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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bo Sim
어제 보도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 보도에 대해.. 답답한 마음에 한 줄 씁니다.
1.
보도 이후 경찰이 기자들에게 해명을 내놨습니다. 경찰의 해명은,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을 내사한 것이 맞고, 거기에 김건희 씨 이름이 나오는 것은 맞다. 그러나 김건희 씨에 대해 중점적으로 보지는 않았기 때문에 내사 대상자는 아니었다"라는 것이었죠.
경찰의 해명은 저희 보도 내용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저희 보도 내용 역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을 내사했고, 여기에 김건희 씨 이름이 등장한다"는 것이었으니까요.
경찰 해명의 뒷부분, 즉 "중점적으로 보지는 않았기 때문에 내사 대상자는 아니었다"라는 것은 당연한 얘기입니다. 이 사건의 주범들이 따로 있고, 그 외 다른 등장 인물 가운데 한 명이 김건희 씨였기 때문이죠.
그런데 언론들은 이런 제목의 기사를 쏟아냅니다.
경찰청 "윤석열 검찰총장 부인 내사한 적 없어" (연합뉴스)
경찰 “윤석열 부인 김건희, 내사 대상자 아니었다” (서울신문)
경찰청 “윤석열 부인 김건희, 내사 대상자 아니었다” (헤럴드경제)
경찰의 해명은, 범죄 의혹이 있어 경찰이 내사를 했고 거기에 검찰총장의 아내가 등장했다는 것을 사실로 확인해 준 것입니다.
그런데 기자들이 이 중대한 의혹이 진실인지 여부에 대해 취재하기보다 경찰의 해명 가운데 검찰총장의 아내에게 유리한 부분만 크게 부각한 제목을 달아 기사를 씀으로써 마치 의혹이 다 해소된 것처럼 몰고 가는 건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어제 이 사건과 관련해 저한테 연락을 해 온 매체는 KBS, MBC, 한겨레, 오마이뉴스 뿐이었습니다. )
저도 기자지만, 그래서 슬픈 얘기지만, 이럴 때는 정말이지 '기자들 욕먹어도 싸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난해 7월 인사청문회에서, 우리 언론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검증에 실패했습니다. (실패가 워낙 잦아서 새삼스럽지도 않지만..) 윤우진 의혹의 실체도 못 밝혔고, 냄새가 풀풀 나는 김건희 씨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아무도 파고들지 않았죠. 저 역시 언론에 종사하는 사람의 하나로서 제대로 된 검증 보도를 그 시점에 내놓지 못한 책임이 있습니다. 이렇게 공직 후보자 검증에 실패한 언론들이, 일말의 반성도 하지 않은 채 뒤늦게나마 제기된 검증 보도에 대해 이런 식으로 제목을 뽑아 초점을 흐리는 건 정말 유감입니다.
2.
이런 말을 굳이 해야 하나 싶긴 하지만... 저희 뉴스타파는 비영리 비당파 언론입니다. 이번 보도와 관련해 당연히 어떤 정파적인 의도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저희는 윤석열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당시에도 검증을 위해 나름 최선을 다했고, 그래서 많은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반대편의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몇 주 전 방송된 뉴스타파의 총선 기획 보도를 준비하던 후배로부터 "국회의원들 출연이나 인터뷰 섭외가 잘 안돼서 힘들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뉴스타파는 그동안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을 해왔기 때문에 (예를 들어 국회의원들의 정책개발비 보도가 그랬습니다.) 어떤 정당도 뉴스타파를 자기 편으로 생각하지 않고, 그래서 섭외에 잘 응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뉴스타파의 섭외는 거절하고, 본인에게 더 효과적인 스피커가 되어줄 방송에는 버선발로 뛰어 나가는 의원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다 저희가 부족한 탓이겠죠. 저희의 영향력이 부족하고, 정성이 부족하고, 기술이 부족한 탓이겠죠. 이를 극복하는 것은 오롯이 저희에게 주어진 몫일 겁니다.
어쨌든, 지금까지 해왔던 뉴스타파의 다른 보도와 마찬가지로, 이번 보도 역시 어떤 정파적 이해관계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믿어주셨으면 합니다. 그동안 뉴스타파가 걸어온 길을 다시 한 번 살펴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피아와 선악의 이분법이 점점 더 횡행하는 이 사회에서, 뉴스타파는 모두에게 불편한 존재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물론 능력이 허락하는 안에서요.
3.
마지막으로 윤석열 총장과 김건희 씨, 권오수 회장에게 하고 싶은 말. 뭉갠다고 없어지는 일이 아닙니다.
그러기에는 너무 많은 흔적들이 남아있으니까요.
지금이라도 "내가 뭉개면 없던 일이 된다"는 오만한 태도를 버리고 겸허하게, 다른 모든 이들과 같은 높이에 서서 반론권을 행사해주길 바랍니다.
"경찰의 해명은, 범죄 의혹이 있어 경찰이 내사를 했고 거기에 검찰총장의 아내가 등장했다는 것을 사실로 확인해 준 것입니다. 그런데 기자들이 이 중대한 의혹이 진실인지 여부에 대해 취재하기보다 경찰의 해명 가운데 검찰총장의 아내에게 유리한 부분만 크게 부각한 제목을 달아 기사를 씀으로써 마치 의혹이 다 해소된 것처럼 몰고 가는 건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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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비슷한 생각이 들었는데..
심기자님도 그렇게 생각하셨군요
저희 뉴스타파는 비영리 비당파 언론입니다
---> 넹? 일관되게 조국 편들지 않았나?
https://newstapa.org/article/H92V2
일관되게 좌파어용방송임.
비당파에서 웃으면 되나.
뉴스타파가 윤석열 취임 청문회 때 윤석열 깠더니 자유한국당 분들이 뉴스타파가 자기들 편인줄 알고 좋아했더랬죠.
저도 언론이 내사 안했다로 제목 뽑는거 보고 의아하긴 했어요.
김건희 이름이 나온게 맞다 말했다는건 경찰이 김건희 의혹도
팩트임을 인정한거 아닌가요.
기사 제목들이 참 이상하긴했죠. 충분히 오해받을만큼.
추천합니다
기사 제목들 전혀 공감이 안가는군요
윤석열이 이번엔 대노를 안하더군요
윤총장이 많이 억울할것같은데 한번 제대로 조사하죠
언론이란 것들이 진실엔 관심 1도 없고 검찰, 윤석열 대변인 노릇이나 하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