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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만원 글 읽으면서 제 친구 썰..
이 친구를 만난건 대학생 때였어여.
얘가 대학 다닐 때 정말 천재소리 듣고 다녔습니다. 별명이 괴물, 법몬 (법대몬스터) ...;; 4년 내내 수석한 넘이라 '이 새키 진짜 머지??'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넘이었습니다. ㅋㅋ
지도교수님도 워낙 이뻐하셨던 넘이라 미래는 보장된 것 같았어여. 졸업 후 대기업(로펌이었나..??)인턴 취업도 바로 했고요.
인턴 기간 끝나고 고기 사주면서 녀석이 고시 준비하겠다고 일, 이년 연락이 안 되더라고여. 저두 그때 취업도 하고 가끔 커피 기프티콘 보내주고..
근데 최근에 얘가 시험 포기하고 10명도 안되는 소기업 취업했단 소릴 듣게됐어여. 동기들, 선배들 경악했져.. 법몬이니까 법률사무소라도 갈 줄 알았는데 법이랑 전혀 상관없는 회사 들어가서 법하고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다던군여.
만나서 얘길 들어보고 정말 인간적으로 씁쓸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얘가 인턴다니면서 1차를 붙고 집에서 공부하던 중에 2차 시험 몇 달 남겨놓고 갑자기 치매걸린 친할머니 병간호를 맡게 되었대요. 집안 식구들(고모, 큰아빠 등 친가쪽 식구들)이 얘가 취직 안하고 집에서 '논다'고 병간호를 얘보고 하라고 했답니다.(1차 충격..)
얘가 요양원 보내자고 그랬다는데 얘네 아빠가 무시했대여.. 들으면서 얘네 식구들 개답답..ㅜㅜ
2차 시험 한달 전엔 얘네 엄마한테 얘 고모가 전화해서 1억 내놓으라고 행패를 부려서 부랴부랴 천만원 줬다고 하더라고여.. (2차 충격..)
얘네 엄마도 이상한게 자기 자식이 시험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시누이와의 갈등을 미주알고주알 말했단 거에여.. (3차 충격) 상식적으로 시누이가 일억달라고 행패부리면 남편하고 얘기해야 되지않나요?? 자식하고 얘기해봤자 뭐 해결되는 것도 없는데;;;
이런 사건들 때문에 2차 망하고 폐인으로 몇달 있다가 아는 선배하고 연락이 되어서 지금은 그냥 소기업 취업해서 일하게 됐다고 해요..
1500만원 얘기 보면서 이 친구가 정말 많이 생각나더라고여. 제 친구는 조영래변호사를 중딩때부터 꿈꿨다고 했었거든여.. 저 힘들때 도와줬던 넘이기도 하고 뭐라도 성공하겠거니 했던 넘이라 너무너무 아까운 넘인데 꿈도 포기하고 돈버는 기계가 되어 친구로써 참 아쉽습니다..
얘네 부모가 치매노인 돌보라 그러면서 늘상 했던 말이 취직해서 고시공부해라 이 말이었대여. 취직하고 또는 휴학하고 그 후에 니가 원했던 공부를 해라, 이 말이 얼마나 무책임한 말인지 제 친구보면서 많이 느껴요.. 시간이란게 참 무상하고.. 법몬이 저러고 있는걸 보면 인재가 저러고 있구나 싶고. 여러 생각이 들더군여..
음.. 끝을 어케 맺어야 할지 (@.,@) ..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굿밤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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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제가 라디오 사연으로 들었는데요
엄마 치매간호를 십년 정도 하신 분이
엄마 돌아가시고 사회생활도 결혼도 아무 것도
못 하시고 집에서 우울증 증세로 지내신다구
십년 정도 병 수발 하면서 사회에서 멀어지고
엄마 돌아가시니까 자신의 전재 가치가 사라졌다며
이 글의 친구의 엄마는 직장을 다니셨나요?
왜 손자한테 친척들이 그러셨을지
떠남긴다 같구
가족이 가족 안 같네요
친척이야 그렇다치지만 가족들은 왜 그랬냐는 말이죠. 걔네 아버지는 잔치까지 할 정도면서 왜 2차 앞두고 그랬을까요. 이해가 안가네요.
법률사무소보다 소기업이 차라리 더 나을 수도 있음..
법률사무소라야봐야 대형로펌이아닌이상
서류송달이 주업무고 급여도 형편없어요. 대부분
카더라 라서 신뢰성이 떨어지네요... 현실감도 없어요.
솔직히 나만 그렇게 생각하나..?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20대 넘으면 가족은 그저 그냥 가족이고
자신의 삶 보장해줘야 한다고 봄..
누굴 돌보거나 하지않고 돈도 스스로 벌고..
20살 되는 순간부터요..
자식들도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고
부모도 자식의 소유물이 아니니
챙겨줄 이유도 챙김이나 의지 받을 이유가 없어요.
유독 우리나라가 가족은 챙겨야지..
그러는데 이해가 안감..
가족 챙기다 자신의 삶 망치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닌데..
20살 넘으면 가족은 2순위 자신의 삶이 1순위라고 생각함..
가족 때문에 자신의 삶이 망가질정도면
저는 가족과 당분간은 연락 안할듯...(버리는거랑은 다른의미)
속상해...속상해서 다 못잀었어요...에휴...
아무리 가난하고 무식해도 검사 법조계 잘 나가는건 아는사람들인데 ...현실성이
1500만원 글쓴이도 이 글좀 꼭 봤으면 싶네요
친구분 본인경제관리하시며 (꼭 본인만..) 멘탈 잡으시고
방송대 로스쿨이든 사시 부활이든 7급이든 5급이든 공겹이든..
암튼 지금 취직을 하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성자님과 친구분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라요.
친구분 사연은 참 딱하네요.
그런데 끝맺음을 '여'로 하는 이유가 뭐예요?
사투리인가요?
엇.. 베오베왔네여..?? 워낙 안타까운 일이라 새벽을 틈타 썼는데 많은 분들이 읽어주셔서 감사해여.
감수성 예민한 자식과 멍청한 부모가 만나면 별일이 다 생기는 듯해요.
다 죽어가는 치매노인 때문에 창창한 꿈 접어야 했던 칭구에게 이 영광(ㅎㅎ)을 돌릴게여. 요즘 살기도 어려운데 다른 길에서 열심히 살려는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대견해요. 한편으론 존경스럽고..
베오베 다시한번 고맙습니다
부모가 멍청하면 자식을 망침
괜히 성공한 부모밑에서 성공한 자식이 나오는게 아님
부의 대물림이란게 딴게 아니라 이런거임
구조자체가 20살부터 독립할 수가 없음
할수야 있지만 고등학교때부터 돈을 모아놓지 않는 상 힘든 것 같음..
자식이 빨리 독립할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자식도 부모도 편할 것 같음 제 살길 지가 알아서 찾게..
그런데 친구분 입장에선 스스로에게 매우 한탄스러운 이야기일텐데.... 작성자님이 자신의 개인사를 인터넷에 올린걸 안다면 별로 좋아하진 않을 것 같아요.....
자식 망치는 집이 참 많아요. 집에 얽매이지 마세요. 20대분들. 부모님은 물론 감사한 존재죠. 하나 그분들은 여러분들의 다리가 되어주고 날개를 달아줘야 할 책임이 있는 분들입니다. 일단 자신부터 챙기세요. 내가 우선입니다.