN)

  • LG만31년째 2020/05/28 10:32

    카이스트때부터 관시있었고 연애소설에서 빠져버린...
    전미선님도 그렇고 왜이렇게 좋아하는 배우들은 일찍 가버리는지 ㅠㅠㅠㅠㅠ

    (8p3qiN)

  • Symposia 2020/05/28 10:35

    너무 아까운 배우입니다.
    얼마전 나왔던 영화 상류사회를 보고 심증이 확증으로 굳은건데
    변혁 감독이 좀 더 제대로 영화 만드는 감독이었다면, 혹은 이은주 배우가 주홍글씨같은 작품에 출연하지 않았다면
    아직도 좋은 연기를 하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네요

    (8p3qiN)

  • mclaren 2020/05/28 10:43

    오 그대는 아름다운 여인~ 그리고 행복한 건 나~
    저도 한 스무번은 본 거 같아요ㅎㅎㅎ 최애영화!

    (8p3qiN)

  • 잠깐의휴식 2020/05/28 10:58

    이전에 닮았단 소리를 많이 들어서 왠지 남같지 않은 느낌이에요 정말 아쉽죠.. 24살땐가인데.. 너무 어렸는데 ㅠㅠ

    (8p3qiN)

  • 박명은 2020/05/28 11:03

    모처럼 다시 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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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ncyman 2020/05/28 11:14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영화
    김연우가 부른 OST가 나오는 장면도 너무 좋죠

    (8p3qiN)

  • 매카트니 2020/05/28 12:46

    [리플수정]한석규 공백기에 이 영화 섭외가 왔는데 한석규가 거절했다고 하더군요 매니저를 맡던 친형님 피셜 '박하사탕도 놓친게 아쉬웠지만 번지점프를 하다가 가장 생각나는 영화다."
    김대승 감독이 이 영화랑 혈의 누 여기까지는 참 좋았죠. 특히 혈의 누는 번지랑은 전혀 상반된 스타일의 영화인데 임권택 제자 출신이라 사극 조감독 경험이 있어 그런지 아주 인상깊었던 영화입니다.
    그 다음 가을로부터 좀 흔들거리더니 최근작 후궁,조선마술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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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흐반 2020/05/28 13:13

    세상에 슬픔을 이미 다 알아버린듯하다는 표현 정말 공감되네요. 제일 좋아하는 배우였죠. 특유의 어른스러움이 너무 아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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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파카바나 2020/05/28 13:15

    글쓴분 후기 많이 읽었고. 특히나 나의 아저씨 리뷰를 특히 좋아했는데 댓글은 처음 다네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영화고 10번도 넘게 봤지만 저도 글쓴분과 같은 이유로 10년 넘게 차마 틀지 못하고 있는 그 영화...
    이병헌의 마지막 나레이션은 아직도 귀에 늘 맴돕니다.
    저도 용기내어 다시한번 틀어봐야겠네요..

    (8p3qiN)

  • 헤네스az 2020/05/28 13:31

    정말 좋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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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urpureus 2020/05/28 14:14

    드라마 카이스트의 열렬한 팬이었습니다. 채림이나 강성연이 연기한 발랄한 캐릭터를 좋아했지만, 얼음공주 같은 구지원 역을 연기해낸 이은주의 모습도 무척이나 좋아했어요. 보고싶습니다 이은주!

    (8p3qiN)

  • 짜장면별로 2020/05/28 14:31

    아직도 가끔씩 유튜브에서 카이스트 검색해서 봅니다.
    그 어린 시절 카이스트를 보고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고 꿈을 꾸었거든요.
    이은주 배우님 참 좋아했는데...
    전 안녕 유에프오도 좋아합니다. 박평구

    (8p3qiN)

  • 미나리 2020/05/28 14:38

    [번지점프를 하다] 제가 생각하는 한국영화 최고의 작품입니다. 마지막 엔딩장면은 제가 영화를 보면서 느낄수 있는 여운의 끝을 느끼게해준 유일한 한국영화였습니다. 주말에 다시 한번 찾아봐야 겠네요.

    (8p3qiN)

  • 베이스런 2020/05/28 14:40

    이은주 배우가 죽던날
    서울에는 눈발이 날렸죠
    내리는 눈 사이로 광화문 대형 스크린에
    속보로 배우 이은주 자살..이라는 글자를
    한참동안 멍하게 봤었던 기억이 나네요.

    (8p3qiN)

  • design_zoo 2020/05/28 14:42

    와 제가 제일 좋아하던 여배우였는데 혁명전야님 덕분에
    다시 기억속으로 소환할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8p3qiN)

  • 디에스이레 2020/05/28 14:55

    저에겐 아직도 구지원인데...
    너무 사랑하던 배우였는데...
    하이톤의 불안정한 목소리... 지금도 들려오는거 같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8p3qiN)

  • 7.84lbs 2020/05/28 15:09

    늘 잘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댓글은 처음이네요-).
    저는 영화로는 잘 보질 않았었습니다만 아주 오래전 친구가 드라마 '불새'를 참 좋아해서 고 이은주씨를 본 기억이 나네요.
    얼마전 가수 바다씨가 이 드라마의 주제곡인 '불새'를 커버하여 올리기도 하였고 무엇보다 드라마 대사가 삽입된, 조금은 짧게 어레인지된 이승철씨의 '불새' 버전을 많이 들었는데요 (이상하게 유튜브에서는 안 찾아지네요)- 이 곡을 듣다보면 중간에 각 주인공 네 명의 대사들이 나오는데 고 이은주 씨 대사 중에 정확하지는 않은데, '그래도 어떡해, 살아야 하잖아' 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이 대사는 극 중에 이은주씨 집안이 경제적으로 망해서 어려움을 겪는 중에 철없는(?) 가족들이 정신을 못 차리는 와중에 하는 말이었는데요-
    아무튼 이 노래를 계속 듣다 보면 저 대사처럼 아무리 힘들어도, 그래도 계속 버티고 견디어 살았었으면 하는 마음이 절로 듭니다.
    더 적어보자니 길어질 것 같아서 줄이는 게 낫겠네요. 아무튼 혁명전야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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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gers_ 2020/05/28 15:12

    이은주 오빠가 동아리 동기였음..
    그 동기를 논산훈련소에서 우연찮게 만나고, 나중에 같은 사단에 있다는 것도 알아서 가끔 그 동기놈 부대에 가면 만나서 군대 불평 불만 소리 많이 들어주고는 했었죠.. 참 인연이다 싶은 동기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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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gers_ 2020/05/28 15:14

    나중에 동생 죽었다는 소리에... 그리 친한 녀석이 아니고, 졸업한지도 몇년 된 터라 전화 하기도 그렇고... 그냥 안타까운 생각만...
    이은주 배우 이야기 나올때마다 생각나는 동기녀석이네요... 지금은 잘 살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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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모무비 2020/05/28 15:41

    아마도 내 마음을 움직였던 마지막 멜로영화가 될 영화와 여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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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팬0 2020/05/28 15:56

    처음에 제목만 보고 무슨 레저영화인줄 알았던 영화.
    개봉몇년후 다시보기로 우연히 처음보고 먹먹했던..
    음악 두개가 기억에 남네요.
    이병헌ㅡ이은주 해변 왈츠 장면의 그 띠리리리~~~.
    그리고 또 하나는 마지막장면에 나오던 ost "오 그대는 아름다운 여인"
    이광조 목소리 질척한 원곡,이후 들국화가 리메이크한 버젼에 작사작곡자인 최성원의 목소리에 이어서, 김연우의 미성버젼.
    그 무엇보다 이은주 배우님의 연기....
    그곳에서는 짐 내려놓고 편히 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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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빵쌈무 2020/05/28 15:58

    너무나도 보고싶네요
    가끔 탑골가요 볼때마다 카이스트 출연진들 노래 부를때마다 나오는 이은주씨 볼때마다 다시한번 이은주씨가 나왔던 영상들 다시보게.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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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집법 2020/05/28 16:05

    올만에 글 읽다 눈물 핑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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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당오리 2020/05/28 17:03


    보고 싶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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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생창 2020/05/28 17:15

    안타까운 배우죠 ... 그당시 저도 정말 좋아했던 영화였는데 그 당시 고 이은주님께 .. 이후의 작품들이 좀 잔인하지 않았나 싶어요 .. 본 작품이야 그렇다지만 이후 작품들은 배우에게도 무겁고 어려운 작업이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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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out 2020/05/28 17:26

    [리플수정]저도 정말 좋아했던 배우에요.
    번지 점프를 하다를 여러번 여러번 봤었고, 앞으로도 진행중이구요.
    전 이장면이 너무나 아름(?)답더라구요...
    둘이서 정답게 밥 비벽먹는 장면이요...
    정겨움이 넘치는...
    그리고, 글 엄청 잘 쓰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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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하늘소 2020/05/28 17:27

    몇가지 곁다리 기억들...
    1. 실제 관객수는 그리 많지 않았지만 강력한 팬덤을 가졌던 영화죠..제기억으로는 국애에서는 최초로 팬덤에 의해 1년후 단관 재개봉..그리고 그후 쭈욱 한참동안을 팬덤에 의해 매년 공식상영회 했던 영화..그후 파이란등의 팬덤에서 많이 따라했죠..
    2. 공식 홈페이지도 어느 팬이 제작사로부터 운영을 넘겨받아 한참동안을 운영했었고 제기억으로는 10년넘게 방문객이 계속...
    3. 시나리오를 쓴 고운님작가를 참 많이 기대했는데 아쉽게 그후론 소식을 듣지,못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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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uswns 2020/05/28 17:29

    혁명전야님의 글은 늘 잘 읽고 있습니다. 좋은 글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추천 드리는게 다였는데,
    오늘 글은.. 뭐라도 끄적거리고 싶어지네요. 좀 감상적이 돼버렸어요.아직 날도 환한데 술도 한잔 생각나고ㅋ
    벌써 20년전 영화네요
    현생의 사랑을 이루지 못한 연인들이 환생해서 다시 만나는 설정의 영화들은 꽤 있었는데, 다시 태어난 연인이 동성이라는 설정은 아마 처음이었죠? 적어도 한국영화에선요
    놀랍고 신선(?)했고 감탄했으며, 생각이 많아졌던 영화였습니다
    그 설정으로 인해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입니다'라는 인우의 대사가 더 와 닿았던 거 같고요
    이은주 배우가 가장 예쁘게 나왔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외모뿐 아니라 역할이..이은주 배우가 맡았던 역 중 가장 구김없고 예쁜 역이었던 거 같아요
    이 영화의 대표(?) 음악은 역시 쇼스타코비치의 왈츠죠! 이 영화를 떠올리면 자동반사적으로 흥얼거리게 되는데, 저만 그런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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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yrie 2020/05/28 18:28

    글 잘 읽었습니다. 너무 이른나이에 안타까운일이죠..
    그리고 말씀하신 영화의 문제제기에 대해 저는 이 영화의 주제가 불교의 윤회사상이라서 그랬다고 생각했어요. 남녀의 사랑을 모티브로 윤회를 표현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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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블랑 2020/05/28 18:43

    님 덕분에 생각나서 다시 이 영화를 정주행 하고 왔습니다, 이은주가 " 너무 늦었지?" 했을때 또 한번 왈칵..감사합니다 님 아니었으면 이영화를 다시 봤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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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블랑 2020/05/28 18:49

    사실 글을 중간까지 읽고 영화보고왔는데 님도 '미안해 너무 늦었지'를 가장 인상깊게 보았군요 영화보고와서 나머지 글 읽는데 소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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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시드리버 2020/05/28 22:30

    이렇게 배우님(이름을 못쓰겠어요ㅠㅠ)에 대한 느낌과 생각이 비슷한 분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랍네요.. 저는 본 영화에서도 많이 빠졌지만, 연애소설에서의 모습은 진짜... 연애소설 줄거리와 배역의 이미지가 너무나도 배우님과 오버랩되서... 제가 좋아하던 여자 연예인이 진짜 3명정도 뿐인데.. 그중 한분을 더이상 볼 수없어 너무 아리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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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調律 2020/05/28 22:41

    저도 영화관에서 보고, 그 이후에는 못 보고 있네요.
    이은주님 영화는 하나도 못 보고 있어요. 정말 그녀의 분위기 너무 좋아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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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잭그레인키 2020/05/28 22:51

    죽은사람 감성팔이는 그만해야할듯 자살은 지옥가는 죄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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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리는페드로 2020/05/28 22:59

    글이 참 좋네요.
    저도 다시 봐야겠어요. 이십대를 열어 제끼며 본 영화가 이제 얼마 뒤면 사십 줄이 될텐데, 어떤 맛일지 궁금하네요.
    이은주의 죽음은 제게도 큰 충격이었지요. 첫사랑 그녀가, 오빠 너무 충격이에요 라며 이야기했던게 떠오르네요.
    영화도 배우도 그리고 우리의 기억들이 촘촘하게 거리감을 채워나갑니다.
    글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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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좌파&진보우파 2020/05/28 23:27

    쇼스타코비치 왈츠2번을 들으면 항상 생각나는.. 제 마음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최고의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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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volver 2020/05/28 23:29

    제 인생 최고의 영화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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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츠오케이 2020/05/28 23:37

    다시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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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고탁만세 2020/05/28 23:46

    [리플수정]아름답고 가슴 먹먹하게 만드는 명작, [번지 점프를 하다]에 어울리는 혁명전야님의 감동적인 명문이네요.
    어렸을 때 첫사랑이었던 그녀와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나 극장에서 본 영화인데 지금은...
    첫사랑 그녀는 잘 지내고 있겠죠?
    수십 년에 한 번 나올 법한 좋은 배우가 너무 일찍 우리 곁을 떠난 것 같아요.
    이은주 배우가 [주홍글씨]를 찍지 않았더라면, 하는 생각도 들고...
    혁명전야님 덕분에 그 시절의 감성이 떠올랐네요.
    늘 생명력 넘치는 좋은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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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스크 2020/05/29 00:16

    김연우의 ost도 좋았어요 오그대는아름다운여인. 영화끝인가 뉴질랜드계곡골짜기를 카메라로 역동적으로 찍으면서 저 노래가 나올때 뭉클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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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rich 2020/05/29 00:29

    많이 아쉽고 , 그리운 배우입니다.
    글쓴 분처럼 최고 배우급 포텐셜까지는 느껴지지 못했습니다만
    - 다소의 마이너한 감성과 재능면에서도 최고반열까지는 모르겠다 싶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
    특유의 분위기가 짙기 때문에 매력적인 배우였죠
    참 안타깝네요
    연애소설도 다시 못 보는 영화입니다 그녀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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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쩌다안녕 2020/05/29 00:57

    인생영화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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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델리피 2020/05/29 01:06

    혁명전야님의 글은 그닥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악플은 아닙니다) 이은주님 생각이나서 다 읽어버렸네요. 너무 그리운 이은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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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claren 2020/05/29 02:57

    [번지점프를 하다],[사랑을 놓치다] 나에겐 이둘이 최애.. 접점은 김연우인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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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claren 2020/05/29 03:05

    고딩때 처음 사겼던 여친이랑 명보극장에서 봤던... 까마득하지만 너무 아련하네요..ㅠ 잘 지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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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20/05/29 05:32

    이은주 배우를 좋아하고 그녀와 관련된 추억들을 마음에 소중히 간직하며 너무도 그립기에 차마 그녀의 영화들을 보지 못하시는 분들이 이리 많을 줄은 글을 쓰면서도 미처 예상하지 못했네요. 남겨주신 댓글들이 너무 많고 비슷한 답이 될 것 같아 이렇게 한 번에 답을 하는 무례를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리뷰 마지막 문장을 "참 많이 그립습니다. 당신이."로 쓰려다가 주어 자리에 감히 "우리들"을 더했는데, 그 판단이 옳았음을 느끼게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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