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711
이혁민 교수는 국내 감염.병 진단 분야 전문가 중 한 사람이다. 질본 산하 감염.병 위기관리대책 전문위원회 전문위원과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코로나19 TF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식 검사체계를 구축하는 데 질본과 진단 분야 의료기관 사이 민관의 가교 구실을 해왔다.
-2015년 메르스 사태가 감염.병 전문가들에게는 뼈저린 경험이었던 것 같다.
맞다. ‘어떻게 이렇게 못할 수가 있지. 말도 안 돼’ 이랬다(웃음). 초기 대응에 문제가 많았다. 집단감염이 발생할 때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로 팀을 꾸려서 다각도로 사태를 바라봐야 한다. 그런데 메르스 당시 초기대응팀은 한 분야 전공으로 꾸려져 있었다. 이 학계의 인사가 전면에 나서 모든 걸 지휘하고 질병관리본부장은 저 뒤에 물러나 있었다. 외국의 대응 방안을 보더라도 무조건 행정가(administrator)가 리더가 되도록 돼 있다. 지금 정은경 본부장 하듯이 질병관리본부장이 책임지고 의사결정하는 위치에 있어야 했다.
-그 반대로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감염.병이나 의료는 전문가 영역이므로 정부가 그 의견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의사들은 자기 전문 영역 빼놓고는 사실 잘 모른다. 나도 그렇고, 공부만 해온 사람들이다. 방역은 아주 많은 걸 고려해야 한다. 해외 입국금지 이야기가 나오는데, 글쎄. 겁이 나면 본인부터 한 달 동안 집에서 안 나오면 된다. 그런데 나와서 일도 하고 학회도 이끌어야 하지 않나. 국가라고 그런 일이 없을까. 만약에 모든 국가가 셧다운을 한다면 나도 동의할 수 있다. 코로나19 없앨 수 있다. 그게 가능한가? 그리고 언제까지 할 건가? 해외에서 들어오는 사람 가운데 90%가 우리 국민이다. 방역은 국가정책이고,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 최종 결정을 하는 게 맞다. 전문가는 그 사람이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의견을 제시하는 선에 머물러야 한다.
. . .
-진단이 방역의 기본이라면 왜 다른 나라는 코로나19에 맞서 대규모 검사능력을 갖추지 못했는지 의문이 든다. 특히 서유럽은 의료 인프라나 공공성 측면에서 한국과 비교되거나 좀 더 낫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나도 그 이유가 정말 궁금하다. 유럽 CDC(질병예방통제센터)라고 유럽 전체를 아우르는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 같은 곳이 있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심각해지니까 2월 초에 이미 국가별로 검사능력을 점검했다. 그런데 이후에 검사 역량을 확장하지 않았다. 잘못 판단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 아주 개인적인 추측인데, 일본 데이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일본이 검사를 안 하면서 잘 막고 있다고 발표했고, 실제로 집계되는 환자와 사망자 수도 적었다.
잘 구분해야 하는데 지금 감염자가 많이 보고되는 국가는 다 선진국이다. 기본적으로 검사 역량이 있으니 검사를 빠르게 늘리면서 환자를 찾아내고 있다. 저개발 국가들은 환자가 없는 게 아니라 검사를 못한다고 보는 게 맞다. 2월 중순까지만 해도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서 리얼타임 PCR(유전자증폭 검사) 장비를 돌릴 수 있는 검사실이 단 두 곳이었다. 그래서 WHO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WHO 레퍼런스 랩(WHO 인증 검사실)으로 검체를 보내라고 했다. 저개발 국가들이 새로운 온상지가 될 위험이 높다. 이런 나라에 대한 지원과 국제공조가 필요하다. 코로나19 대응은 한 나라만 잘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https://cohabe.com/sisa/1415592
사회“한국 대규모 진단검사 이렇게 가능했다”.g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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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본 ㄷㄷㄷㄷ
"아주 개인적인 추측인데, 일본 데이터 때문이 아닌가 싶다. "
저도 그렇게 생각함.
하아..일본이 서유럽을 헷갈리게 했네
이제 보건학쪽에서 일본의 위상은 많이 낮아질듯
일알못들...
"의사들은 자기 전문 영역 빼놓고는 사실 잘 모른다." 저도 이 의견에 동의합니다.
전/염/병 치료와 차단은 의사들이 전문가이니 그들의 의견을 받아들여야 하지만 딱 치료와 차단만 봤을 때 해결책이 나오죠.
진단을 지금도 대규모로 하는거아닌가? 문제는 확진자가 의료 커버수준을 넘어서 헬게이트인거지.
좋은 글 링크 감사합니다.
불루블러드// 동감...
링크타고 전문 읽었는데 좋네요. 감사합니다
이번 사태 확산은 정말 중국과 일본의 환장의 콜라보죠. 이런 나라 둘 사이에 껴서 선전하는 우리나라/국민은 정말 대단합니다.
그렇게 아는 척 하면서 해외입국막자, 중국 왜 안막냐고 선동질하고 대통령 비하하던 미통당, 대한의사협회, 토왜일베들이 꼭 봐야하는 글이네요.
"해외 입국금지 이야기가 나오는데, 글쎄. 겁이 나면 본인부터 한 달 동안 집에서 안 나오면 된다. 그런데...그게 가능한가? 그리고 언제까지 할 건가?"
기사 감사합니다.
공감되네요
일본이 많이 헷갈리게 한것은 맞는것 같아요.저도 처음에 일본 확진자수가 늘지 않는 곳을 보면서 전염력이 높지 않은가보다. 생각했으니까요.
한국의 높은 수준의 의료체계 정말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