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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죽음 앞에 슬피 우는 군인, 세상을 울렸다

▲ 반려견 죽음 앞에 슬피 우는 군인, 세상을 울렸다
카일 스미스 / 페이스북

동고동락해온 한 견공의 죽음 앞에 슬피 우는 한 군인의 모습이 공개돼 많은 사람이 눈시울을 붉혔다. 
미국 동물전문 매체 ‘더 도도’는 3일(현지시간) 미국 공군 카일 스미스가 최근 자신의 반려견 바드자를 안락사시킬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달 말 11살의 나이로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된 바드자는 독일 셰퍼드 견종으로, 불과 몇 년 전까지 폭발물 탐지 임무를 수행한 군견이었다. 
▲ 바드자는 이라크와 쿠웨이트, 그리고 키르기스스탄에서 여러 공로를 세웠다.
카일 스미스 / 페이스북

2006년부터 미 공군에서 폭발물 탐지견으로 활약한 바드자는 이라크와 쿠웨이트, 그리고 키르기스스탄에서 여러 공로를 세웠다.

스미스가 바드자와 인연을 시작한 것은 군에서부터였다. 그는 2012년부터 바드자의 핸들러로서 임무를 수행했지만, 이들이 서로 신뢰하고 유대감을 쌓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또한 이들은 함께 189일간 키르기스스탄의 춥고 힘든 날을 견디며 경비 임무를 수행했다. 그야말로 함께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견뎌낸 전우인 것이다. 
스미스는 “바드자에게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면서 “그는 내게 젊은 핸들러로서 많은 인내심을 기르게 하고 어떤 임무든 혼자서는 할 수 없다는 것을 깨우쳐 줬기에 그와 함께한 시간은 매우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 스미스와 바드자는 일과 시간 외에도 많은 여가를 함께 보냈다.
카일 스미스 / 페이스북

또한 이들은 일과 시간 외에도 많은 여가를 함께 보냈다.
그는 “바드자는 자유 시간에 주위를 뛰어다녔고 자기 그림자가 무서워 짖기도 했다”면서 “언제 어디서나 나를 따라다녀 함께 뛰놀고 웃었던 추억이 수없이 많다”고 말했다.  
▲ 스미스는 바드자가 현역에서 은퇴할 때도 망설임 없이 그를 입양했다.
카일 스미스 / 페이스북

그리고 그는 바드자가 현역에서 은퇴할 때도 망설임 없이 그를 입양했다. 
이후 이들은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그런데 지난해 여름 바드자에게 불행이 닥치고 말았다. 몸 상태가 좋지 못해 병원에 데려가니 퇴행성 척수 장애라는 진단이 나온 것이다. 문제는 치료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바드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뒷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걷는 것은 물론 제대로 서 있을 수도 없었다. 또한 몸에 걸리는 부담을 견디지 못해 용변을 보는 것마저 힘들어했다. 
이런 바드자의 모습을 보는 스미스는 가슴이 아팠다. 그리고 얼마 전 고통스러워하는 바드자의 모습을 더는 견딜 수 없어 안락사라는 힘든 결정을 내린 것이다. 
바드자는 텍사스주(州) 엘패소에 있는 한 동물병원에서 스미스를 비롯해 다른 동료 군인 1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히 잠들었다.
스미스는 바드자가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부드럽게 안고 있었다. 그리고 함께 한 지난 추억이 떠오르는지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이와 달리 바드자는 조용히 마지막을 맞이하면서 “걱정 마라”고 말하듯 입가에는 미소 마저 띠고 있었다. 
▲ 동료 중 한 명이 스미스의 어깨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위로했다.
카일 스미스 / 페이스북

마치 아이처럼 흐느껴 우는 스미스의 모습에 동료 중 한 명이 그의 어깨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위로했다.
   
스미스는 “바드자가 얼마나 충직했는지 절대 잊지 않을 것”면서 “그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내게 너무 많은 것을 해주고 날 위해 웃어줬다. 매일 그가 그립다”고 말했다. 
사진=카일 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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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활쏘긔 2017/03/10 09:43

    좋은글이네요..

    (O2b8BK)

  • 프리맥효과 2017/03/10 17:31

    바드자의 명복을 빕니다.

    (O2b8BK)

  • 낮낯낱낫낳 2017/03/10 19:23

    진짜 떠나보낸 사람만 알죠...
    그 슬픔 견디지 못하고 떠나간 아이 잊지 못해서 다시 반려견 못 들이는 분들도 있고,
    그 공허함 견디지 못해서 빠르게 다른 아이 들이는 분들도 있고...
    둘다 이해 못할 감정 아니죠.
    슬픔의 크기도 큰 차이 없다고 봅니다.
    진짜 살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그 흔해빠진 이유로 정줄 붙잡고 버티다가 서서히 무뎌지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더라구요.
    그 순간 만큼은 정말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고 공던지고 놀던 함께 했던 추억 하나하나, 오줌 아무데나 쌌다고 왜 그렇게 혼냈을까 같은...어찌보면 누구나 그럴 법했던 일에 대한 죄책감 마저 느껴지고 내가 죽는 것도 아닌데 함께 한 모든 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갈땐 정말 견디기 힘들어요...
    전 그때 알았어요.
    눈물은 마르는게 아니라는거.
    진심, 전심으로 슬프면 정말 끝도 없더라구요...

    (O2b8BK)

  • Loverror 2017/03/10 21:55

    역시 우리나라 일일리가 없지....

    (O2b8BK)

  • 내마음의사막 2017/03/10 21:57

    아 눈물나네요 저번달에 10년간 키운 아이를 떠나보냈거든요

    (O2b8BK)

  • 안생기고싶냐 2017/03/10 21:58

    친구이자 가족이며 전우인 존재를 보내는 슬픔

    (O2b8BK)

(O2b8B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