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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입시 생각하는 고3 학생의 하소연글과 질문글입니다

네. 제목 그대로구요.
방금까지 ebs듣다가 숨돌릴 겸 스르륵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20년기준 고3 학생입니다. 고1부터 올해 1월 말까지 어영부영 살다가 2월 초에 든 생각이 "이러한 삶의 마인드로는 대학도 못갈 뿐더러 대학을 떠나서 지금 우리 집안의 상황에서 못 벗어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까지 주변에서 했었던 여러가지 좋은 얘기들을 취합한 결과 "너가 진정으로 하고싶은 것을 떠올리면 공부가 간절해질 것이다. 그리고 목표가 생길 것이다." 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중학생 시절 저는 사진찍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가세가 기울어 가는 것을 알면서도 포기하지 못할 정도로 사진을 좋아했고 푹 빠져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여러 현실적인 문제에 부딛혀 관련 고등학교 진학이 좌절되어 집 근처의 일반계 고등학교에 진학하였고 자연스럽게 사진과도 멀어져 갔습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온 것입니다.
그러다가 제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 사진이라는 분야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학업에도 의욕이 생기고 예전에 찍었던 사진을 보정이라도 하면서 현재 시점에서의 사진에 대한 공허함을 채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게 원하는 학과와 대학(글 밑에 적어놓겠습니다)도 정하고 목표를 가지면서 학업에 임하는 상황인데 정작 중요한 것이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 저는 현재 카메라가 없는 상황입니다.
이 문제가 발생한 이유는 사진에 흥미를 잃었을 시절인 고2 여름방학 즈음 가진 장비를 급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팔아버렸으며 그나마 그 다음달에 들인 바디 하나조차도 얼마 못가고 급전 필요하다고 팔아버린 상태입니다.
이 문제는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고 제가 일으킨 일이니 할 말이 없지요.
이 문제는 막말로 제가 용돈 모아서 해결하면 되는 상황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입시준비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가세가 기울었다 했습니다.
따른데서 밝히기는 뭐하지만 밝혀봅니다.
저희 집이 의료/교육급여 수급자로 차상위계층?에 해당되어 있습니다.
대학 등록금하고 수업료는 국가장학금 1학년 1학기때 지원받고 나머지 학기는 성적 잘 받아서 국가장학금 받고 다니면 됩니다.
문제는 입시입니다.
솔직히 학원 없이 입시 성공한 지인 제 주변에 한분인가 계십니다.
근데 제가 학원 없이 입시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더라구요.
전에 다음주니어 공모전 탔을때 강사분께서 하시는 말씀이 학원 다니는 학생들이 입시사진에서는 틀에 박히는 경우가 많다고는 하셨습니다.
그래서 고민인 게 저 만의 색을 찾는 게 좋을 지 아니면 1년동안 집에서 저 하나를 위해 (밑에 동생 하나가 있는데 괜히 미안해집니다..) 1천만원에 가까운 돈을 쓰게 해야 하는지(사실 부모님께서도 그건 불가능하다 하셨습니다) 고민입니다.
근데 이 쯤 되면 제 선에서 사실상 노선은 잡힌거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글에서 다짐합니다.
국립 4년제 사진학과를 목표로 학업을 제외한 부분에서 입시 지도 없이 실기전형으로 입시에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아 그리고 혹시라도 저와 비슷한 사례이셨던 분은 필히 코멘트 부탁드립니다.
네. 하소연은 여기까지구요.
질문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1. 관련 학과의 대략적인 교육 과정을 알 수 있을까요?(전공하셨던 분들만 답해주셔도 됩니다)
2. 졸업 후 진로...?라고 해야되나 보통 졸업하면 뭐하나요?
3. 현 사진업계의 대략적인 분위기?
질문은 여기까지구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 SomersetMaughm 2020/03/03 02:08

    사진과가 국립이 있었나요..?
    아무튼 입시는 입시 전문가에게 맡기는게 여러모로 효율적 입니다.. 사진학원가셔서 일단 상담이라도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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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ISHIN 2020/03/03 02:22

    국립이면..순천대에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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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 2020/03/03 03:27

    상기 대학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국립대이니 등록금이 쌀 것다고 상기 대학을 택하는 건 어리석은 일입니다. 사진학과는 J를 중심으로 한 사립대가 유명합니다.
    사진학과 뿐 아니라 모든 분야가 그 분야 유명한 대학을 목표로 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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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으는 오리 2020/03/03 02:17

    저도 졸업한지 오래 되어서...
    1.
    1학년 사진 이론과 기본
    2학년 사진 실기 및 사진의 역사
    3학년 사진 세부 전공과 사진 예술
    4학년 세부 전공 졸전 준비
    크게 보면 이런데, 자세하게 쓸려니 기억이 가물 가물
    2.
    세부 전공하면서 나누어 지는데,
    순수사진 하시는 분들은 흔희 말하는 예술가가 되는거구요
    저널 사진하시면 신문사 기자
    다큐멘터리 하시면 다큐 사진가
    그리고 광고 사진하면
    광고 제품, 패션, 웨딩 등등
    그리고 사진만 연구하는 세부전공도 있는데
    요즘은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네요
    3.
    사진전공자의 미래는 그렇게 밝다고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신문사 사진 기자로 들어 갈려면
    정말 언론 고시 준비해서 경쟁을 뚫어야 하고요
    그냥 듣보잡 언론사 갈려면 카메라 있으면 입사 시켜줍니다.
    최저임금이구요.
    제품 사진이나 패션쪽은 성공하려면
    최저임금 받고 어시스트 생활 5~6년 생각하셔야 하고요
    그래도 성공하는건 보장할 수 없습니다.
    웨딩이나 베이비로 빠지면 긴 어시스트 생활은 안 하지만,
    거긴 잘찍는 비전공자들이 너무 많아서 경쟁이 치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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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으는 오리 2020/03/03 02:23

    그리고...
    국립으로 가시든 사립으로 가시든 등록금보다,
    과제비가 더 많이 듭니다.
    카메라야 한번사면 4년을 쓴다고 쳐도
    매번 과제때 마다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듭니다.
    다큐 수업은 그나마 몸과 시간으로 버틸 수 있는데,
    광고 수업은 매번 제품이나 모델을 사서 촬영해야 합니다.
    사진 과제가 돈과 시간이 엄청 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알바하셔서 비용을 매꾼다고 하시면...
    시간이 없어 과제를 내기에만 바쁘실겁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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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으는 오리 2020/03/03 02:25

    실기 말고 성적으로만으로도 진학 가능한 것으로 아는데...
    비실기 전형이 점점 높아진다고 들었는데...
    요즘은 또 어떤지 모르겠네요.
    사진 학원 비용이 엄청 비쌌던 기억이...
    입시 두세달 전에는 거의 등록금에 준하는 학원비를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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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 2020/03/03 03:22

    사진을 좋아하고 목표로 하는 걸 꺾고 싶지 않습니다만 무엇보다 현실적인 조언도 필요한 게 사회이기도 해서..
    1. 좋아하는 것과 잘 하는 것은 다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2. 좋아하는 것을 한다고 성공하거나 돈을 많이 버는 건 다른 문제입니다
    3. 사진학과 사진업은 큰 갭이 있습니다.
    4. 사진학을 전공하고 싶다고 해서 반드시 전공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5. 사진학을 꼭 입시로만 입학하고 수학할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또한 대부분의 대학에서 의약계를 제외하고 복수전공 또는 전과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대학에서 특히 사진학은 국립대가 아닌 사립대에서만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이들 사립대학의 사진학과는 전과 여부는 차이가 있으나 복수전공은 대부분 허용하고 있으니 사진학과가 있는 대학에 입학해 자신의 전공과 진로를 고민하면서 그 때 성장한 자신의 시야와 경제적 여건을 감안해 복수전공을 고민해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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