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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올림푸스 유저로서 올림푸스 카메라 상황에 대한 생각

2000년에 한국에 진출한 올림푸스 카메라가 20년만에 코로나 사태로 인해 국내 카메라 시장에서
전격철수하게 되었다는 뉴스를 미국에서 접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도산의 위기를 맞고 있고, 잘나가던 업체들이 비지니스를 접어야하는 뉴스들은 연일
방송매체에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카메라 시장 또한 예외일 수 없고 가뜩이나 스마트폰에 의해 시장규모가 급격히 줄어들어가는 카메라 업계는 이 상황이 생존을 위협하는
매우 심각한 상황일 것입니다.
올림푸스 카메라 사업부의 한국철수는 이러한 세계적 위기 가운데 내려진 결정입니다.
그러기에 올림푸스의 철수가 단지 충격적이거나 전격적이라고 하기에는 현재 전세계가 직면하고 상황이 그만큼 위태롭습니다.
주지하다시피 올림푸스 카메라는 올림푸스 전체 사업규모의 10%에 미치지 않습니다.
취미로 카메라 사업을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카메라 전문업체인 캐논과 니콘과는 달리 올림푸스 뿐 아니라 파나소닉, 소니 모두 사실 카
메라 사업이 기업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작은 기업들입니다.
올림푸스는 전세계적으로 의료장비 중에서도 광학현미경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기업전체의 대부분의 이윤도 광학기기 쪽에서 나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자신감 때문인지 전세계 카메라 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올림푸스의 카메라사업 방향은 오히려
지나친 자만감으로 비춰지기까지 할 정도로 여전히 자신만만하며 독보적인 마이크로 포서드 영역을 지키고 있습니다.
현재 카메라 시장이 DSLR에서 미러리스로 급격히 변하고, 미러리스 중에서도 풀프레임의 영역이 확대되는 가운데서도
풀프레임 개발에 뛰어들지 않고 마이크로 포서드라는 그들이 만들어낸 독자적 플랫폼을 끝까지 지켜가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도
카메라가 수익을 내는 주사업 분야가 아니기에 가능한 것이겠지요.
올핌푸스는 올해 그리고 내년에도 새로운 렌즈군들의 개발을 발표하고 작년에 em1x 올해 em1 iii em5 iii의 바디와 다양한 마이크로 포서드 렌즈들을 활발하게 개발진행중에 있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한국에서 사업을 철수하는 것이 올림푸스 카메라 사업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고 향후 코로나 이후 세계경제 질서의 재편을 감히
미리 짐작할 수 없지만 현재까지 올림푸스는 카메라 사업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보이고 있습니다.
해외 뉴스에도 한국시장 철수를 올림푸스 기업의 카메라 사업철수와 연관짓고 있지도 않습니다.
최근의 올림푸스가 보이고 있는 미래 카메라 사업에 대한 여전히 진행중인 향후 사업 계획들은 그런 가능성 조차 내포하고 있지 않은 듯 보입니다.
코로나 사태가 아니었다면 현재 한국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올림푸스였지만 그것이 반드시 지금과 같은 사업철수로 이어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올림푸스의 한국에서의 철수를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는 오히려 올림푸스보다 카메라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니콘과 캐논과 같은 업체들이 더 위험했으면 했지 덜 위험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금은 올림푸스 뿐 아니라 모든 카메라 업체들이 같은 위기이고, 카메라 산업 전체가 고사될 위기에 있습니다.
사진을 사랑하고 카메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힘을 모으고, 기업들과 함께 모두가 서로를 격려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올림푸스 카메라는 그 역사 뿐 아니라 현재 바디와 렌즈 모두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이라는 시장의 특성상 약간은 기형적인 쏠림현상이 단지 카메라 뿐 아니라 문화전반에 퍼져 있습니다.
마이크로 포서드라는 매우 훌륭한 플랫폼을 센서 크기로 과소평가한다든지, 올림푸스가 세계 카메라 시장에서 받고 있는 찬사들에 대해
무시한다든지 하는 경향들이 강한 듯 합니다.
올림푸스를 사랑하고, 올림푸스 카메라를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유저로서 한국의 올림푸스 유저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올림푸스 카메라에 대한 여러분의 평가와 자부심, 사랑이 사업부의 철수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계속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카메라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올림푸스를 함께 지켜주며 그 미래를 응원해서 앞으로도 올림푸스라는 훌륭한 카메라와 렌즈가 시장에서
계속 사랑받고 그 명성을 이어가기를 바랍니다.

댓글
  • -아립- 2020/05/23 08:52

    올림푸스의 카메라사업부가 위기인건 카메라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극히 낮은데도 불구하고 3년연속 천억원대의 적자를 예상해서이구요 (작년한해에만 카메라사업으로 1500억 적자)
    캐논이야말로 카메라 전문업체가 아닙니다. 그리고 심지어 이렇게 시장 상황이 안좋아도 캐논과 소니는 카메라로 영업이익을 발생시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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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프로 2020/05/23 08:54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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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셋아빠 2020/05/23 08:56

    공감하는글 입니다
    다만 마포센서 자체를 비난하는게 아니라
    작은 센서임에도 메이저사 풀센서만큼
    가격을 처받아 먹을려는 태도가 비난받아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저도 잠깐 썼다가 손 뗀 이유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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