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141894

우리집 고양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아침까지만 해도 아무렇지도 않더니 퇴근한 엄마한테서 전화가 와 호란이 자는 줄 알았더니 죽은 것 같다 하더라고요..
집에 급히 들어가니 이불에 싸여 자고 있는 모습 별다를 거 없는데 숨을 쉬지 않았어요.
만져보니 온기도 약간 있는 듯했는데 한시간즈음 지나니 싸늘해지더군요..
아무래도 집에 돌아오기 직전에 숨이 멈춘 것 같아요.
나이는 10살이고 아무런 징후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아무 예후 없이 가고 그러나요..?
이생에 받을 사랑 다 받아버려서 일찍 갔다 생각중입니다..
어디 아팠던 거 같진 않지만 그래도 자매 고양이가 한마리 더 있어서 혹시 싶어 병원에는 데려가 보려고요.
장례도 치러주려고 업체에 상담전화를 걸었는데 울먹거리는 목소리 듣자 바로 상냥하게 달래듯 상담해주시던..
위로받는 거 같기도 하고 호란이 가버린 게 실감나는 거 같기도 하고 뭔지 잘 모르겠는 느낌이 들었네요.
제 고양이라기보단 엄마 고양이라서.. 저도 전데 엄마의 상실감이 걱정되네요.
제가 잘 위로해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고양이 보내보신 분들 특히 위로되었던 방법이 있으셨나요?
내일 병원 가려면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잠이 오지 않을 것 같네요..
 
댓글
  • 까를로슝 2017/03/14 08:41

    명복을 빕니다

    (49Y78M)

  • 토비어스 2017/03/14 09:17

    사랑많이 받은 행복한 묘생이었을거에요ㅠ

    (49Y78M)

  • 금은방딸내미 2017/03/14 09:30


    영정사진 골랐어요.
    사진 보고있으니 아직도 옆에서 울고 있는 것 같아요.
    다음생에는 고양이든 사람이든 양쪽 눈 온전하게 태어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만큼 더 행복할 수 있었으면..

    (49Y78M)

  • lafraise 2017/03/14 09:33

    아...너무 놀라시고 상심이 크시겠네요...
    저도 그렇게 같이 자다가 갑자기 11년 키워왔던 가장 사랑했던 강아지 래미를 보냈습니다....
    같이 자고 일어났는데 아직 자고있는거같아서 깨웠는데 하늘나라로 떠났더군요..
    벌써 5년전이지만 (지금 옆에있는 아이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만큼 좋아하는 강아지도 그만큼 정과 마음을 주었던 강아지도 없었던터라
    정말 마음이 아파요 아직 생각해도..
    내가 뭘 잘못해서 죽었을까 그생각때문에 몇개월동안 정말 힘들었습니다..몸이 작은 아이라서 혹시 내가 자다가 눌린걸까 그생각도 했고..
    뒷다리가 마비되서 새벽 2-3시면 늘 화장실간다고 울면 짜증내며 졸린눈 비비면서 화장실데리고간게 참 후회가 되요.아직도.
    자기딴에는 이불에 실수하기싫어서 그런거였을텐데..에휴.
    래미때문은 아니였지만 남자친구랑 잦은 다툼에 지쳤던 때라 정확히 기억도 안나네요. 래미가 떠난 후였는지 그 전이였는지..
    4년 만난 남자친구와 헤어짐보다 11년 동안 내옆에있던 래미의 죽음이 너무 충격도 크고 마음의 상처가 컸거든요..
    중학교때 유기견으로 데리고와서 나름대로 많은 사랑받고 살았다지만..11년의 시간은 저에게 너무 짧았습니다.
    호란이도 10년이면...정말 동고동락한 세월에 추억에 한가득이라 어머님이 한 동안 많이 허하실텐데...
    옆에 많이 있어주시고 대화많이해주시면 좋을거같습니다.
    호란이는 많은 사랑을 받고 떠났으니 분명 행복한 묘생이였을거예요.
    고양이 별에서 이제는 더이상 아프지않게 즐겁게 다른 고양이들과 놀면서 작성자님과 어머님을 기다리고있을거예요.
    저또한 래미가 아프지않은 모습으로 기다리길 바라고있구요^^
    글 몇자로 위로가 되진않으시겠지만..그래도 힘 내시고 장례 잘 치뤄주시길 바랍니다.

    (49Y78M)

  • 머리꿍해쩡 2017/03/14 11:14

    많이사랑받은아이니 이번생에 은방님을 그리고은방님어머님을 주인님으로 두신걸행복하게여길거예요.
    명복을빕니다.

    (49Y78M)

  • 길고양이 2017/03/14 11:30

    어린 나이에 떠나서 너무 안타깝네요.
    하지만 그 사랑만큼은 아낌없이 받았고, 또 아낌없이 사랑하다가 떠났다고 생각되요.. ^^

    (49Y78M)

  • 내사랑아가타 2017/03/14 11:36

    슬프시겠지만 호란이 고통없이 잠자듯이 평온하게
    떠났으니 마음의 위안 되셨음 좋겠어요
    호란이처럼 아픈 기색 없이 밥 잘먹고, 잘 놀고 잘 지냈는데
    잠자듯이 갑자기 떠나는 아이들 경우가 있어요
    사랑스럽고 예쁜 호란이 좋은곳에서 친구들과 함께
    편히 쉬고 있을꺼에요

    (49Y78M)

  • 반하게될거야 2017/03/14 11:39

    음.. 사람의 복 중에서도 으뜸가는게 자다가 편안히 눈감는 것이라잖아요...
    아파서 고통스러워 하지 않고, 자면서 편안히 눈감으니 먼저 간 곳에서 엄마가 오길 기다리고 있을거라 믿어요,
    오랫동안 그리워하게 될 모습이 너무도 선해서 뭐라 위로를 해드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너무 오래 힘드시진 않으시길 바랍니다

    (49Y78M)

  • 칸이엄마 2017/03/14 11:49

    아기가 고통스럽게 안가서 맘이덜아프네요 너무 마음아파하지마세요 제고양이도 재밌게살다가 편히가기만을 바라는데 아플까봐걱정될정도에요 아가가 사랑받다편히갔으니 작성자님이 너무 맘 안아파하셔도 되지않을까요?

    (49Y78M)

(49Y78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