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상담을 하고 싶을 땐 제목을 저렇게 쓰라고 배웠습니다
사진을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지만 사진에 관심이 많은 '친구'가 이쪽 분야로 취직하고 싶어했는데
아무래도 독학으로는 비교적 배우기 어려운 조명같은 스튜디오용 전문 장비 운용법이나
제품의 특징을 빠르게 파악하여 이를 잘 드러낼 수 있는 사진을 기획하고 촬영하는 방법론을
일하며 배우고 숙련도를 높이고 싶어했습니다.
그러다 최근 그 '친구'가 어떤 패션/명품 쇼핑몰의 촬영직으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패션에 관심이 전혀 없는 사람인데도 복지/급여 등의 조건만 보고서
그 정도 단점은 대수롭지 않을거라고 애써 무시했었는데 지금은 그게 너무 후회된다고 합니다
여건 좋은 회사에서 겸사겸사 촬영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배워야겠다 하고 들어갔는데
현실을 보니 배울만한게 없고 생각했던 일이 아니라서 시간 낭비하는 느낌이라고 하네요
촬영법이 매번 똑같다보니 촬영실 장비는 모두 같은 설정이 돼어있어
새로운 시선으로 색다른 촬영을 시도해보기는커녕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기계적으로 셔터를 누르기만 할 뿐이고
어떤 브랜드의 어떤 제품이든 생각없이 후딱후딱 찍어 넘길 뿐이고
결정적으로 촬영할 물건이 너무 많아(총량 하루에 200~400개 정도?)
그저 기계적으로 찍고 넘기고를 반복하는, 말 그대로 사진찍는 매크로가 될 뿐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물론 이 '친구'는 이제 고작 2주 된 인턴이라 촬영은 아직 하지 않는 상태이고,
현재 맡은 일은 촬영할 제품들을 대량으로 날라다 개봉해서 찍기 좋게 세팅하고 찍은 제품 재포장하고
촬영이 끝난 뒤에는 누끼 따서 PSD파일에 넣고 액션 처리하는 일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나마도 체력적으로 후달리고 이런저런 사유로 업무 속도에 차질이 있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네요
가족들에게도 고민 상담을 해봤는데 아무래도 윗세대 어른들의 생각은 좀 달라서 그런지
꼭 생계를 유지하는 직업이 하고싶은 일이나 배우고싶은 분야여야 할 필요는 없다고
배우기를 원하는 스튜디오 장비 운용법이나 광고 사진 촬영법은
주말에 사진사이트 찾아보면서(?) 독학하며 취미로 남겨두라고 하네요
(이 부분에서 갑자기 궁금해지는게, 현재 직장에 입사하고 쭉 다니게 된 계기가
순수하게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라서'인 경우가 그렇게 드문 케이스일까요?)
근무시간(주 35시간)이나 연봉(신입 초봉 3천)만 본다면
다시 이런 직장 구하기 굉장히 어려울 수 있겠다는 점이 1차 스트레스,
입사해보니 기대와 달리 하고싶었던 일이 아니었다는 점이 2차 스트레스,
심지어 부족한 체력이 오히려 결점으로 작용하는 일을 맡게 돼서 힘들다는 점이 3차 스트레스,
"그렇지만 놓치자니 다음 기약이 없는데.."라며 속앓이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듯합니다
지루하고 고되더라도 연봉 보고 쭉 매달려있으면서
하고 싶었던 푸드스타일링 촬영이나 제품 광고사진은 취미로만 유지하는게 나을지,
(애초에 '광고사진'이라는 분야가 취미로 가능한지가 문제...)
기약 없이 시간이 걸리더라도 관심 분야를 재밌게 잘 배우며 자기계발을 하고 경력을 쌓으며
더 좋은 조건의 직장을 찾아나갈 수 있는 일을 찾아볼 것인지가 이 '친구'의 고민이네요.
뭐라고 조언해주는 게 좋을까요?
* 세줄요약
1) 관심분야로 좀 더 전문적인 스킬을 배우고 싶어서 여건이 상당히 좋은 기업에 입사
2) 실상 배우고 싶었던 내용은 전무하고, 오히려 개인적인 단점때문에 담당하게 된 업무에 차질 발생
3) 연봉이 낮더라도 정말 하고싶은 일을 찾는 시간을 가지는 게 좋을지 고민중
사진사이트니까 최근 찍은 사진 몇 장도 첨부를...
https://cohabe.com/sisa/1368052
제 친구의 고민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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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답은 친구도 알고 있지만 행동을 실천 못하는거 아닙니까?
현실이냐 이상이냐 동상이몽
아무래도 생계가 걸린 결정이다보니 실천 전에 여러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싶은게 아닐까 싶어요 ㅎ ㅠ
덕업일치가 되면 참 좋지만... 사실 살다보면 그렇지가 않더라구요..
저는 기계공학 전공하고 현재 사기업 R&D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제가 생각했던 삶이랑 완전히 달라서 회사다니는 첫 몇 년간은 참 많이 방황했던 것 같아요.
물론 지금은 어느 정도 적응해서 나름의 성과도 내서 자게에서 언급되어서 까이는 기술도 만들어봤고... 정 안되면 '경력으로 다른데 이직해버리지!' 이런 심산이긴 합니다. ㅎㅎ
뭐 어쨌든 저는 이제 와서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리자니 6년이라는 경력은 남았지만...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크게 커리어를 틀기는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가 해드릴 수 있는 말은 첫 시작이 참 중요합니다. 물론 첫 시작과 다르게 중간에 크게 진로를 틀어버릴 수 있는 분들도 있지만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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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은 친구분(?)께서 하시겠지만요.. 모쪼록 좋은 선택 하시길...
살짝 틀어진 분야라도 초봉이 높은 곳을 잡고 있을지,
급여는 좀 낮을지 몰라도 자신에게 맞는 출발점을 기약없이 더듬어 찾을지
엄청나게 고민되는 케이스(?)네요 ㄷㄷ
말씀대로라면 현직을 유지한다면 이직하게 되더라도 패션/명품 사진 업계에서나 알아주려나요 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