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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쿠팡플렉스 4일 경험담.

월초에 마스크 값이나 벌어볼까 하고 쿠팡플렉스 지원했죠.


여기저기 후기 수십건 정도 찾아보고.


플렉스 앱을 다운 받아 설치하고, 신청하니 그 날 바로 들어오라는 메시지가 오네요.


시간대가 2가지 있어요.


1.주간배송 10~21 시


2.야간배송 23~07 시


주간.야간인데 이게 각 지역캠프(물류창고) 마다 또 주.야간 별로 시간이 나뉘더군요.


저 같은 경우 야간 신청을 했는데 그때는 


23시~07시

02:30~07시

03:30~07시


주말엔 05시~09시 타임도 있더군요.


지금 보니 시간대가 또 달라졌네요. 하실 분은 앱에서 원하는 캠프의 시간을 별도로 확인하셔야...


저는 02:30분~07시를 선택. 


캠프가 가까워서 차로 10분 거리기에 여유있게 갔는데 첫 날 02:20분에 도착. 


승용차들로 바글거릴걸로 예상했는데 웬걸. 창고 부지에 아무도 없고 사람도 거의 없어서 잘 못 찾아왔나 싶었죠.


담배피우고 있는 직원같은 사람에게 물어보니 입차시각 정각에 맞추어서 들어와야 한다고.


그때서야 보니 창고 밖으로 대기하는 차들이 그냥 동네 주차 차량들이 아니구나 하는 걸. (라이트도 안켜놔서)


그렇게 다시 정각에 입차하는 차량들 따라 캠프안에 주차하고 출석체크를 02:50분쯤 합니다.


첫날이니 신입교육 10분 정도하는데 밖에서 그냥 서서 하는거라 시끄러워서 제대로 들리지도 않고...


그래도 사전에 예습했던것들이라 대충 네네 오케이~


물건 실은 트럭이 도착 시간이 늦어 물건 소분이 안됐다고 기다리라고 해서 03:20 쯤에야 플렉서 배분 시작.


여기서 제가 이해를 못했던게 캠프마다 방식이 또 약간씩 달라서 하마터면 일도 못하고 집에 갈 뻔.


예습하기로는 소분이 끝나면 인포에서 플렉서들에게 각자 할당 종이를 주거나 아니면 불러주거나 해서 듣고 가면 된다고 했는데


제가 간 곳은 카톡채널로 구역할당을 알려주는데 이게 그냥 메시지로 올려놓는거라 알림도 안떠서 


각자 알아서 새로고침으로 확인해야 하더군요. 그리고 난 후 시간 지나서 앱으로 할당받은 물건들 스캔 할 수 있는 알림이 뜨고...


남들 다 물건 챙겨서 떠나고 있는데 저 혼자 멍하니 알림 기다리다가 직원한테 물어봐서 겨우 알아듣고 시작.


첫 날 12개 였나? 실고 캠프 떠나니 04시 10분.ㄷㄷ


이해 안가는게 07시까지 배송이라고 표기는 돼있지만 06시 30분까지 끝내야 한다고 하니 뭔지 이건...


막상 앱에 있는 지도기능을 이용해서 찾는 건 예습을 안해서 바보같이 앱에 찍혀있는 주소 순서대로 네비로만


찾느라 바로 옆 동네인데 저~~~기 갔다가 다시 유턴해서 갔다가 저~~기 갔다가 하는 바보짓을 했죠.


몇개 안되는데도 거의 2시간이 걸리더군요.


네비로 와서 다시 주소 확인하고 물건 찾고 확인하고 시동을 켤지 끌지 차문을 잠글지 말지 비밀번호는 어디에 박혀있는건지 이집이 맞는 물건 제대로인지 다시 확인하고 등등 어휴 정신 없더군요.


거기다 차는 선팅도 짙은거라 밤에 정말...@@




둘째날은 정각에 입차하고 배당구역 확인하고 했는데 물건이 42개. ㄷㄷ 


캠프 떠날 때 03시 40분 쯤.


이게 입차시각이 02시 30분이라고 해서 그 때 바로 물건 챙겨가는게 아니고 2-30분 있다 출석체크하고


소분작업 기다리고 배정확인하고 물건 가져와서 스캔작업 해야 하고 해서 빨리 나가는 사람도 보면 한 시간은 


있어야 나가더군요.


첫날은 캠프에서 10분 거리였는데 둘째날은 20분 거리에 구역 배당이네요.


정말 땀나게 해봤는데 역시 맵 사용과 요령 미숙으로 2시간동안 15개 밖에 못했어요.


그러니 캠프에서 전화와서 6시 반까지 못하겠죠? 해서 네. 


이런 상황이면 백업이라고 다른 프로를 붙여줘서 물건을 나눠줍니다. 절반 가량을 넘겨주고 남은 걸 완료.


와. 새벽에 구축빌라들 정말 환장합니다. 빌라 이름도 없지, 동호수도 제대로 안 붙어있지. 


맵에선 바로 옆인데 막상 가보니 큰 벽 같은게 막아서 다시 빙 돌아가야 하지.


그러다 결국 마지막 배송인데...처음 시도된 반지하.


역시나 이름도 제대로 안붙어있는 구축답게 센서등도 안들어옵니다. 


5킬로 박스 3개를 들고 내려가는데 앞은 잘 안보이고 다 내려왔다~싶었는데 악!!! 계단 한 개가 더 있는거였죠.


그대로 발목 꺾이며 우당탕.ㅠㅠ


와~마스크 값 벌러 나왔다가 골절수술 하는 줄...천만 다행으로 마지막 계단 높이가 낮아서 좀 뻐근한 걸로 마무리.




셋째날은 발목 걱정이 됐는데 할 만 할 거 같아서 파스 붙이고 다시 도전!


캠프에서도 많이 안주고 20개 정도. 


그럭저럭 지도 보는 요령도 생기고, 


이게 지도가 나침반 모드로 설정하고 최대한 확대로 해놓고 하니 좋더군요. 아파트 동 번호도 나오고. 


평소에 이렇게 쓸 일이 없다보니 이걸 모르고...ㅠㅠ


별 일 없이 끝냈다 싶었는데 이번엔 언제 그랬는지 손톱이 하나 부러졌네요. 하...ㅠㅠ




마지막날은 토요일. 이날은 05시~09시 


자기가 가고 싶은 구역 골라서 가져가라고 하는데 수량제한 20개. 


다른 사람들 보니 이리저리 뒤지며 찾아가는데 전 그냥 아무거나...들고 나오니 1가구당 1개씩이네요...


이제 좀 요령이 생겨서 지도 보며 잘 찾고 특히 밤이 짧아져 환해지니까 난이도가 급 하락합니다. 


이 날도 역시 또 부상...


단독주택 2층 배송인데 새벽이니 현관은 잠겨있고 , 담장 밑에 던져두기엔 파손 될 거 같고 , 


어쩌다 보니 제가 담을 넘었네요. 10대를 마지막으로 담을 처음 넘는거 같은데 그래서 인가...


담벼락에 무릎을 빡~ㅠㅠ


2층 올라갔다 와서 보니 상처가 크진 않은데 좀 깊게 생겼네요. 아무래도 몸으로 때울 적성은 아닌거 같군요. 


거의 3주 지나서 겨우 치료됐습니다. 나이드니 이제 잘 낫지도 않네요.


이렇게 마무리. 



첫날은 물건 상관없이 개당 1500원.


둘째.1450원.


셋.넷째날은 1300원.


코로나 때문에 배송건이 넘쳐나고 단가 올랐다고 하는데 갈 수록 단가가 떨어지더군요. 


아무래도 약값이 더들거 같고 밤에 너무 위험해요. 책임은 오롯이 본인이 다 져야하고. 


재수없게 사고라도 나면 보험도 안되죠.


무엇보다 수면시간이 낮에 일하면서 하기엔 무리.


02시에 기상. 06시쯤에 끝나서 다시 잘 수 있는 시간도 아니고. 그래서 포기. 


지금 단가 확인해보니 일반 1천원. 신선제품 1300원이네요. 


갈 수록 단가가 내려간다는건 그만큼 이 값에도 하는 사람들이 넘쳐난다는거겠죠. 




아무튼 4일간 짧게 경험하고 나선...


택배기사님들의 노고에 깊은 존경심을 갖게 됐습니다. 


안 힘든 일이 어딨겠냐만 한 여름. 한 겨울. 폭우. 폭설. 한 낮. 한 밤 중에 이렇게 시간에 쫒겨 일 한다는 건


참 힘들일이죠.


배송받은 박스가 다 터져서 망가지면 여전히 빡치겠지만 어지간한 건 이해하는 걸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 킬리마르 2020/03/29 06:19

    어우 생생하네요 잘봤습니다

    (e8OhEq)

  • Molina 2020/03/29 06:22

    고생하셨네요 30개를 해도 4만원돈이라니 정말... ㄷ ㄷ ㄷ

    (e8OhEq)

  • 친니친니 2020/03/29 06:22

    글로만 읽는데도 너무 고생하심이 생생히 느껴지네요. 몸조리 잘하시고 배송하시는 모든분들에게 늘 감사드립니다

    (e8OhEq)

  • 불끈쥔쓰리피 2020/03/29 06:24

    이것도 숙련되고 물량좀 많이 배정받아야 돈벌이가 되지 많은사람들이 시도해보다가 금방 다들 포기하더군요 적은돈벌려다가 병원비가 더나올수도 있었는데 수고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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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애리 2020/03/29 06:24

    고생많으셨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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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부썰기 2020/03/29 06:28

    킬리마르// 읽을만 한가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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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부썰기 2020/03/29 06:29

    Molina// 돈이 안된다는 거 알고도 했지만 돈이 안되네요.

    (e8OhEq)

  • 두부썰기 2020/03/29 06:29

    친니친니// 몸 힘든 건 괜찮은데 사고걱정이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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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부썰기 2020/03/29 06:30

    불끈쥔쓰리피// 좋은 경험이었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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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부썰기 2020/03/29 06:30

    신애리// 다들 고난의 시기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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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ldorado 2020/03/29 06:33

    추천드립니다.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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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다가 2020/03/29 06:50

    생생한 후기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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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림천하 2020/03/29 08:12

    일자리가 없으니 고생많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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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훈임이 2020/03/29 09:04

    단가가 많이 싸긴 하네요 1300원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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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성부용초성 2020/03/29 10:01

    잘 읽었습니다

    (e8OhEq)

  • 승규콜하지 2020/03/29 23:34

    하겠다는 사람이 많아서 단가가 계속 낮아지고 있죠
    초창기에 했던 사람들은 돈을 만졌는데 이후에 들어가신분들은 그냥그냥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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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썸핫 2020/03/29 23:52

    후기 감사합니다.
    다치치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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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맹구채 2020/03/29 23:56

    정말 잘 읽었습니다.
    택배기사님들의 노고가 새삼 느껴지는 좋은글 같네요.
    배송료 지금보다 훨씬 올라도 저는 불만 없습니다 (물론 터무니 없지만 않으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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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iteCrow 2020/03/30 00:54

    정말 쉬운 일이 없군요. 고생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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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iled 2020/03/30 01:15

    고생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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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acked 2020/03/30 02:02

    기름값도 따로 안주는거 아닌가요 기름값 제외 하면 진짜 별루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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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모식별가 2020/03/30 02:34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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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스텔 2020/03/30 03:18

    저도 시도해볼려고 했는데 저희 지역은 900-1000원이라, 이런 후기 보니까 도저히 할 마음이 ㅜㅜ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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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닝토리 2020/03/30 03:52

    정산해보면 최저시급도 안나오겠네요. 거기다 새벽일인데.. 배달쪽 다른일 하는게 나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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