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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광화문까지 나가게된건 최순실도 있지만 세월호때문이었습니다.

최순실이 국정농단만 했다면 


그냥 국회의원들 탄핵을  응원하면서 박씨 욕하는 그정도에서 그쳤을겁니다.

그런데 세월호 터졌을때 분노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뭘할수 있나 싶은 자괴감과 비겁함으로  적극적으로 그분들을 돕지 못했다는 그 죄책감이 

최순실국정농단의 분노가 섞여서 광장으로 망설임없이 튀어나갔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겨울을 주말을 모두 반납하고 그 광장에 있었습니다.

모든 집회가 기억이 나지만 특히 세월호 천일 집회때  살아온 그 애들의 담담한 목소리와 울음을 참느라 한참을 쉬었다 말해야 하는 그  학생의 

고통이 지금도 느껴질 정도입니다.

너무 큰 고통은 울지도 못하게 하는것 같더군요. 제 눈물이 사치스럽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전 그애들한테 제 비겁함이 한없이 미안하고 

그리고 진실에 다가가게 해주는 눈이 되주어서 또한 미안하고 그리고 고맙습니다. 

제가 느끼기엔 그집회의 분노의 바탕은 세월호였고, 표출은 최순실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전 여전히 그 아이들에게 한없이 미안하고 또한 깨우침을 주어서 감사합니다.




댓글
  • catscratch 2017/03/13 22:27

    세월호의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리라고 자신합니다
    그날을 위해서 싸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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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독 2017/03/13 22:27

    나는 대학때 돌던지고 꽃병 날리고  했었는데
    백남기씨 쓰러지는거보고 그 담부터 다시 참가 했어요
    요즘엔 다리 다쳐서  몇번 못나갔지만  우린 이제 시작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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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비행 2017/03/13 22:47

    저도 그랬습니다.
    그리고 세월호 유가족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함께 울어주는 문재인 님을 보고 지지자가 되었습니다.
    박근혜 탄핵은 이제 겨우 옳은 방향으로의 첫 한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어떤 비바람이 몰아쳐도 이 걸음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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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crimosa 2017/03/13 23:07

    아이들한테 너무 미안했어요 해줄 수 있는게 없어서... 할 수있는 건 거리로 나가는 것뿐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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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상원 2017/03/13 23:12

    저도요. 사건이 있은 후에야 제게도 책임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광장에 나갔고요.
    최순실 건만 이었다면 할만한 놈들이 할만한 짓하는 구나 하고 말았을 거예요, 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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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까 2017/03/13 23:15

    저도요.
    아이들에게 미안했어요. 그리고 그 마음을 깨워 세상을 바꾸는 힘을 줘서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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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와사비 2017/03/13 23:20

    저는 부산이라 광화문은 못 갔지만 꾸준히 집회 참여했었어요. 저 역시도 세월호에 대한 울분이 기폭제가 되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그때는 몰랐어요. 그 장면이 이렇게까지 가슴에 사무칠줄은.. 배는 잃어도 정말 많아도 몇명정도 가볍게 다치고 말겠지, 이렇게 다 가라앉아버릴줄은 상상도 안해봤었어요. 분향소가 여러군데 세워져서 갔었는데 . 개인적인 사정이지만 제 사촌동생이 딱 고나이때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었어요. 나이차이가 많이나서 기저귀갈아주며 키워 저보다 이십센티는 커졌어도 애기같고 고운 아이였는데, 그 아이와 오버랩되면서 정말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더라구요.. 총선때 투표하고나서도 세월호 게시판에 겨우 글을 썼어요. 그전에는 너무 괴로워서 아무것도 하지못해서 부끄러워 못 쳐다보겠더라구요. 이번에 집회 계속 참여했던 건 아이들이 아니었다면 그렇게 추운 날씨에 금방 사그라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요.. 고맙고 미안하고, 탄핵된 지금도 그 부모님들 생각하면, 내 자싣 품에 안아보지도 못한 심정 생각하면, 쿵 하고 또 내려앉고말아요. 인용된 그 순간에도 숨죽이고 우시던 그 얼굴 생각하면. 생판 남인 내 가슴에도 이렇게 사무치는데, 뭐라 할 수 없는 빚을 진 기분이에요. 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와닿을까요. 이 빚을 언제쯤 청산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기억해주시는 분들 마음의 아픔도 언제쯤 아물까요.. 아니 그런 날이 감히 올 수는 있을까 하는 생각에 좋다가도 한숨을 쉬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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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ombros 2017/03/13 23:25

    추천합니다
    세월호의 아픔은 언제 건질수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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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뚜껑열린다 2017/03/13 23:28

    저도 처음은 세월호때문이였어요 ,,아직도 참 가슴이 답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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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ick.P.Wilde 2017/03/13 23:52

    저도 오유에 글 쓴 적 있어요.
    국정농단 다 괜찮고, 돈 훔쳐 빼먹어도 괜찮다고...그거야 뭐 새누리당 대통령들이 다 하는 짓이니까.
    근데 세월호 왜 안 구조했는지...... 그것만 밝히자고.....
    다른 거 다 넘어갈 테니까. 세월호만 확실히 밝히자고...
    그게 국민들 마음이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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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자는왕자 2017/03/13 23:59

    저번주 일요일에 광화문 세월호 분향소 다녀왔습니다. 탄핵이 인용되고 그 자리에 서니 아무 생각도 안나고 그냥 눈물만 나데요. 엉엉 울어버렸습니다.
    정말 미안했어요.
    내가 조금 더 부조리와 싸웠으면..
    내가 조금 더 용감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텐데..
    이런 세상을 아이들에게 다시는 물려주지 말아야겠지요.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조금 더 힘내보렵니다
    다같이 어깨동무하고 우리의 목표를 향해 가요.
    당신은 혼자가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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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더진 2017/03/14 02:06

    박근혜와 유신망령의 최후는...깜방 형량이 아니라...
    세월호때 무얼했냐가 될것입니다...
    더러운 잠이거나
    약 맞고 시술 했거나....
    혹은 전날...이게 밝혀진다면...
    그래서 다른거 보다 지금도 이 부분은 죽기 살기로 은폐하고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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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키D루피~ 2017/03/14 03:03

    광화문 집회에 절반 이상 참여한 사람으로서 님 생각에 많은 동의를 합니다.
    전 광화문 가서 세월호 천막은 일부러 빨리 지나쳤더랬어요...
    봐도 슬쩍 보고 지나갔더랬죠... 왜냐면 조금 서있다보면 눈물이 나서요...ㅜㅜ
    늘 그랬어요.
    그런데 탄핵이 되고 났으니
    다음에 들를 일이 있을 때는
    좀 자세히 들여다 보고 아이들 이름도 하나하나 불러보고 그럴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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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SW파 2017/03/14 03:58

    2008 집회 열성 참여자 입니다. 주 3~4일은 새벽까지 있었죠. 하지만, 길어진 집회로 장마가 오며 흩어진 사람들을 보며 무척 맘 아팠습니다.
    이후 세월호 아이들, 블랙리스트, 노동 탄압, 백남기 어르신까지 많은 희생을 하고서야 모두가 희생양일 수 있음을 공감하시는 것 같아요. 드디어 공동체 의식이 회복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선, 다음 총선 무척 중요합니다. 결벽 프레임에서 벗어나 소중한 사람들 잘 지키고 '사람사는 세상', '사람이 먼저'인 세상 만들어야 합니다. 비난보다는 존중과 사랑이 더 유효한 가치입니다. 청산, 준법은 당연한 전제 조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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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온하제7 2017/03/14 04:49

    제 심정도 그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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