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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애초에 민족주의 자체가 기생충 같은 이념입니다.

포스트 식민주의 연구를 보면 식민지배의 가장 큰 문제는 단기적인 수탈보다는 피해자 의식에 기반한 민족주의를 뿌리 깊게 남긴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나는 피해자니까 옳고 옳으면 피해자여야만 한다는 거죠.
한국에서 뭔 사건만 터지면 가장 먼저 하는 게 피해자 위치를 선점하는 거 아닙니까?
사실 따지고 보면 잘못 한 거 없는 사람이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긴 해도 피해와 잘못은 관계가 없거나 때로는 잘못을 해도 피해를 입을 수도 있어요.
이걸 엄격하게 안 따지고 피해자면 옳으니까 너도 나도 폭로다 뭐다 하며 우선 피해자 위치를 선점하려 드는 겁니다.
일단 피해자가 되면 사실관계를 따지거나 하는 등의 모든 행동이 다 금기시되니까요.
식민지 민족주의는 우리 민족이라는 가상의 공동체를 피해자로 만들어서 청산을 못 하게 막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양반과 해방 노비, 소작농, 날품팔이, 광대가 어떻게 하나의 민족으로 엮입니까?
온갖 사치로 국고 털어먹고 외세 돌아가며 불러들어 나라를 문자 그대로 조지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사람도 우리 민족이고 우리 국모니까 황후님 ㅜㅠ 이 되는 세상입니다.
위안부 피해자 중에서는 일본놈들보다 자기를 팔아넘긴 양아버지가 더 미웠다고 하신 분도 계셨습니다.
한국 상인에게 속아서 넘어간 경우도 있고요. 물론 소수겠죠. 근데 소수라고 없는 것처럼 취급하면 그 피해를 입는 사람의 피해사실은 뭐가 되는 겁니까?
민족을 위해 닥치고 있어라 이런 것밖에 더 될까요.
민족주의가 친일파들을 싫어하는 것 같아도 사실 둘은 적대적 공생관계고 공범입니다.
한국이 지금까지 친일파 청산을 못 한 게 극우 민족주의 국가라서지요.
우리 민족이 그랬을 리가 없다는 쉬쉬, 일본이라는 거악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소리.
무엇보다 그때나 지금이나 힘 있는 권력층들은 민족주의처럼 남탓할 수 있는 이야기라면 환장을 하죠.
당장 사람이 굶어 죽고 산재로 죽어도 다 식민잔재고 일본 탓이라는데 이 얼마나 편리합니까?
역설적으로 프랑스가 독일 잔재를 청산할 수 있었던 건 국가주의적일지언정 민족주의는 배제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던 겁니다.
이번 위안부 단체 문제도 비슷합니다.
민족주의는 끊임없이 적을 만들어야 살아남습니다.
민족주의자들은 적이 있어야 먹고 삽니다.
왜곡됐거나 터무니없어서 검토할 가치조차 없던 자료, 그냥 놔뒀으면 도태될 이야기를 굳이 재생산하는 게 양국의 민족충들입니다.
유튜브에서 뭐 애국질 한다는 사람들 콘텐츠 잘 보세요.
서로가 서로를 죽일 듯이 까지만 사실 서로의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서 유통하는 건 자기들밖에 없습니다.
그게 민족주의의 생존 방식입니다.
민족충들은 일본이 사과하면 끝이란 걸 아니까 사죄 논란이 일 때마다 계속 협상판을 엎었죠.
물론 이건 일본 쪽 민족충들도 마찬가집니다. 서로 죽일 듯이 미워하면서 원하는 결과는 항상 같습니다.
민족주의는 타자의 민족주의를 인정하지 않는 방식으로 발현되지만, 사실 타자의 민족주의가 없으면 전제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기생충 같은 이념입니다.
동아시아 국가 중 여기서 가장 먼저 벗어나는 국가만이 국민들을 더 잘 살게 만들 수 있을 갑니다.
물론 셋 다 절대 안 그럴 겁니다. 왜냐면 민족주의는 개돼지들 통치하기엔 더없이 완벽한 이념이니까요.
나한텐 10원 한 푼 안 떨어져도, 민족을 위했다는 자긍심!
사실 내가 쓴 돈과 시간은 존재하지도 않는 민족을 위해 간 게 아니라 권력층의 주머니로 갔는데 말입니다.

댓글
  • 알콜중독자 2020/05/10 17:59

    아주 간단히 표현하면, 민족주의와 제국주의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거죠.
    둘다 똑같은건데 그게 약한 나라에서는 민족주의로 표현되고, 맛이 간 쎈 나라에서는 제국주의로 표현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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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쇠비름 2020/05/10 18:03

    그러면서 국사 시간에는
    여진족, 말갈족, 한족이니
    그리고 아리아인, 페르시아 민족이니 고상한척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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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본대업 2020/05/10 18:11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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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간주 2020/05/10 19:51

    추천 찍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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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anolja 2020/05/10 22:35

    까놓고 말하면 NL 주사파 성향들이 정대협과 민족문제연구소를 통해 위안부와 친일 문제를 성역으로 만들어 끊임없이 민족주의를 자극해 반일 장사를 하는 거죠. 일본 관련은 진영을 떠나 누구나 분노하기 쉬운 소재이기 때문에 저들에겐 완전 노다지예요. 우리는 피해자이므로 절대선이고 따라서 무슨 요구를 해도 된다는 프로파간다 아래 일본과 어떤 합의도, 일본 제안의 어떤 수용도 하지 못하게 하면서 노다지가 마르지 않게 하는 거죠.
    위안부 문제만 해도 정작 대다수 할머니들께선 진작부터 일본의 사과를 수용하고 보상을 받길 원하셨지만 그거 신경 쓰는 사람이 누가 있나요? 오히려 그런 거 말하는 시람들한테 토왜라고 비난하고 사과로 받아들이신 할머니들을 공창, 화냥년, 정신병자라고 욕하죠. 정대협과 윤미향 주장을 할머니들 의견이라고 하면서 할머니들 팔아 일본 비난하기에나 바쁘지 할머니들이 원하시는 해법이 뭔지는 개나 줘버려라죠.
    그렇게 정대협과 윤미향을 추종하는 사이 할머니들은 뭔일이 벌어지는지도 모르시는데 정대협과 윤미향, 나눔의집은 수많은 연예인들의 기부를 비롯해 수요집회 모금과 후원받고 소녀상 제작, 마리몬드 판매, 위안부 뮤지컬, 위안부AI, 위안부 게임 등으로 돈을 벌죠. 물론 그 관련사업 수익이 할머니들껜 한 푼도 가지 않구요. 위안부 비지니스가 성황인데 위안부 할머니들은 아오안에다 가난하게 사시고 정대협과 윤미향만 노가 나는 참 희한한 상황이에요. 여기 게시판에서 토왜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 부류가 홍위병 노릇을 해서 정대협과 윤미향이 할머니들 팔아 돈벌이 하고 딸 유학보내고 국회의원까지 할 수 있게 해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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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말이맞음 2020/05/10 23:31

    [리플수정]한국은 극우 민족주의 국가라는거에 공감합니다. 자신들이 좌파라고 생각하는 대부분은 그냥 민주당 지지자인거지 실제로는 좌파가 아닌경우가 대다수에요. 민족주의에 호소하는 정당이 어떻게 좌파입니까 우파지...외국사람들이 한국 사람들하고 대화해보면 정치에 대해 흥분치가 높고 군국주의성향이 짙다고 놀래요. 한국인들이 스스로 알고있는것보다 한국인은 극우성향이 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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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nlimit 2020/05/10 23:38

    일단 민족주의를 그저 적대적인 대상에 의해서 잔존되는 사상으로만 이해하는건 편협한 시각이죠. 근대 유럽의 민족주의도 상대를 방패삼아서 탄생했다고 보기는 무리가 있는데요.
    그리고 민족주의의 이름을 팔아 감성에 호도하여 사람을 착취하는 구조 속에서 피를 빨아먹는 무리가 있는건 사실이지만 이들이 민족주의자들로 대변될 수 있는건 전혀 아닙니다.
    할머니들을 해친 사람들이 오히려 민족주의라기보단, 할머니들의 부당함을 도우려하는게 오히려 민족주의에 의한 행동이라고 보는게 납득될텐데요. 할머니를 착취한 사람들의 이기심이 민족주의에 의해 유발된 근원적 행동은 아니죠. 그 사람들이 장학금 타먹고 유학보내면서 이게 우리 민족을 위한 행동이라고 생각했을까요 아니면 자기 가족을 위한 행동이라고 생각했을까요.
    막말로 민족주의에 근거한 정서감이 아니고서야 위안부 할머니들의 사연에 대한 동정이나 타 국가에 의한 부당한 폭력에 민족적인 일체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요. 인류애적 정서로만 그간의 행동들이 이루어진건 절대 아니죠.
    민족주의가 전제되지 않고서 근대 한국의 국민을 동류로 묶는 결속이 어떻게 가능했겠냐면서도
    우리가 그토록 민족주의를 욕하면서 결국엔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포섭되는 민족적 일체감에 근거하여 뭉쳐서 살아가고 있다는 점은 고려해봐야죠. 반일정서문화나 여러 민족감정이 섞인 문제에 대한 스탠스를 달리한다고 해도 그 사람들이 완벽하게 민족적 정서감과 분리되어 살아가는 것도 아닌데요.
    민족주의가 국제적인 정서로 봤을 때 편협하고 서양에서처럼 차별적으로 이해할 수는 있지만, 우리의 일체감이 여기에 근거해서 국가를 발전시켜왔고 서로 도왔다는건 생각해봐야죠. 그저 대한민국 국적만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의 일체감이 설득력을 지니지는 않을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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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혜선 2020/05/10 23:38

    현재 터진 정대협 문제가 막줄이 현실임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죠
    위안부라는 민족의 아픔을 치유하자고 국민들로부터 지원받은 돈으로 시정잡배 같은 놈들이
    정작 써야할 곳에 쓰기는 커녕 시민단체 자식들 장학금 품앗이 같은 슈킹짓이나 하고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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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nlimit 2020/05/10 23:43

    인터넷에서 쏟아지는 중국, 일본에 대한 민족을 일반화해서 차별하는 비이성적 언행이나 전체주의적 성향을 띄는 표현들, 그리고 북한이나 재외교포 이민자 등을 포함해서 민족주의의 범위를 어디까지 산정해서 타인과 자신의 경계를 설정하기에 발생하는 갈등 등등 민족주의라는 이름에 의해 등장하는 폐해는 많고 여러모로 민족주의에 대해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지만
    일단 본문에 등장하는 여러 행태들은 민족주의와 결부되어 드러나는 일부의 극단적 정치적 행위거나 민족주의의 이름을 팔아 착취하는 행동이라는 점은 지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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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anolja 2020/05/10 23:49

    [리플수정]unlimit// 유럽 민족주의의 태동이 백년전쟁입니다만. 백년전쟁을 거치면서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분화가 이뤄졌고 잉글랜드인, 프랑스인이라는 아주 희미한 원초적 자각이 생기기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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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nlimit 2020/05/11 00:02

    yanolja// 영국과 프랑스의 국가체계가 구별되고 그러한 인식이 퍼지게 된 계기는 백년전쟁처럼 극단적 대립일 수도 있고 이는 대한민국과 같은 식민지의 경우에 식민지적 민족주의에서 더 잘드러나긴 하지만, 결국 민족주의의 생존원리가 본문의 표현처럼 강제적 대립에 의한 구도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지 여부는 생각해봐야죠. 적이 있기에 강해질 수 있다는 점이랑 적이 있어야만 존재할 수 있다는 다른 이야기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백년전쟁은 계기로 이해할 수는 있지만 몇백년 뒤의 민족주의의 직접적 등장 및 존속을 유지하는 원리였다 보긴 어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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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anolja 2020/05/11 00:31

    글쎄요. 근대의 민족주의는 프랑스에서 혁명이 일어나고 거기에 위기의식을 느낀 주변국들이 반혁명전쟁을 일으키면서 프랑스를 시작으로 형성됐죠. 다른 나라들도 나폴레옹 전쟁으로 자극받으면서 형성됐구요. 독일만 해도 계속 조각조각 나뉘어 있던 독일인들이 한 덩어리라는 인식을 갖게 된 게 프랑스와의 전쟁을 통해서였습니다. 애초 외부의 자극에 대한 반응이 민족에 대한 자각인데 외부가 없이 그 한 덩어리라는 의식이 유지되고 발현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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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YRhie 2020/05/11 00:34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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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reiman 2020/05/11 01:26

    민족주의는 여느 이념과 마찬가지로 많은 장점을 지닌 동시에 많은 단점을 지니고 있는 이념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족주의가 어울리는 시절이 있고 독이 되는 시절이 있는데 이를 가르는 것은 민족주의 그 자체가 아니라 민족주의 국가의 대내외적 환경이겠지요.
    민족주의 같은 이념에 얽매일 게아니라 적자생존하듯 시대적 환경에 따라 가장 이익이 있는 이념을 따르는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말하면 식상하고 원론적인 얘기처럼 들릴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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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reiman 2020/05/11 01:29

    하지만 좁은 범위의 민족주의가 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되는 시대에 소독일주의, 남한 단독선거, 통일반대론이 등장하고 상대적으로 넓은 민족 개념이 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되는 시대에 범게르만주의, 민족 자주통일론, 3단계 통일론이 등장했던 것처럼
    외부에서 오는 큰 위기가 없거나 민족을 구심점 삼아 결속했을 때의 실익이 적은 시대에 통상 개화론과 세계화와 같은 탈민족주의적 담론이 등장하는 것은 어떤 시스템이든 환경이 낳는 적자가 되는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현실 때문에 쉽게 바뀌기 힘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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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reiman 2020/05/11 01:39

    그런데 이건 다른 이념도 마찬가지여서 민족주의가 필요한 환경에서는 과감하게 그 이념을 민족주의로 대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핵심은 시대적 맥락에 대한 고려가 빠진 민족주의 이념의 성질을 따지는 게 아니라 지금 시대가 민족주의를 얼마나 필요로 하느냐, 그 시대적 적합성을 논하는 것이 될 겁니다. 그 내용이 빠진 것은 모두 알맹이 없는 말들이라고 봐야겠죠.
    지금 시대는 확실히 민족 우선주의의 해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같은 공중 위생/보건 영역에서나 경제분야에서나 인구 구조문제에서나 환경문제에서나 세계가 상당히 유기적인 결합을 맺고 이 경향이 심화되는 중이기 때문이죠. 덕분에 많은 경우 민족주의가 공동체의 이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민족주의가 아예 없어져야하는 그런 시대는 아니지만 점점 더 낡은 이념이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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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nlimit 2020/05/11 01:42

    한국의 민족주의도 정확히 모르면서 타국의 민족주의는 이렇다 저렇다로 쉽게 논의하긴 어렵지만, 제 말의 요지는 계기를 뒤로 하고 결국 민족주의의 지속원리는 안으로부터의 결속감이지 밖으로부터의 타자에 대한 반감에만 기인하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만약 타자에 의한 반감에 유지된다면 앞서 언급한 근대 프랑스 건설의 민족주의적 계기도 그저 몇백년전 영국과의 전쟁으로만 납득하기는 어려울뿐더러 나치 이후 독일의 국가체계를 유지하는 공동체의 결속감은 특별히 어떤 국가에 대한 반감에 의해 유지된게 아니니까요. 공화제적 애착으로만 납득하기엔 독일의 역사교육이 그것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진 않는듯하고요. 공화제에 대한 애착이 중점이라면 근대 이전의 세계에 대해 논할 이유가 없죠.
    적의 존재가 민족주의의 필수요건이라면, 각 국의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역사 교과서에서 굳이 장황하게 자국의 국사를 설파할 필요는 없습니다. 전쟁사나 침략사만을 부각시키는게 제일 효과적이겠죠.(그걸 어느정도 노린 서술목적이 아예 없다고는 말안하겠습니다. 하지만 그게 중점원리인가가 의문이죠.)
    결속의 결과가 앞서 이야기한듯이 공격적인 언행들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 이외에 공동체를 결속하여 서로를 돕게 만드는 원동력으로도 민족주의라는 점입니다.
    위안부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본을 적으로 만들었기에 민족주의가 탄생하여 상당수가 위안부할머니에 공감하기보단 민족주의가 과거의 역사를 바탕으로 우리를 결속하는 장치로 존재하기에 위안부할머니들에게 공감하고 '한민족'에 대한 일본의 만행에 분노하는거죠.
    민족주의를 마냥 옹호할 생각도 없고, 한국의 정치사상의 구도에서 민족주의는 좌파의 통일민족사관에 의해 남용되기도 하고, 기존의 전통적인 연관성으로 인해 우파들에게 의해 또다른 형태의 민족개념으로 극단적인 형태의 외국에 대한 차별적인 언행으로 드러나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개인들이 짱x니, 쪽x이니 식의 선입견을 형성하는 것도 민족적인 경계에 의한 차별적 인식의 결과라고도 볼 수 있겠죠.
    하지만 적어도 기존 한민족의 결속력의 기반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때로는 동정심과 연대감의 발로로 작용했던 민족주의가 민족주의의 극단적 사례나 민족주의를 착취해서 개인의 이기심을 실현하는 몇몇 사람들에 의해 '기생적'인 사상이다라고 평가를 듣는건 억울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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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타루 2020/05/11 01:54

    민족주의라는게 결국에는 나와 타자를 구분하는 정체성과 자기 이해에 기반을 두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남과 다른 '나'가 존재하지 않는 이상 민족주의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영국이나 프랑스처럼 내부 결속에 더 기반을 둔 민족주의-사실 여기선 민족보다는 국민이 더 맞지만-도 있을 수 있지만, 동유럽의 후발 국가들과 같이 혈통에 기반을 두고 주변을 타자화하며 생기는 민족주의가 있을 수 있고, 식민지 민족주의는 그러한 극단적인 결과죠. 결국 민족주의도 만들어지는 것이고, 실체가 없는 허구적 관념이기 때문에 민족주의가 무엇이다라고 정의 내리는 거야 말로, 이를 오용하기 위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번역상 문제 때문에 Nationalism의 Nation이 민족이냐 국민이냐가 갈라질 수 있겠고, 또 이 차이는 생각보다 많이 중요하지만, 어느쪽이던 간에, 민족주의는 배타성을 기반으로 하는 관념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unlimit님의 말씀도 일리가 있습니다만, 본문에서 언급한대로 한국에서의 식민지 민족주의가 주로 강하게 나타날 수 밖에 없고, 또한 그러한 피해자주의를 악용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하죠.
    말씀하신대로 민족주의가 과거 근대화 시기처럼 하나의 국민국가를 만들기 위하여, 국민의 정체성을 통합하고 응집력있는 집단을 만들이 위한 과정이라면 nationalism의 필요성을 부정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집단이 집단이기 위해서는 공유하는 관념과 정체성이 있어야 하니까요. 하지만 반대로 적을 만들고, 적과의 투쟁만을 위해 맹목적인 배타성에 기반하여 존재하는 nationalism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배타성은 자신의 말만을 옳다고 이야기하며, 자신의 말에 회의감을 느끼거나 반대 의견을 내면 선을 그어버리고 넌 쟤네랑 똑같은 놈이야라고 말하죠.
    후자의 경우에 기생충이라는 이름을 붙이는것이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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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말이맞음 2020/05/11 01:55

    unlimit// 그럼 일본에 분노하면서 중공군 내려와서 우리 할아버지 죽이고 할머니 강O한 중공군은요? 얘네들 지금 사과 한마디라도 했습니까? 지금도 미사일쏘면서 한국 안보 위협하는 북한은요? 심지어 얘네들은 삥뜯어가죠. 당장 세월호랑 물류센터 사고랑 다른건 하나도 없지만 대우는 천지차이죠. 인간의 관심과 분노란 그렇게 편협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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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anolja 2020/05/11 01:56

    unlimit// 이 문제로 더 얘기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데요, 저는 님께서 국민국가와 민족주의를 혼용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님이 결속이라고 말씀하시는 건 국민국가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유지하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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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말이맞음 2020/05/11 01:59

    한국이 웃긴건 현재상황이 민족주의에 지극히 반대된다는거죠. 60% 이상이 수출로 먹고살고 출산율은 세계 최저죠. 결국 출산율 부양정책은 한계가 있고 이민을 받는 수밖에 없는데 학벌되고 기술되고 능력있는 사람이 민족주의 성향이 이렇게 강한 한국에 뿌리박고 싶어할까요. 딱히 타 선진국에 비해 이득이 많다고 보기 힘든데 아무도 그 사람을 같은 구성원으로 보지않을텐데요. 결국 난민이나 동남아에서 대거 받을수밖에 없고 또다른 문제를 낳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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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돌이 2020/05/11 02:29

    민족주의 안한다고 적이 없어지나?
    매국일보들이 민족주의 안해서 국내 갈라놓아 서로 적만듬?
    민족주의가 나쁘다는건 알지만, 우선 더 십숑들이 선결되어야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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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이나본다 2020/05/11 02:33

    글쓴이는 평화를 위해 군대를
    해체하자고 하는 좌파같네
    미국조차다 국가주의로 국민을
    묶을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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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100k 2020/05/11 02:39

    결국은 대가리들 좋은일...내 인생이나 챙겨야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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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dn40 2020/05/11 02:50

    안 그런 나라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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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mmerst 2020/05/11 02:58

    한국에서 유독 페미니즘이 극성인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을거 같군요.
    식민지 피해의식에 익숙한 사회라서 피해 입는 여성이라는 프레임도 큰 거부감 없이 잘 작동하는거죠.
    미국이나 일본 같은 곳은 페미니즘이 힘을 못 쓰고 있잖아요.

    (3z429d)

  • 거럼 2020/05/11 03:04

    글보고 나와는 다른 시각이지만 좋은 글이네 하다가 댓글 보니 코믹 그 자체네요 ㅋㅋㅋ
    이 글은 민족주의를 배척하고 굉장히 좌파적인 시각을 가진 글인데
    평소에 문재인 좌파정책 까고 일본 얘기만 나오면 한국 까고 일본 옹호하던 인간들이
    여기서는 우르르 몰려와서 글 칭찬하고 있음 ㅋㅋㅋ
    물론 한국의 좌파가 민족주의 색채를 가지고 있고 우파는 반대라서
    일반적인 시각으로 볼수 없는건 맞지만
    실제로 문재인 정책에 대해서 비판할 때는 굉장히 민족주의적, 국가주의적인 시각으로 글쓰던 인간들이..
    나 역시도 여기서 벗어날순 없지만
    결국은 자기 주장에 도움될거 같으면 자기 주장에 모순되든 말든 무조건 옹호하게 돼있네요
    그런데 요즘 가입일 얼마 안되서 일본글만 무지하게 댓글다는 토왜들 왜이렇게 많이 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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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ratius 2020/05/11 03:05

    추천합니다. 지긋지긋한 반일 민족주의. 이제 청산할 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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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dn40 2020/05/11 03:07

    민족주의 영향으로 공동체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은 쏙 빼고 얘기하는건 곡학아세고 이기적인 발상이죠
    그 수많은 희생덕분에 국가가 생기고 유지되는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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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움마 2020/05/11 03:44

    이런 분들이 꼭 제국주의를 옹호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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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mmerst 2020/05/11 03:46

    ddn40//
    "국가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서 개인들의 희생이 필요하다."
    지금은 너무 당연시들 여기는거라 의문을 제기하는 것조차도 어려운 지경이지만, 그런 발상 자체가 민족주의로 인해서 나오는거죠. 그게 왜 절대적인 가치여야만 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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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배판독기 2020/05/11 04:18

    다원화된 가치가 존재하는 시대에서 민족국가라는 가상의 유토피아를 건설하겠다는게 얼토당토않는거죠. 민족주의도 어찌보면 커다란 진영논리로 상대방을 프레임 씌우는 사람들이니까요. 이 사람들에겐 니편과 내편 외에는 존재하지 않고 민족의 정점에 선 사람과 인민들밖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민족을 이끄는 령도자!! 마치 아리아인 제일주의를 부르짖던 히틀러가 겹쳐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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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배판독기 2020/05/11 04:25

    민족주의를 고취시켜서 국가의 단결을 이끌어내는건 지도층 입장에서 인민들을 우민화시켜 자신 뜻대로 할 수 있게 만드는 하나의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북한말로 반동분자를 제거하고 기타의견을 없애며 민족을 이끄는 령도자의 의견이야말로 전체의 의견이 되죠. 전 좌담글에도 겹쳐보았듯, 민족주의를 고취시키는 사람들은 특정 지도자에게 지나치게 많은 실권과 성역화를 원하는 사람들이고, 자신들에게 가해지는 비판을 원치 않는 사람들입니다. 정답이 동전의 앞뒷면처럼 동시에 존재할 수 없는 그런 세상이 아닌, 다원화된 구조로 여러 가치가 존재하는 세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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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배판독기 2020/05/11 04:28

    올 수록 이런 민족주의를 통한 국민통합은 어려워질 것이고, 나라 발전을 좀먹는 해악이 될 것이 분명하죠. 제가 좌담조작단등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분들을 한심하게 보는 이유도 이분들은 토론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려 할 때마다 상대방에게 낙인을 씌워서 다원적인 해결책 도출에 방해가 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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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ill03 2020/05/11 04:31

    뭘 말하고자 하는 지는 알겠지만 민족주의와 국수주의를 많이 혼동한 글이네요.
    민족주의의 폐해는 존재하지만 한국은 민족주의를 버리는 순간 나라가 엉망이 될 겁니다.
    주변국들의 환경에 비추어볼 때 민족주의는 그 자체로 강력한 무기거든요.
    한국이 나아가야할 건 국수주의가 아닌 올바른 민족주의를 정립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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