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147118

25살의 어린 내가 남편과 결혼한 이유

결혼은 현실이라며 절대 연애와 다르다
라는 말 엄청 많이 들었어요.
나이가 너무 아깝다고 더 놀다가 더 즐기다가 가라는 말도
그런데도 제가 결혼을 결심한 이유는
제 남편을 일주일간 찬찬히 제 3자의 입장에서 보자
라는 기분으로 뜯어봤었거든요?
그 결과 아.. 이사람은 내가 이사람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그때가 오더라도 같이 살 수 있겠구나.
이거였어요
콩깍지가 벗겨져도 같이 살 수 있을까?
1. 잘 싯는다 냄새가 안남
2. 청소도 잘 하는 편이다
3. 책임감이 있다
4. 도박에 흥미가 없어서 그 흔한 모바일 게임도 안한다
5. 미대출신이라 심심할 때 하는 취미는 둘이 같이 카페가서 그림그리기
6. 친구들을 잘 안만난다 ( 그시간에 혼자 있어야 할 내가 눈에 밟혀서 만나려면 커플모임으로)
이건 아버님을 고대로 닮았어요
아버님이 어머님을 절대 혼자 안두시고 같이 취미활동 다니심
7. 담배는 같이 폈으나 저의 임신과 동시에 둘다 자동금연
흡연할때도 하루에 1~2개밖에 안폈음
8. 늘 잔소리를 입에 달고산다
( 앞에 계단이야 조심해, 오늘 도로에 얼음얼었어 걸을 때 조심해, 오늘 비온대 핸드백에 우산 넣어놨어 등등)
단점도 많겠지만 (경상도 사람이라 무뚝뚝함 엄청 많이)
장점이 그 단점를 누르느냐 마느냐를 고민 했을 때
결혼해도 되겠더라고요
뭐 눈 깜짝하니 식장에서 신부입장하고 있긴 했지만
다른분들은 어떻게 결혼을 결심했어요?
누구는 만나자마자 아 이사람과 결혼하겠다! 싶었다던데ㅋㅋ

댓글
  • 밤하늘엔 2017/03/17 11:53

    저는 랜선으로 시작해서 ㅋㅋ.. (라xx로크라는 게임) 처음 만나러 간 날 느꼈어요. 아, 이 사람이 여기 있는게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거라는 거. 그래서 첫 연애임에도 결혼할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만나면서 보니 경상도 남자라 무뚝뚝하지만 표현할 땐 해주고, 무엇보다 서로 대화로 문제를 푸는 점 같은게 좋아서 결혼했네요. 유도분만이랑 출산 거치면서 당연하다구 하면서 제 옆에서 자고 지켰구요. 생각해보면 ㅋㅋ 저희 부모님도 아버지가 어머니 보고 첫눈에 반한 케이스인데(이거 가지고 저랑 동생들이 맨날 놀렸음) 그 영향도 있는건가 싶구요

    (MLz3Qg)

  • 뜨끈황토박사 2017/03/17 12:33

    저는 딱히 결혼생각이 없어서 독신으로 살겠구나 했는데
    남편이 넘 좋아서 헤어질 수 없었던게 주요 결심요소인데요,
    언젠가 헤어질 생각하니 눈앞이 깜깜해서 결혼을 한건데
    25살이어도 같은 결론을 내렸을까는 잘 모르겠어요ㅎㅎㅎ
    어리지만 현명하게 잘 살피고 결혼하셨네요!

    (MLz3Qg)

  • 맥주성애자 2017/03/17 13:14

    잘따지셨네요 ^^ 감정만으로 결혼하다 후회한 사람 정말 많은데 그 정도 항목이면 뭐 ^^ 신랑 잘 골랐어요

    (MLz3Qg)

  • 상큼자몽 2017/03/18 09:03

    저는 그동안 다양한 직업군과 나이차를 만나봤는데
    뭔가 큰 결점은 없지만 백퍼 마음에 들진 않았어요.
    키외 비율, 외꺼풀, 정치관과 경제관, 연애관, 가치관, 다정다감 성격, 배려심, 인성, 부모님의 인품, 경제력과 능력 등등 다 고려하려다 보면  뭔가 마음에 걸리는 것이 하나쯤은 있더라구요
    근데 남편은 연애하며, 그리고 결혼을 준비하며 서로 다툴 것도 없고 마음에 걸리는 것도 하나 없더라구요. 결혼한 지금도 넘나 만족!

    (MLz3Qg)

  • 하이젠베르그 2017/03/18 13:23

    결혼 결정할땐 정말 오래 살수있을까를 보는거에 동의해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서 결혼했고 3,5,7년차에 심하게 싸우고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결국 10년차 넘어선 너무 행복하게 잘 살고있네요.

    (MLz3Qg)

  • 발보검 2017/03/18 13:31

    1 문제가있을때 쉽게흥분하는 나와달리 템포가 한박자느려서 서로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갈수있음
    2 가족친구보다 나를 1순위로 생각하는마인드
    저는 이거보고 26에 결혼했어요 ㅎㅎ

    (MLz3Qg)

  • 카푸75 2017/03/18 13:47

    전 제가 아플때 흘려주는 눈물을보고 결심했어요. 크리고 큰애가 결혼을 가속화 시켰구요.....ㅎㅎ

    (MLz3Qg)

  • 개마개마 2017/03/18 13:53

    엄청 화제랑 다른 이야기라 죄송한데, 게임이 도박 취급을 받는 모바일 게임 생태가 참 안타깝네요.
    "도박에 흥미가 없어서 그 흔한 모바일 게임도 안한다"
    글 쓰신 분께 감정이 있는 게 아니고 전적으로 그걸 수긍하기에 안타깝다는 말씀입니다

    (MLz3Qg)

  • 끈적하게 2017/03/18 13:55

    그 우연히라고해야하나 지나가다들린  쏠로지만 뭔가 부러움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근데 4번 같은 경우 오해의 소지가  있을거 같아요 반대로 읽으면 게임하는 사람들은 도박에 흥미있는 사람인가 라고 무심코 생각해버렸네요 조금 민감하게 생각해서 죄송합니다

    (MLz3Qg)

  • 사이프러스 2017/03/18 14:04

    난독증 있나봐요 25살 차이 난다고 욕하러 들어 왔다가......

    (MLz3Qg)

  • 냥갱이 2017/03/18 14:14

    근데 진짜 경상도 남자가 무뚝뚝해요?

    (MLz3Qg)

(MLz3Q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