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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튼 따님

딸이 다니는 유치원은 문맹률이 아주 높습니다. 뭘 가르치고 배우는 것은 대부분 체험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글자를 가르치는 것이나 영어도 흥미유발 정도만 하죠. 덕분에 매일 산에서 들에서 흙을 만지고 모래를 만지면서 뛰어 놀다보니 여름엔 새까맣게 타고 겨울엔 여기저기 상처가 나고 손이 트네요.
어려서 문자를 배우고 수학을 익히는 일은 어쩌면 모든 사물이나 현상을 관념화 시키고 그 이미지를 고착화 하는 일이라고 생각 됩니다. 많이 느끼고 감정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그래서 상상하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게 아빠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해서 유치원을 결정했었습니다.
후회는 없지만 매일 여기저기 터지고 멍들어 오면 속상하기도 해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저 어렸을 땐 더 위험한 장난들도 치면서 자유롭게 모든 것을 누렸었는데 아스팔트와 콩크리트 세상에서 제한적으로 주어지는 그 자유마저도 없었다면 아이가 어른이 됐을 때 마음속에 무엇이 남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아이는 신나게 놀 때 가장 예쁘고 건강하죠. 손이 텄다며 사진으로 찍어달라는 딸의 손을 찰칵!
그나저나 탐론 35mm F1.4 화질 정말 좋네요. 네이티브 렌즈 수준의 초점 정확도, 속도... 지금 일부러 1.4로만 찍는데 핀이 나가는 경우는 셔터 누르는 순간 아이가 움직일 때 뿐이네요. 네모 모서리 끝단까지 중앙부와 크게 다르지 않은 해상력도 요즘 나오는 미러리스 s렌즈 같은 느낌입니다. 초점구동 될 때 소음도 거의 안들리네요. ㅎㅎ 결국 딸을 핑계로 렌즈 자랑.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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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노뭘레인 2020/02/08 12:19

    애니 장화신은 고양이 에서 두손내밀고 눈껌뻑거리는 귀여운 고양이가 생각나네요 ㅎㅎㅎ
    이거슨...ㄷㄷ반대로 렌즈 자랑을 핑계로한 딸자랑 인듯요! ㅎㄷㄷㄷ넘 귀엽습니다 호~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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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odNom_Kayle 2020/02/08 13:25

    그렇게 되나요? ㅎㅎ 딸 자랑은 해도 해도 더 하고 싶다는... 아들도 키워보고 싶긴 합니다만 아직 자신은 없네요. ㅎㅎ 암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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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비홀릭♪™ 2020/02/08 13:05

    아이를 아주아주 잘 키우시는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게 키웠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많이 하며 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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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odNom_Kayle 2020/02/08 13:28

    감사합니다. ^^ 맘 같아서는 한가로운 곳에 작은 집 하나 짓고 살고 싶지만 먹고 사느라고 시멘트 도시에 사네요. 그나마 전주로 와서는 서울보다 덜 팍팍해서 좋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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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랄프깁슨 2020/02/08 14:27

    역시 카메라 사이트
    결론은 렌즈가 좋다 ㅎㅎㅎㅎ
    따님 귀엽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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